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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 박 역의 김수미 


▲ 업둥이 비밀들은 강재미의 결별결심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변동우(이태성 분) 변호사의 어머니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이 입양해서 키운 업둥이는 지금까지 그 아들 변동우일 것이라는데 거의 이견이 없었습니다. 크리스탈이 아들과 한사코 결혼을 하겠다는 강재미(이보영 분)를 사찰로 데리고 가서 어린 아이의 위패를 보여주며 자신이 지금까지 감추어 오던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을 때까지도 이런 믿음에 추호의 의심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크리스탈이 강재미에게 한 말을 종합해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난 지금까지 두 아이를 낳았는데 동우 위로 배아파 낳은 아들이 하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이름을 개똥이라고 불렀다. 천한 이름을 붙이면 오래 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는 동우도 모르는 비밀이다. 죽을 때까지 입을 열지 안겠다고 약속해라. 그런데 내 새끼를 내가 죽였다. 나 때문에 자식이 돌도 안되어 죽었다. 장사에 미쳐 아기가 폐렴인줄도 모르고 감기약만 먹였으니까. 개똥이를 잃고 내 정신이 아니었을 때 업둥이가 날 살렸다. 업둥이를 입양해서 키웠거든. 이제 너 때문에 자식을 잃게 생겼다. 변동우가 결혼승낙 안 해준다고 집을 나갔기 때문이다." 

강재미가 "그 업둥이가 변동우가 맞느냐"고 되물었을 때 크리스탈은 가타부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크리스탈은 "자식이 내 뜻을 거역하면 자식을 버리겠다. 선택은 네가 하라! 결혼을 고집하여 내 자식을 죽이든지 아니면 나에게 돌려주든지 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요.

이런 사실을 모르는 변동우는 강재미를 웨딩샵으로 불러 드레스를 맞춥니다. 부담스러워 하는 재미에게 동우는 "먼저 결혼식을 올려 우리가 잘 살면 엄마도 오케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재미는 크리스탈의 말을 들은 후 충격을 받았지만 애써 침착한 자세로 묻습니다. "만약 어머님이 평생 동우 씨를 암보겠다고 하면 그래도 자신 있냐"고. 변동우는 단호한 어조로 "그럴 수 없다. 엄마는 날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다음날 크리스탈은 재미의 결심을 듣고 싶다며 오후에 일식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강재미는 크리스탈에게 헤어지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재미는 어머님을 사랑하는 동우가 등지고 못산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다짐합니다. 크리스탈이 "이는 정말 최고 비밀(top secret)이니 꼭 지켜야 한다"며 미리 준비한 1억원의 수표가 든 위로금을 전달합니다. 재미는 수표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 두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변동우가 들어옵니다. 크리스탈은 자기가 하는 말을 다 들은 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실제로 "이는 특급비밀이니 동우와 끝내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동우는 어머니에게 "유치하고 실망스럽다. 정말 졸부스럽다"고 한탄하는데, 돌연 재미가 테이블의 돈을 챙기며 "내 인생에 대한 보상으로 알고 잘 쓰겠다"고 하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이 모습을 본 크리스탈은 아까운 여자라고 하네요. 아들과 관계를 끊으려고 돈을 챙기는 모습이 기특했기 때문입니다.

밖으로 나온 변동우에게 강재미는 작심한 듯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막말을 쏟아냅니다. "헤어지기로 한 것은 내 선택이었다. 지금까지 당신이 한 게 뭐가 있나? 이혼녀라는 사실을 속여 날 뻔뻔한 여자로 만들고, 어머님 설득한다고 믿고 따르라고 해 놓고는 집을 나간 형편없는 남자 아니냐? 내가 힘들 때 내 곁에서 날 사랑해준 것은 고맙지만 이제 끝났다"고 결별선언을 하고는 반지를 빼어 테이블 위에 놓고 나갑니다.

그 후 강재미는 크리스탈의 운전기사를 통해 서류봉투 한 개를 전달했는데 그 속에는 편지와 수표가 든 봉투가 들어있습니다. "어머님, 약속대로 동우 씨와 헤어졌다. 그 동안 잘 봐주어서 참 고맙고 감사했다.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끝나 죄송하다. 준 돈은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

 


▲ 김수미의 업둥이(써니가 버린 아이)는 과연 누구일까?

그런데 여기서 돌발변수가 생겼습니다. 바로 크리스탈의 의형제인 써니 박(문희경 분)입니다. 그녀가 당초 호주에서 귀국한 것은 아들 상민이 잊지 못하는 애인 채희수(한여름 분)를 찾으려 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형부인 변춘남(박인환 분)에게 한 말은 정말 이외입니다. "난 늘 팔 한 개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아리고 쓰리다. 혹시 내가 버린 아이소식을 형부는 못 들었나? 나 사실은 그 애 찾으려 왔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입니다. 혼비백산한 변춘남이 "언니가 처리해서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발뺌했지만 그 표정만 봐도 모든 걸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 써니는 "내 새끼가 어느 집으로 입양되어, 어떤 이름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낳자마자 얼굴도 못 본 채 버린 아이인데. 불쌍한 내 새끼! 그냥 먼발치에서라도 한번보고 싶다"고 자책합니다.    

변춘남은 옛날을 회상하는데 아기를 안고 온 젊은 여자가 "박말녀 씨한테 이 아이 돌려 드리려 왔다. 업둥이가 잘 못 들어와 집안이 망쪼가 들었다고 난리들이다. 더 이상 키울 수가 없어서 파양할 테니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젊은 여자는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박말녀는 크리스탈의 본명입니다. 젊은 여자가 써니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써니가 낳은 아이를 입양했던 가정에서 아이를 데리고 크리스탈에게 되돌려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젊은 여자는 아이를 되돌려 주겠다고 한 것일까요? 추측하건데 써니가 아이를 낳아 버리자 크리스탈은 다른 집에 입양시켰고 입양받은 집에서 문제가 있다며 아이를 되돌려 받은 후 변춘남-크리스탈 부부가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변춘남은 크리스탈에게 "써니가 자신이 버린 애를 찾으러 한국에 왔다고 했다"고 전하자 입에 거품을 문 크리스탈은 써니의 방으로 가서 "네가 애 찾겠다고 하면 너나 나 둘 다 죽는다"고 악을 씁니다. 크리스탈에게 된통 당한 써니는 형부를 만나 "애 찾고 싶다는 말을 왜 언니에게 말하나? 난 아이를 키울 수가 없어 버렸다. 그 후 애 잊으려 호주로 갔다. 그러나 더 늙기 전에 애를 찾아야 하겠다. 안 도와주면 나 혼자 찾겠다. 태어난 병원이 동대문 모자의원이니 병원에 가면 어디로 입양보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결의를 다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써니가 이상한 말을 합니다. 대책 없이 유부남을 사랑하고 이혼한 후에도 잊지 못하는 변주리(변정수 분)를 보며 써니는 "젊었을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글쓴이는 변동우의 친모가 써니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써니가 변주리를 보고는 자신을 닮았다고 합니다. 크리스탈과 변추남이 이 말에 발끈합니다. 그렇다면 변주리가 업둥이일까요?

아침에 뉴스에서도 이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분명 크리스탈은 자신이 배아파 낳은 아이가 둘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는 죽은 개똥이이고 다른 하나는 변동우 또는 변주리입니다. 지금까지 변주리는 친자이고 변동우가 당연히 업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써니의 말을 들으면 크리스탈의 친자는 동우이고 업둥이는 변주리로 보입니다. 크리스탈은 배아파 낳은 아들 개똥이도 죽었는데, 또 다른 아들 동우마저 강재미 때문에  잃게 된다면 참을 수가 없기에 결혼을 결사 반대했을 것입니다. 업둥이가 변동우냐고 물었던 강재미의 질문을 크리스탈이 무시했던 것도 이런 반전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도대체 김수미 비밀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다만 크리스탈이 "업둥이를 입양해서 키웠는데 너 때문에 잃게 생겼다"고 한 말과는 또 상충되니 그저 헷갈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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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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