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응봉능선은 삼천사계곡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능선은 비봉능선의 사모바위로 이어집니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신내 역에서 구파발을 경유하는 버스를 타고 삼천사 계곡입구 삼거리에서 내립니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서인지 도로변 쉼터도 꼭 군대의 대피소를 방불케 합니다.
도로변 쉼터
좌측에는 하천을, 우측에는 도로를 끼고 터벅터벅 걸어가노라니 옆으로 7211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이 버스는 아까 연신내 역에서 보았는데 이쪽 방향으로 운행되는지 몰라 복잡한 북한산성행 버스를 한참동안 기다려 타고 오느라고 괜한 고생을 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삼천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삼천사까지는 차도로 이어지는데 이 길은 매우 지루하므로 우측의 사잇길로 빠지면 편합니다. 하천에는 빙판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천년고찰 삼천사를 둘러보고는 다시 되돌아와 응봉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응봉은 해발 333m의 나지막한 봉우리이지만 이 능선에서는 삼천사계곡 맞은 편 북쪽의 의상봉 능선이 잘 조망됩니다.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
도로변 빙판
삼천사 현판
의상봉 능선
비봉 능선
응봉능선은 비교적 부드럽지만 안전철책이 설치된 급경사 길은 조심해야 합니다. 고도를 높일수록 남쪽으로는 비봉능선의 향로봉이 잘 보이고, 의상봉능선에서 이어지는 비봉능선의 문수봉도 가까이 조망됩니다. 두 번째 암봉을 지나는 길은 우회로가 있지만 바로 암봉으로 오릅니다.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원통형의 바위사진을 보니 꼭 이 바위는 부처님의 얼굴 같습니다. 비록 눈은 없지만 코와 입술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북한산 사진을 보아도 이 바위를 소개한 것을 보지 못하였는데, 글쓴이는 이를 부처바위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뒤돌아본 응봉과 안전철책 구간
의상봉 능선
북한산 정상
부처바위
이 암봉을 지나 고도를 더 높이면 비봉능선의 명물인 사모바위입니다. 영상의 따뜻한 날씨를 맞아 수많은 시민들이 북한산을 찾았군요.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으로 좋습니다. 남서쪽으로 비봉을 비롯하여 북동쪽으로는 문수봉과 보현봉, 그리고 의상봉능선 뒤로는 북한산 정상의 삼각봉우리(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까지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인왕산과 북악산도 아련합니다.
지나온 응봉능선
사모바위
문수봉과 보현봉
비봉(좌측)과 향로봉
북악산(중앙)과 인왕산(우측)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승가사를 거쳐 하산합니다. 양지바른 곳은 먼지가 폴폴 날릴 지경이지만 응달은 아직도 빙판입니다. 구기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 가게 앞에 세워놓은 동물의 조각상이 매우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이북5도청 앞 버스정류소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네시간 남짓 유유자적한 산행을 했습니다. 홀로 가는 산행은 시간을 마음대로 보낼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승가사 입구
동물상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2월 19일 (토)
▲ 등산 코스 : 삼천사골입구 버스정류장-삼천탐방지원센터-삼천사-응봉-부처바위-사모바위
-승가사 입구-구기탐방지원센터-이북5도청 버스정류장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삼천사 탐방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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