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이산성
천안논산간 고속국도 남천안 IC를 빠져 나온 등산 버스는 1번 국도를 타고 연기방면으로 가다가 개미고개인근에서 정차합니다.
오늘은 충남 연기군 전의면 소재 작성산(332km)과 금성산(金城山, 418m) 그리고 비암산(碑岩山, 387m)을 답사할 계획입니다. 우측의 임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석회석채석장입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가노라니 "임도(송성리 0.9km), 금이성 2.9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왔으면 힘이 들지 않았을 것을 너무 일찍 좌측의 숲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희미한 길에서 고생을 했습니다.
등산로입구 작성 이정표
석회석 채석장
등산을 시작한지 40분만에 작성산(332km)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정상에는 삼각점과 이정표 그리고 녹슨 두 개의 철제휴지통과 긴 의자만 놓여 있을 뿐 등산객들이 원하는 정상표석은 보이지 아니합니다.
숲속의 등산로
삼각점이 있는 작성산
철제 휴지통
고려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보는 금이산성
산길에서 임도로 나와 다시 산길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금이성까지 5.4km 라는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묘지 뒤쪽으로 조망이 열리지만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거대한 송전철탑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지 금이산성입니다. 새로 쌓은 석축제단 옆에는 정자가 있습니다. 금이산성이라는 목판이정표는 있지만 산성에 대한 안내문은 없습니다.
송전철탑
금이산성 이정표
석축제단
나중에 허물어진 산성 옆에서 발견한 안내문에 의하면 이 성은 길이가 714m에 이르는 테뫼식 산성으로 성이 견고하게 구축되어 철옹성 같다고 하여 금성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성내에서 고려시대 유물로 보이는 항아리, 대접, 사발 등이 발견되어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바로 금성산 정상(418m)이지만 이를 알리는 정상표석도 이정표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석축을 쌓을 정도의 정성이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담한 표석 하나는 세워주는 아량이 아쉽습니다.
이제 허물어진 산성을 따라 갑니다. 한 구비를 돌아 아래로 떨어지기 직전 바로 우측의 산성을 넘어가야 합니다. 여기서 길을 잃기 쉬우니 매우 주의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석축을 넘으면 비로소 산성 안내문이 보입니다. 연기군청에서는 이쪽에서 오르는 방문객만 생각했지 우리처럼 맞은 편으로 오른 이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습니다.
허물어진 금성산성
금이성 안내문
여기서 약 400m거리의 임도 옆에 연기 금이성을 알리는 표석과 산성 안내문이 또 보입니다. 다시 산길을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몸을 돌려 계속 걸어가니 한 산악회의 낡은 깃발이 걸려 있는 비암산 정상(387m)입니다.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금이성 이정표
비암산 정상
다른 이정표는 아무것도 없으니 홀로 왔더라면 정상인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하였습니다. 산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기와집이 보이는데 바로 비암사입니다. 이 사찰은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 반듯한 전각과 사찰의 배치가 지명도가 별로 없는 사찰치고는 상당히 수준 높습니다.
비암사
사찰 아래로 내려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세심교입니다. 오늘 산행에 약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세 개의 산을 답사한 것이 참 쑥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세 개의 산에 정상표석이나 이정표 하나 없는 연기군의 무관심과 무성의에 아연할 따름입니다. 비록 해발고도도 낮고 산세도 밋밋한 야산에 불과하지만 금성산은 금이산성으로, 그리고 비암산은 산자락에 비암사를 품고 있어 등산로이정표를 정비하고 정상표석만 세운다면 그래도 산책을 할 만한 산이라고 생각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9월 5일 (토)
△ 등산 코스 : 개미고개-채석장 옆-작성산-철탑-금성산-비암산-비암사-세심교
△ 소요 시간 : 3시간 5분
△ 산행 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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