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 버린 두 남자, 강형도 역의 천호진/한정수 역의 진이한
▲ 등장인물 중 가장 나쁜 인간은?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가장 나쁜 인물은 누구일까요? 두말 할 것도 없이 내연녀인 채희수(한여름 분)와 바람을 피워 조강지처인 강재미(이보영 분)와 사기이혼을 한 한정수(진이한 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채희수 뒤에는 그녀와 한정수를 조정하는 사내가 있는데 바로 채희수의 오빠(위양호 분)입니다. 방송사 홈페이지의 등장인물에도 나오지 않은 오빠는 여동생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미명아래 해선 안될 온갖 악행을 저지릅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이라면 오빠로서 남의 가정을 파탄 내는 여동생을 따끔하게 혼내 한정수와 헤어지게 하는 게 도리입니다. 그런데 이 인간은 도대체 머리에 똥(?)만 들었는지 사사건건 내연남의 아내인 강재미를 괴롭히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정수가 빠른 시간 내 사기이혼을 하게 된 것도 오빠의 협박 때문입니다. 며칠 내로 정식이혼을 하지 못하면 동생과의 교제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리대금업자가 채무자 채근하듯 매일 협박전화를 하는 바람에 머리가 돌아버린 한정수는 직업소개소로부터 아내를 닮은 여자를 소개받아 판사의 눈을 속이고 사기이혼을 한 것입니다. 그 후 오빠는 한정수-채희수를 외국으로 빼돌리려다가 실패하고 또 강재미와 정식으로 이혼에 합의하자 오빠는 강재미의 왕죽 가게를 빼앗을 궁리를 합니다. 강재미가 이혼에 합의하면서 옛정을 생각해 한정수에게 재산을 반으로 나누어주고 또 그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소한 것은 뼈아픈 실수입니다.
오빠는 한정수-채희수 커플의 탄생을 정식으로 기념하는 날, 왕죽집 가게를 임대하여 선물로 제공합니다. 오빠는 가게의 주인을 설득하여 강재미에게 재 임대를 하지 못하게 방해하였고, 대신 자기들이 왕죽집 사업을 하기로 꾀를 낸 것입니다. 기가 막힌 강재미는 인근에 새로운 가게를 얻어 왕죽집을 개업하는 날, 오빠는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 직원을 동원해 왕죽집의 간판을 철거하며 난동을 부립니다. 오빠는 이에 대비하여 미리 왕죽집에 관련된 모든 것을 상표로 등록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강재미의 담당 변호사인 변동우(이태성 분)가 등록된 상표권반환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잘 될지 두고 봐야하겠습니다.
▲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들의 불행
한편, 한정수가 아내인 강재미에게 빨리 이혼해 달라고 요구한 이유 중 가장 강조한 말은 채희수는 강재미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채희수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인데요. 강재미가 이혼문제로 자꾸만 마찰을 일으키면 임신한 채희수가 힘들어지니 그만 멈추어 달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글쓴이가 보기에 아무래도 채희수가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는 한정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10부에서 초음파 촬영사진을 본 오빠가 채희수에게 "이 녀석 가진 후부터 일이 술술 풀리지 않나? 너 호주에서 죽느니 사느니 할 때 다 이 녀석 때문에 살린 거야!"라고 말하자, 정색을 한 채희수는 "오빠, 난 그런 거 다 잊었어! 다시는 그 얘기 꺼내지도 마!"라고 대답하며 한정수가 나타날까봐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장면이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채희수의 생활이 난잡했던 데다가 나중에는 틀림없이 아이의 친부(親父)가 나타나 한정수를 괴롭혀 그를 불행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수는 지금 채희수와 그의 오빠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희희낙락하지만 언젠가는 불임의 원인이 자신임이 밝혀져 조강지처를 버린 그가 피눈물을 흘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 드라마에 흐르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들을 힘들게 하는 구도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강재미의 친부인 강형도(천호진 분)는 결혼 20년 만에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조강지처인 오정희(배종욱 분)와 고3의 딸인 강재미를 버리고 변주리(변정수 분)와 재혼했습니다. 변주리는 16세 연하의 여자로 쇼핑중독에 빠져 낭비벽이 심한 여자입니다. 병원의 부인과의사인 강형도는 어린 부인의 중독쇼핑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야간근무와 주말근무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카드 값을 충당하기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강형도의 장모인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은 강남에 부동산을 소유한 졸부입니다. 그녀는 백땅클럽의 중심인물이기도 합니다. 빽땅은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 100평 이상의 가옥을 소유한 졸부들의 모임입니다. 크리스탈의 집은 제일 중앙에 위치하여 중땅이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일하지 않으면 돈을 쓸 수 없다는 신념으로 자녀들의 신용카드를 회수해 버렸습니다. 변주리는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경력이 없는 그녀가 일할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마침 골프연습장을 찾은 그녀에게 접근한 여자는 소위 골프장의 마담뚜입니다. 돈과 시간이 남아도는 남자들과 골프 라운딩을 주선하고 2차를 보내는 뚜쟁이이지요. 골프라운딩 한번에 한 장(1백만원)을 준다는 말에 솔깃한 변주리는 이들과 라운딩을 했는데 뚜쟁이가 2차를 가자고 합니다. 이런 방면에 문외한인 변주리가 반항하자 목소리가 커집니다. 마침 백땅클럽 회원과 라운딩을 하고 골프클럽으로 돌아온 크리스탈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3배의 위약금을 물어줍니다.
병원으로 사위 강형도를 찾아간 크리스탈은 핸드백으로 사위의 머리통을 내리치며 "네가 딸에게 정을 안주니 아내가 쇼핑에 중독되었다. 세리(외손녀)만 없으면 당장 이혼시키겠다"고 소리칩니다. 강형도는 장모에게 당한 수모를 어찌 견딜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강형도는 장모로부터 받은 수모와 아내의 낭비벽에 심신이 매우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헤어진 부인 오정희가 가슴에 문제가 있어 다시 만난 이후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구요. 강형도는 지금 조강지처를 버린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50부작 중에서 이제 겨우 10부가 끝났으니 앞으로 많은 시련이 이들 나쁜 남자들에게 몰아닥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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