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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주머니바위 뒤로 보이는 임꺽정봉

 불곡산 정상인 상봉  



경기도 양주시 주내면에 위치한 불곡산(佛谷山, 일명 불국산, 471m)은 작지만 암릉이 많은 바위산이라 매우 스릴 있는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산입니다.

해발고도는 낮지만 이 산은 <대동여지도>에 양주의 진산으로 나와 있습니다. 산의 규모는 작으나 기암들로 이어진 오밀조밀한 산세를 자랑하며, 높이에 비해 보기보다 결코 쉬운 산이 아닙니다. 남쪽의 웅장한 도봉산의 자태에 비해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능선, 탁월한 조망 등 근교산행지로 부족함 없는 조건을 갖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는 산입니다. 북쪽에는 각각 백화암과 부흥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상인 상봉 남쪽의 산 중턱에는 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화암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임꺽정의 생가터가 있는 유서 깊은 산이기도 합니다.

글쓴이는 벌써 두 차례 정상(상봉)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아직까지도 미답인 상투봉과 임꺽정봉 그리고 임꺽정봉 남쪽의 암릉을 답사하기 위함입니다.

수도권전철 1호선 의정부 위쪽 양주역에서 내려 양주시청 방향으로 갑니다. 사거리 북쪽의 현충탑 입구에는 친절하게도 불곡산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데 너무 낡아서 볼품이 없습니다. 관계당국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런 안내도는 좀 세련되게 바꾸었으면 합니다. 현충탑을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임도입니다. 임도에는 새하얀 구절초가 무리를 지어 피어있습니다.

 낡은 불곡산 등산안내도 

 현충탑


 구절초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섭니다. 중간 중간에 보루에 관한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이 석축보루는 삼국시대인 고구려 때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으로서, 이 지역이 의정부와 양주일대를 한눈에 보고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였던 것입니다.

 불곡산 1보루 안내문 


능선을 따라 가노라면 가끔 남쪽으로 도봉산의 스카이라인이 잘 조망됩니다. 보루성과 송전철탑을 지나자 불국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철제계단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암봉에는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가 쉽습니다. 특히 꼭대기로 오르는 곳은 전에는 로프하나 뿐이었지만 이제는 사다리를 두 군데나 만들어 누구나 용이하게 오르도록 안전시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도봉산과 북한산(우측 끝) 스카이라인

 정상으로 오르는 사다리


정상에는 상봉(471m)이라는 표석이 서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시원합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에 올라도 조망이 좋지만 이곳의 조망도 가슴이 확 터입니다. 특히 가야할 상투봉과 임꺽정봉의 암릉은 바라보기만 해도 어찌 오를지 걱정이 됩니다.

 정상 표석

 가야할 임꺽정봉


 북쪽의 양주시가지  


이제 정상을 내려서 상투봉으로 갑니다. 급경사에는 철제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상투봉(432m)에 올라 뒤돌아보면 지나온 상봉의 암릉이 아찔하기조차 합니다.

 상투봉에서 뒤돌아본 상봉

 상투봉 표석


 상투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임꺽정봉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목의 암릉에는 도봉산 포대능선에서 보는 안전철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부인 부흥사 삼거리에는 임꺽정 봉으로 오르는 암반구간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도봉산 포대능선 같은 안전철책



철책을 잡고 오르며 8보루를 지나면 임꺽정봉 정상입니다. 이 지방에서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난 임꺽정은 조선조 홍길동 및 장길산과 함께 3대 도적으로 조선 명종 때 약 3년 간에 걸쳐 황해도를 중심으로 평안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지방에까지 활동했던 도적집단의 우두머리입니다.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철책


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의 조망도 빼어납니다. 무엇보다도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하늘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여기서 하산하는 길은 몇 갈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글쓴이는 임꺽정봉을 내려와 남쪽으로 연결되는 암릉을 타기로 합니다. 이 암릉은 불곡산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반드시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서 답사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꺽정봉에서 보니 이 능선을 통과하는 등산객들이 보여 비록 글쓴이는 홀로 산에 왔지만 이 구간을 답사하기로 작심한 것입니다.

 지나온 상봉과 상투봉

 임꺽정봉 표석


 임꺽정 봉 서쪽조망


 눈이 시린 가을 하늘


암봉 위에 선 등산객

 

공깃돌바위, 코끼리바위, 악어바위, 복주머니바위


능선입구는 매우 평범합니다. 그러나 공깃돌바위에서 길은 험해집니다. 그 아래의 코끼리바위는 등산로와 너무 가깝고 또 나무가 방해를 하여 초광각 카메라가 아니면 제대로 그 모습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18mm카메라로 코의 모습만 찍었습니다.

 공깃돌바위

 코끼리바위


여기서 올라오는 사람에게 등산로가 험하지 않는지, 안전시설은 있는 지 물어봅니다. 그는 로프는 걸려 있지만 자기의 수준에서는 매우 어렵다고 고개를 흔듭니다. 나는 약간 긴장됩니다. 산을 다니며 무엇보다도 조심해야 할 일은 안전인데 무리하게 홀로 이곳을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제는 되돌아 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로프가 걸려 있는 슬랩구간을 내려오니 악어바위입니다. 마치 악어 한 마리가 바위를 기어  올라가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악어의 비늘과 입 그리고 눈의 모습이 선명하여 매우 경이롭습니다.

 슬랩지대 로프

 악어바위


여기서 우측으로 건너가는 길이 약간 까다롭습니다. 악어바위를 통과하여 뒤돌아보면 복주머니바위입니다. 바위꼭대기에 올라 있는 바위하나가 큰 복주머니를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복주머니 바위


이 바위 이래의 암릉을 통과하자 산길은 부드럽게 변합니다. 그런데 마을인근에서 길이 희미하여 도로로 빠져나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유지로 인하여 길이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우측으로 돌아 가까스로 길을 찾아 도로로 나옵니다. 오산 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양주역행 버스를 기다리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무엇보다도 공깃돌바위, 코끼리바위, 악어바위, 복주머니바위 능선을 무사하게 답사한 것이 매우 뿌듯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10월 4일 (일)
△ 등산 코스 : 양주역-양주시청-충혼탑-보루성-송전철탑-철제계단-불곡산상봉-상투봉-부흥사사거리-임꺽정봉
                        -암릉삼거리(420봉)-공깃돌바위-코끼리비위-악어바위-복주머니바위-오산삼거리 버스정류장

△ 등산 시간 : 4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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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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