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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망왕자 역의 정태우 


담덕이 보아라! 네가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너와 나는 생사가 갈려있을 것이다. 애통해 하지 말거라. 지금 나는 너에게 고구려의 내일을 맡기려 한다. 너에겐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백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권력자들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는 기백도 있다. 하여 나는 너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세력을 제거하여 너의 앞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형제의 우애와 군신의 예를 다하려 함이니 나의 죽음에 죄스러워하지 말 것이며, 원망도 하지 말지어다. 너의 정적이 될 세력은 내 아명이 적힌 통행패를 쥐고 있는 모든 사람이 될 것이니, 너는 이를 명심하고 가슴에 새겨 두거라.』  

위 글은 왕궁 사당에 모신 담망왕자(정태우 분) 시신의 품속에서 담덕(이태곤 분)이 꺼낸 서찰의 내용입니다. 담망은 물에 빠진 담덕과 옷을 바꿔 입은 후 후연말갈 암살조가 숨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까지 추적해온 담덕에게 담망은 연거푸 화살을 날립니다. 모두가 빗나갔지만 암살조가 보기에는 틀림없이 담덕이 담망에게 화살을 겨누는 모습입니다. 암살조는 일제히 화살을 쏘아 담덕복장의 담망을 집중 공격합니다. 이 때 암살조가 사태를 눈치채고 담덕을 공격하자 담망은 앞을 가로막으며 화살받이가 됩니다.


놀란 담덕의 품에 안긴 담망은 가까스로 입을 엽니다. "이게 하늘이 나에게 준 사명이다. 힘겨운 짐을 너에게 지게해서 미안하다. 네가 가야하는 길이 고구려가 가야하는 길임을 명심하고 망설이지 말고 달려라. 난 항상 네가 자랑스러웠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담망은 숨을 거둡니다.

담망왕자가 "고구려의 태자는 담덕이 되어야 한다"는 소위 가라지(오욱철 분)의 벽서사건 이후 그는 가라지를 가까이 하며 "이제 궁내에서 믿을 사람은 가라지공 밖에 없다"고 하면서 동생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글쓴이는 "담망왕자의 명예퇴진을 바라며(http://leeesann.tistory.com/2311)"라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23회에서 담망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명예로운 죽음을 택했습니다. 하늘에 태양이 둘이 있을 수 없지요. 자신을 태자로 책봉하려는 추종자들과의 반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그는 이토록 극적으로 죽었습니다. 지금까지 글쓴이는 찌질한 행동을 하는 담망을 혹독하게 비판해 왔는데, 이는 제작진의 완벽한 낚시였던 것입니다.

비보를 접한 고국양왕(송용태 분)과 고무대장군(김진태 분) 등이 달려왔지만 죽은 담망이 살아날리 없지요. 뒤에서 미소짓던 가라지는 시신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뜹니다. 동생이 아닌 형의 주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담망의 시신은 왕궁사당에 안치되었고, 형의 죽음을 애통해 하던 담덕은 바로 오녀산성 사냥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떠올리며 담망왕자가 자신을 대신해 일부러 죽은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형의 품속에서 발견된 서찰에 의해 명백해 졌습니다.

 

한편, 담덕암살에 실패한 암살조는 천군과 접전을 벌이다가 말을 타고 달아납니다. 갈사무 장군(강신조 분)이 지키는 성문에서 통행패를 보이며 사냥터의 몰이꾼이라고 합니다. 통행패에는 담망의 아명(兒名)인 진(眞)자가 씌어져 있기에 성문의 군사들은 이들을 공격했지만 풍발(정호근 분)은 갈사모를 찌르고는 달아납니다. 담망은 성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진자(眞字) 통행패를 가진 자들을 일망타진하라는 밀명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암살조의 풍발도 위기를 직감하고는 가라지에게 "담망을 죽여 벌집을 쑤셨으니 가라지를 이용해 고구려 국경을 탈출하자고 의견을 모읍니다. 말갈족 족장인 설도안(김규철 분)의 동생 설지(김정화 분)가 가라지를 찾아갑니다. 설지는 "우리가 잡히면 당신도 끝장이니 퇴로를 열어달라"고 협박했고, 가라지는 "국경까지 검문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내 마차를 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성문을 지키던 갈사무의 병사가 암살조로부터 빼앗은 통행패를 개연수(최동준 분)에게 전달하자 개연수는 통행패의 출처를 찾으라고 지시합니다. 개연수는 가라지를 찾아갔는데 가라지가 자결하려는 순간입니다. 칼을 내려놓은 가라지에게 개연수는 "담망의 노림수에 당신이 이용당했으니 인생에 미련을 두지 말고 자결하라"고 진노합니다. 가라지 스스로 죽으려고 한 순간 국상이 나타나 자결하라고 하니 담덕왕자에 대한 복수심이 되살아납니다. 가라지는 병사들을 동원해 담덕의 집무실을 거쳐 사당(祠堂)으로 난입하고는 담덕을 죽이려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담덕은 통행패 5개는 담망이 가라지에게 발급해준 것으로 보고를 받은 터에 스스로 가라자가 나타났으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라 담덕이라고 하더라도 비무장인 그가 가라지 군사들과 맞서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때 또 이외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가라지의 병사들이 담덕을 공격하려는 순간 사당 양쪽에서 나타난 병사들이 가라지 일당을 제압한 것입니다. 이들은 국상 개연수의 사병(私兵)들입니다. 가라지가 병사를 이끌고 찾아갈 곳은 바로 사당이기에 미리 사병을 배치해 주었던 것입니다. 가라지는 개연수에게 같은 배를 타고 있는데 왜 이러냐고 항변해 보지만 돌아온 것은 뺨 석 대입니다. 역시 국상 개연수는 가라지보다는 한 수 위입니다. 그는 가라지의 입에 자갈을 물리라고 합니다. 자신과의 관계를 함부로 지껄이지 못하게 하려는 단도리입니다. 그런데 개연수는 사사건건 담덕의 일에 제동을 건 인물인데, 담덕이 개연수의 사병을 신성한 사당에 배치하도록 허락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담덕은 이런 일을 겪은 후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직접 살인조를 추격하여 형의 원수를를 갚겠다고 합니다. 오늘 밤 제24회 예고편을 보니 개연수는 담덕의 태자책봉을 먼저 건의하고는 태자책봉을 축하한다는 빌미로 백성들을 괴롭히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도대체 이 개연수도 참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개연수 일파가 이런 일을 모의하는 장면을 그의 딸 도영(오지은 분)이 엿들었는데 앞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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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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