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을 대표하는 암봉은 세 군대이다. 정상 암군인 만장봉 등 4개 암봉, 포대능선의 암봉, 그리고 오늘 소개하려는 오봉이다. 여성의 은밀한 부분을 닮은 여성봉이 있지만 규모도 적고 높이도 낮아 제외하였다.
오봉은 오봉능선과 송추남능선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는 5개의 암봉이다. 꼭 조선시대 사람들이 머리에 상투를 틀고 있는 모습이 상상된다. 오봉은 암벽을 타는 장소로도 이름난 곳인데 바위벼랑을 오르는 거미 같은 사람들을 보면 보통사람은 오금이 저린다. 오봉은 주로 송추입구에서 여성봉을 경유하여 오르게 되는 데 가장 빨리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성봉에 오르면 오봉의 멋진 자태를 볼 수 있다.
오봉 정상(660m)에 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일렬로 늘어선 암봉이 보인다. 보통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는 길을 바위꾼들은 잘도 오르내린다. 여기서는 상장능선 너머 북한산정상의 모습과 도봉주능선의 암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오봉은 서쪽에 위치한 상장능선에서 5명의 장사가 힘 자랑으로 바위를 던져 제일 멀리 간 사람이 원님의 외동딸을 간직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오봉의 모습을 가장 잘 감상하는 방법은 도봉산 정상 방향으로 가다가 바로 우측의 능선을 따라 약 50m∼60m 정도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면 오봉의 각 봉우리와 산 아래로 뻗어 내린 암봉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암봉에 거미처럼 붙어있는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아찔하여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200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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