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바위
수인산(修仁山 562m)은 전남 강진군과 장흥군의 경계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입니다.
그동안 이 산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북쪽에 위치한 호남의 제일명산인 월출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인산을 방문한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느 명산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지경입니다.
특히 수인산과 동쪽의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곳곳에
똬리를 튼 기암괴석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수인산의 전체답사기는 별도로 올리기로 하고
이번에는 먼저 곳곳에 산재한 기암괴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중 <독수리 바위>와 <눈사람 바위>는 글쓴이가 붙인 이름이며,
등산 개념도에도 나오지 않습니다.(2011. 3. 5)
▲ 한국 최대의 남근석
수인산의 산행기점인 지로리 마을에 들어서면
거대한 두 개의 암봉(병풍바위) 사이에 솟은 남근석이 보입니다.
전국에 남근석이 여럿 있지만
이곳의 남근석은 아마도 그 크기가 전국 최대인 듯 합니다.
하필 오늘은 표준형 줌렌즈(70mm)를 가지고 나와
이를 좀더 가까이 촬영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이곳으로 접근할수록 남근석을 제대로 다시 볼 수 없음은 유감입니다.
▲ 거대한 병풍바위
남근석이 위치한 이웃에 있는 병풍처럼 생긴 수직의 절벽입니다.
지금은 주변 경치가 황량하여 보기가 밋밋하지만
초록의 계절에 온다면 정말 장관일 듯 합니다.
▲ 독수리 바위
병풍바위에서 북문으로 가는 길목에 숨어 있습니다.
그냥 길바닥만 바라보면서 지나가면 놓치기 쉽습니다.
둥지를 튼 독수리 한 마리가 우리의 산하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 눈사람 바위
병풍바위에서 수리봉으로 가는 길목의 능선 우측 아래에 숨어 있습니다.
등산로는 능선의 좌측 바로 아래로 연결되므로
그냥 길을 따라 가서는 결코 이를 볼 수 없습니다.
등산로 우측으로 희미한 발길을 따라 10-20m 정도 오르면
바위 능선에 서게 되는데 이곳에서
맞은편으로 내려다보아야 이 명물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나온 삼인산을 카메라에 담는 산꾼들
▲ 닭의 벼슬을 닮은 계관암
수리봉과 옥녀봉 중간지점 갈림길에서 계관암 이정표를 보고 내려서면 됩니다.
바위의 모습이 그야말로 닭의 벼슬 같습니다.
이 계관암은 멀리서도 잘 보이므로 수인산에 올 경우 반드시 찾아보기 바랍니다.
▲ 제2 병풍바위
계족암 아래에는 또 다른 병풍바위가 있습니다.
바위가 워낙 커서 밑으로 지나가면서 카메라에 담지 못할 지경입니다.
병풍바위 아래 석굴에는 수미사 산신당이 있고,
병풍바위의 석면에는 고려시대 조성한 마애여래좌상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산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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