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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삼국중의 하나인 태봉국 궁예의 전설이 서린 명성산. 그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삼부연폭포는 철원군청에서 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명성산 중턱의 조용한 계곡에 소재하고 있어 모든 지도에 잘 나와 있는 관광명소이다.

그러나 10만 도로지도를 들고 이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지도를 보면 43번 국도를 타고 산정호수를 지나 갈말(신철원)에서 동쪽으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갈말읍 중심부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니 철원경찰서와 철원군청이 나오는데 더 이상 진입로는  공사중이라 길이 막혀 있다.  

길을 잘 못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사거리로 나와 북쪽으로 진행한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교통신호등에서 기다리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행인에게 물어보니 철원군청방향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참으로 허탈하다. 방금 들어갔다가 나온 곳으로 다시 가라고 하니 말이다.

휴가를 이용하여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는데 그만 스타일을 구기고 말았다. 평소 길을 잘 찾는 편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문제는 삼부연폭포를 알리는 이정표가 하나도 없다는 데 있다. 국민관광지인 산정호수의 경우 도로이정표에 여러 차례 나와 있어 운전초보자라도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다.

그런데 삼부연폭포는 철원팔경 중 으뜸이라고 하면서 폭포 앞에 세워져 있는 폭포안내문을 제외하고는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정말 한 개의 이정표도 없으니 말이다. 한탄강 유역내의 지역명소에 대해 관계당국이 그렇게 무심할 수가 없다.

철원군청 옆 공사중인 길을 우회해서 좁은 길을 돌아간다. 한 구비를 돌아가니 매우 작은 터널이 앞을 가로  막는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기에 바로 삼부연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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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푹포입구의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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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폭포의 장관을 보는 순간 찾아오면서 불편했던 감정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탄성이 절로 나온다. 1,000년 동안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말라본 적이 없다는 곳. 최근의 장마로 인해 엄청난 수량이 굉음을 울리며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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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을 보기로 하자. 

명성산 심산유곡에서 발원하는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20m 높이의 기암절벽사이로 세 번을 꺾어지며 떨어져 장관을 이루는 삼부연폭포. 이 폭포는 신비한 전설과 함께 주변경관이 수려하여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로서 철원팔경의 하나이다.

이 폭포의 유래를 살펴보면 궁예가 철원의 풍천원에 도읍을 정할 당시 이곳에서 도를 닦던  이무기 4마리(2쌍) 가운데 세 마리만 폭포의 기암을 각각 뚫고 용으로 승천하였으며, 그 때 생긴 3곳의 혈연(血淵)이 마치 가마솥 모양과 같다고 하여 삼부연(三釜淵)이라고 명명되었고 그 후 마을이름도 용화동(龍華洞)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때 그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심술을 부려 비를 못 오게 한다고 하여 가뭄이 심할 때는 이 삼부연폭포 밑에서 제물을 차려 놓고 기우제를 지내 대풍을 기원하였던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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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가마를 타고, 혹은 걸어서 금강산 유람을 떠나던 이들이 가는 길에 꼭 들려갔다는 폭포 앞에 지금 내가 서 있다. 금강산 가는 길에 미리 폭포의 선경을 맛보고 나면 유람길이 더 편안했을까. 아내와 함께 나도 철원답사 길에 먼저 들렀으니 오늘 하루가 평온하리라.

우기라서 그런지 밑으로 내려 갈 수가 없다. 폭포는 거의 수평에서 바라보아야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안전상 출입을 금하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약수터 뒤쪽의 소규모 암자인 부연사(釜淵寺) 담벼락은 이끼가 끼어 세월의 무게를 말해주고 있다. 삼부연폭포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 위치한다. (2007.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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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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