금년여름은 무던히도 더웠다. 삼복더위가 계속될 때 블로거뉴스에 복날의 음식인 닭과 관련된 삼계탕 및 닭곰탕 요리가 많이 올라왔다. 이럴 땐 재료를 구입하여 집에서 맛있게 만들어 먹는 요리전문가들이 부럽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입장이 못되면 부득이 시중 음식점으로 가는 도리 밖에 없다. 그러나 모두들 삼계탕의 원조임을 강조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맛이 그저 그렇다.
그런데 글쓴이는 매우 실속 있는 집을 알게 되었다. 이 집의 상호는 <지호한방삼계탕>이다. 항상 일정한 손님이 오기 때문에 미리 음식을 준비하므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또 삼계탕의 고기는 물론 국물도 매우 맛이 좋다.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도 잘 어울린다. 어느 음식점이나 제공하는 인삼주 한 병(4명 기준)은 기본이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제호탕(조선시대 궁중에서 으뜸으로 꼽던 전통 한방 차) 한잔을 마시면 입안이 상쾌해 진다. 금년 초만 해도 한 그릇에 10,000원이었으나, 여름이 되자 12,000원으로 인상되었다.
이 삼계탕 집은 체인점으로 현재 평촌점(031-388-0688), 서초점(02-581-0370), 그리고 목동점(02-2644-3995)이 있는데, 위 사진은 목동점에서 찍은 것이다.
음식점을 다녀온 지 며칠 후 느닷없이 당국으로부터 불법주차를 하였으니 과태료를 납부하라는 통지서가 날라 왔다.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니 바로 위 음식점에 간 날이다. 과태료는 4만원이지만 그 동안 위반한 사실이 없어 20% 할인하여 3만 2천 원을 내라고 한다. 내가 기분 나빠하고 있는데 아내가 음식점에 전화를 걸었다.
그 날은 일요일 저녁이었다. 음식점 앞엔 주차공간이 없어 나는 바로 옆 병원 앞에서 대기하고 아내가 음식점으로 가서 주차를 어디에 할 것인지 물었다. 음식점 측은 오늘이 일요일이고 또 단속도 없으므로 도로의 3차선에 주차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하고 있었기에 나도 안심하고 차를 세웠던 것이다.
아내의 전화를 받은 음식점에서는 그곳은 감사카메라도 없다고 하면서 아마도 이동식카메라가 단속을 한 것 같다며 과태료를 자기들이 대신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음식점은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여도 어쩔 도리가 없는데, 주차를 해도 된다고 말한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실제로 대납했으니 날로 삭막해지는 세상에 훈훈한 정을 느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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