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산 정상에서 본 백운호수와 모락산(좌측)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라는 산 이름만큼 흔한 산은 없을 것입니다. 가장 높은 산은 정선 백운산(1,426m)이며, 함양 백운산(1,279m)과 광양 백운산(1,218m)이 뒤를 잇습니다. 정선의 동강변 백운산(883m)은 조망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포천 백운산(903m), 원주 백운산(1,087m), 남원 백운산(903m) 등도 만만치 않은 해발고도를 자랑합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백운산은 의왕 백운산(563m)으로 비교적 낮은 산입니다. 이 산은 수원 광교산(582m)부터 북쪽으로 백운산과 바라산(428m)을 거쳐 청계산(615m)으로 이어지며, 준족들은 이를 하루에 종주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백운산을 거쳐 바라산으로 갈 계획입니다. 문제는 산행들머리를 찾는 일입니다. <월간 산>에서 발행한 등산지도를 보니 의왕등기소 사거리(고천체육공원 인근)까지 접근해야 합니다. 1호선 석수역에서 13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2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석수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옵니다. 그런데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는 수많은 버스의 번호가 명기되어 있지만 5-2번 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버스정차위치를 물었더니 이곳에 5-2번 버스는 정차하지 않는다면서 의왕행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조금 기다리다 의왕행 버스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5-2번 버스의 운행여부를 물으니 마을버스는 석수역 건너편의 도로로 가야 된답니다. 급히 내려서 석수역 2번 출구로 나옵니다. 보도를 건너니 버스정류장에 5-2번이라고 기록된 이정표가 보입니다.
5-2번 버스를 타고 약 40분만에 의왕등기소 사거리에서 하차합니다. 뒤돌아보면 백운산을 알리는 도로이정표가 보입니다. 과천-의왕간 고속고로 밑을 통과하면 우측에 백운사와 백운산 그리고 왕림마을지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왕림마을은 조선 정조가 수원융릉(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고 환궁하는 길에 들렀다고 하여 왕림(旺臨)이라고 했답니다.
의왕등기소 사거리
백운산 안내도
왕림마을 유래도
왕곡천을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도로변 나무에는 초등학생들의 그림을 걸어둔 게 이채롭습니다. 야생화 벌개미취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어 길손의 동반자가 됩니다. 춘천 닭갈비가 이곳까지 진출했군요. 도로변의 건축물도 현대식입니다. 천수사를 지나니 백운산 입구입니다. 백운사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소나무 숲이 있고 백운계곡에는 피서객의 모습이 간간이 보입니다.
벌개미취
현대식 건물
전원주택
초등학생 그림
왕곡천
천수사
전통사찰로 지정된 백운사를 뒤로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여기서부터 백운산 정상까지는 외길이고 이정표도 잘 되어 있지만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백운산(563m) 정상에는 표석이 있는데 서남쪽 의왕시만 바라다 보입니다.
백운사
백운산 표석
백운계곡
여기서 북쪽 바라산까지는 2.2km입니다. 능선 중간에는 등산로를 정비하기 위한 통나무 등 자재가 놓여 있네요. 고분재를 지나 바라산으로 오릅니다. 절단된 고목의 뿌리가 세월의 앙금을 무언으로 말해줍니다. 바라산(428m)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백운저수지를 비롯한 모락산 및 안양시가지가 잘 보입니다.
공사용 자재
고목의 뿌리
바라산 이정표
백운호수와 안양시가지
바라산 북쪽 경사면에는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는데 이 계단이 없었을 때에는 오르내리기에 상당히 까다로웠을 듯 합니다. 바라고개에서 좌측의 백운호수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음식점들이 가족과의 외식장소로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백운호수 옆 도로에 도착하여 인덕원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립니다.
급경사 계단 길
바라고개 이정표
산행 날머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8월 28일 (일)
▲ 등산 코스 : 의왕등기소 사거리-백운사-백운산-구분재-바라산-바라고개-붓골-의왕호수 도로
▲ 등산 시간 :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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