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미 역의 이보영 변동우 역의 이태성
① 써니가 버린 아이는 과연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드라마는 종반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단순해지면서 마무리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애정만만세>의 경우 50부작 중 39회가 끝났지만 이야기는 더욱 꼬이고 복잡해 져 가는 양상입니다. 이를 5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큰 평지풍파는 변동우(이태성 분)의 어머니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의 누이동생인 써니 박(문희경 분)이 얼굴도 모른 채 자신이 버린 아이를 찾겠다고 나선 일입니다. 써니가 호주에서 귀국한 것은 아들 상민의 옛 애인이었던 채희수(한여름 분)를 찾아 온 것이었는데, 실제로 이는 핑계일 뿐 자신이 버린 아이를 찾아 얼굴 한번 보는 게 소원이라고 형부인 변춘남(박인환 분)에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써니는 언니와 형부가 아이를 찾는데 도와주기는커녕 왜 찾느냐며 역정을 내자 스스로 찾겠다고 결심하고는 약 30년 전 아이를 낳았던 동대문 모자의원의 조규원 원장을 찾을 결심입니다. 그런데 써니는 하필이면 크리스탈의 심복인 김 기사에게 메모를 전해주며 심부름센터를 통해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써니가 저 놈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는데요. 김 기사는 이를 크리스탈에게 고자질했고, 크리스탈은 귀가한 써니에게 짐 가방을 건네주며 "내 경고 무시했으니 당장 나가! 이젠 우리는 남남이므로 호주로 가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써니도 악을 쓰며 "시장바닥에서 만난 40년 세월을 이런 식으로 끝내나! 자식 찾아 얼굴 한번 보겠다는데 뭐가 잘 못 되었나? 누가 보면 언니 애 뺏으러 온 줄 알겠네!"라고 되받았습니다.
써니의 말은 들은 크리스탈은 써니의 머리채를 잡고는 개 거품을 품었는데요. 써니가 홧김에 크리스탈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써니가 나가자 남편 변춘남은 크리스탈에게 "써니는 얼굴도 모르는 자식새끼가 파양당해 우리 집에서 몰래 키우는데 그러면 되나? 당신도 자기 자식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살라고 써니를 호주에서 집으로 불렀잖아!"라고 다독거립니다. 크리스탈은 "그러면 모든 비밀을 까발릴까? 그러면 철없는 걔 죽어!"라고 대꾸했는데, 변춘남은 이 사실을 애들이 알까봐 무섭다고 뇌까립니다.
지금까지 써니가 버린 아이는 변동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근 이런 믿음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위 크리스탈이 "철없는 애"라고 말한 것을 들어보면 이는 아들 변동우가 아니라 딸 변주리(변정수 분)처럼 보이거든요. 아들 변동우도 하필이면 이혼녀인 강재미(이보영 분)를 사랑해 철이 없기는 하지만 딸 변주리는 유부남인 강형도(천호진 분)를 빼앗아 결혼을 했고 결혼 후에도 쇼핑중독에 시달렸으며, 또 남편이 헤어진 전 부인 오정희(배종옥 분)와 자주 만난다는 이유로 이혼까지 하여 어린 딸 세라(박하영 분)를 불행하게 만드는 등 정말 철없는 행동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써니마저도 유부남을 좋아하는 변주리를 보고는 "내 어렸을 적 모습을 보는 같다"고 하여 한 적이 있어 이런 의문을 뒷받침합니다. 과연 크리스탈의 자녀 중 누가 써니가 버린 아이일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② 변동우는 1급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다음은 변동우가 어머니 크리스탈이 강재미를 데리고 사찰로 가서 무슨 말을 했기에 그녀가 결별을 선언했는지 1급비밀을 알아내는 문제입니다. 식당에서도 크리스탈은 강재미에게 탑 시크릿(top secret)어쩌고 하면서 비밀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부라기보다는 협박에 가까웠지요. 답답한 변동우는 강재미를 찾아가 "헤어져야 하는 진짜 이유를 알려주는 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냐"고 애원하면서 윽박질렀지만 강재미는 "이유가 뭐든 우린 이미 헤어졌고 결과는 변함이 없다. 사랑에 실패했으니 일이라도 잘해 못된 한정수를 이겨야 하니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쏘아붙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강재미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변동우는 아버지에게 "엄마가 도대체 어느 절에 다니나"고 물었지만 변춘남은 모른다며 오리발을 내밀었고, 이모 써니도 "아빠가 말을 안할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이외로 쉽게 풀렸는데요. 우체부가 온유사에서 어머니 앞으로 온 편지를 편지함에 놓고 간 것입니다. 변동우가 개봉해보니 "영구위패를 모시는 기일은 18일"이라는 안내서입니다. 제39회 말미에 변동우가 사찰로 가는 어머니 자동차를 미행하기 시작했으니 무슨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군요.
③ 누가 다시 강형도의 아내가 될까?
변춘남-크리스탈 부부의 딸 변주리는 참으로 대책이 없는 여자입니다. 남편을 고를 때나 버릴 때는 앞 뒤 생각도 없이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행동합니다. 10년 전 유부남인 강형도의 가정을 깬 것도 그가 자신에게 잘 대해 주었다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다시 강형도와 자청해서 이혼을 한 것은 전 부인인 오정희와 자주 접촉했다는 것이었고요. 전후 사정도 모른 채 눈앞에 보이는 피상적인 현실만 보고 중대한 문제를 즉흥적으로 처리하다니 개념이 없는 여자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변주리는 법원에 합의이혼장을 제출하여 남남이 되었다는 이유로 강형도가 입원수출을 받을 때 병의 간호는커녕 문병도 하지 않았으며, 강형도의 짐을 회사로 보내버렸고, 실직한 강형도가 사라졌어도 모른 척 했습니다. 이런 고비마다 전 부인 오정희는 정말 부부처럼 강형도를 보살피면서 잃었던 사랑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변주리는 강형도-오정희의 재결합은 것은 죽어도 봐줄 수 없다며 방해했습니다. 변주리는 실직한 강형도가 병원에 재취업하려는 기회를 세 치 혀를 놀려 무산시켰습니다.
그러던 변주리가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강형도의 오피스텔을 찾아갑니다. 여기서 오정희를 만난 그녀는 강형도와의 이혼을 되돌리겠다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변주리는 "내 마음 바꾸었다. 당신이 들으면 웃기는 짬뽕이라고 하겠지만, 나나 당신이나 모두 그 남자의 딸을 낳았다. 그리고 상대방 가정을 박살내었다. 난 이제 그 남자 포기 못한다. 이혼 숙려기간 지나면 마음 돌이키라고 할거다. 그이를 돌려달라!" 그러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오정희에게 변주리는 "내 딸 세리 때문이다. 당신 딸은 이미 컸지만 내 딸은 어리다. 제발 돌려줘!"라고 사정합니다. 오정희가 거절하자 변주리는 무릎을 꿇고 "제발 그이 돌려줘! 도와줘!"라고 애원합니다. 10년 전에도 변주리는 오정희에게 무릎꿇고 "강형도와 이혼해 달라"고 사정했었는데 또 다시 무릎을 꿇다니 참으로 뻔뻔하고 안쓰러운 장면입니다. 이제 강형도도 변주리를 잊고 지난 세월 잃었던 사랑을 되찾았는데, 과연 강형도는 누구를 아내로 다시 선택할지 궁금합니다.
④ 강재미는 한정수를 보기 좋게 역전시킬까?
<죽 이야기>의 강재미는 전남편인 한정수가 빼앗아간 <왕죽집>과의 프랜차이즈 경합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합니다. 1차 경합심사는 최근 3개월 간 매출액 기준입니다. 한정수는 아내 채희수로부터 교묘한 방법으로 돈을 받아내어 강재미의 20% 할인에 맞서 50%세일로 맞불을 놓고 또 버스광고를 실었습니다. 그래도 강재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전단지를 나누어주며 안간힘을 씁니다.
강재미는 어느 날 아버지 강형도가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고는 가슴이 짠했는데, 유일건강검진센터에 죽을 납품하려고 찾았다가 아버지가 원장에게 비굴한 자세로 죽납품을 도와달라고 사정하는 모습을 보고는 발끈합니다. "누가 아빠에게 이런 거 부탁했나? 동정표를 얻으려고 하지마. 용서 못한다. 속상하니 제발 그만 두라! 늙어 병들고 실직한 아버지의 이런 모습 보기 싫다. 난 그래도 실력 있는 근사한 아빠를 원했지 이런 초라한 모습의 아빠가 아니었다. 화가 나고 속상하고 가슴 아프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딸도, 듣는 아버지도 정말 애절하기는 마찬가지로군요.
프랜차이즈를 주관한 1차 경합심사발표에서 3개월 간 매출실적은 한정수가 1위, 강재미가 꼴찌를 했지만 최근 1개월 간 매출액 비교에서는 강재미가 선전하여 2차 경합에 참가할 3개 팀에 선정됩니다. 이제 남은 2차경합은 신제품개발 테스트입니다. 강재미는 이미 여러 차례 신제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지만 한정수는 강재미의 노하우를 베끼고는 벤치마킹이라고 둘러댔습니다. 1차 경합결과 3위인 강재미가 1위인 한정수를 2차 경합에서 보기 좋게 역전시키겠지요. 또 한정수는 신제품을 개발하려고 어떤 꼼수를 동원할까요?
⑤ 채희수가 낳을 아이의 친부는 누구일까?
채희수는 현재 한정수의 아내이자 써니 박의 아들 상민의 애인이었습니다. 채희수와 상민은 매우 사랑하는 사이었지만 상민의 부모는 채희수가 고아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교제를 거절해 헤어졌고, 마침 호주에 간 한정수와 눈이 맞아 서로 결혼하게 된 사이입니다. 한정수는 채희수와 결혼하려고 아내였던 강재미와 장모를 괌으로 여행을 보낸 후 강재미를 꼭 닮은 여자를 내세워 사기이혼까지 한 파렴치한입니다. 나중에 귀국한 강재미는 한정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애원했지만 한정수는 강재미에게 "채희수는 네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가졌다"며 임신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결혼 3년이 지나도록 임신을 하지 못한 강재미로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한정수와 이혼했습니다. 그런데 강재미는 이혼 전 남편과 실시한 불임의 원인검사에서 불임은 자신이 아니라 남편인 한정수가 "자연상태에서는 임신할 수 없는 상태"임을 확인하고는 한숨지었습니다. 이는 안도의 한숨임과 동시에 분함의 한숨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한정수는 길길이 날뛰었지만 의사를 원망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한정수가 불임이라면 채희수가 임신한 아이의 생부는 상민일 가능성이 99%입니다.
그렇지만 채희수는 남편 한정수에게 태아의 아버지는 반드시 한정수일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남편에게 만약 "태아가 자기의 친자가 아니더라도 친자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두 사람과 아이의 행복을 위한 고육지책이지요. 그런데 지난 회 병원에서 의사는 채희수에게 산모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하니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으라고 했고, 이 말을 들은 한정수는 죽집 경합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수술을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드라마 제작진은 혹시 채희수가 수술을 받다가 아기를 사산(死産)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겠지요. 한정수는 지난번 아내가 출산할 경우 유전자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럴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아내로부터 죽집 홍보비용을 뜯어내기 위한 속임수였는지 곧 밝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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