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우(아들) 역의 이장우 서재명(아버지) 역의 손창민
▲ 일장춘몽으로 끝난 김영광-윤재인의 달달한 키스
거대상사 서재명(손창민 분) 회장이 김영광(천정명 분)의 집을 불쑥 찾아와서 윤재인(박민영 분)에게 "넌 거대상사 설립자이며 초대회장인 윤일구의 딸"이라고 폭탄선언을 한 뒤 돌아가자 김영광과 윤재인은 기가 막힌 사실에 망연자실하면서도 이제는 남매가 아니니 핏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서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음을 자각하고는 달달한 키스를 나누었는데요. 영광은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살자며 재인을 끌고 나가려 합니다. 이때 문제의 사나이 서인철(박성웅 분)이 패거리들을 몰고 와서는 김영광을 제지합니다.
영광이 과거 야구선수였던 힘을 발휘하여 반항하면서 수하에게 주먹을 날려 보지만 숫자가 워낙 많아 역부족입니다. 영광은 폭행을 당해 쓰러집니다. 마침 아들을 찾으러 나온 박군자(최명길 분)가 피를 흘리는 영광을 껴안으며 재인에게 소리칩니다. "네 어머니랑 잘 먹고 잘 살아야지 여기에는 또 왜 왔느냐고." 마침 현장에 도착한 서인우(이장우 분)는 박군자의 말에 놀란 재인을 차에 태워 집으로 갔습니다. 김영광과 재인은 달달한 키스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이렇게 생이별을 하고 맙니다. 멀리 달아나 살자는 영광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영광은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모르게 재인에게 메모를 전해주면서 손을 잡는 애틋함을 연출하여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재인이 메모를 펼쳐보니 평소 그녀가 즐겨 사용하던 말이 씌어져 있습니다. "뺘샤!"
▲ 서재명에게 윤재인을 이용하지 말라는 아들 서인우
서인우가 재인을 서재명에게 데리고 가자 재명은 재인을 겁박하기 시작하는데요. 그의 말은 참으로 선뜩합니다. "네가 약속을 어겼다. 또 다시 그러면 국수집 사람들을 네가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겠다. 난 네 아버지를 대신하여 널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재인이 자기 방으로 나가자 그녀에게 애틋한 마을을 가지고 있는 서인우가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왜 재인 엄마가 죽었다고 했나? 아무리 금치산자라도 얼굴은 보여 주어야 할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서재명은 "동의서를 받을 때까지는 절대로 안 된다. 이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회사가 죽고 사느냐의 문제다. 동정심을 가져 거사를 망쳐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아들을 타이르는 모습입니다.
마음 착한 서인우는 "그러지 말라! 그런 짓 하지 말라! 그 아이 몫은 돌려 주라! 회사도 윤재인 인생도 뺏은 것은 비겁하다. 차라리 내가 아버지 손에 죽겠다"고 합니다. 아들이 윤재인을 편드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한 서재명은 골프채로 아들을 개 패듯 때렸습니다. 물론 이 장면을 직접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아들의 비명소리와 아버지의 악쓰는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서재명이 이성을 잃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 인우의 비명소리를 듣고 방으로 들어간 윤재인이 긴 골프채(일명 드라이브)를 들고 인우를 때리려는 서재명을 막아서며 "아저씨, 인우 때리지마!"라고 소리칩니다. 아저씨라는 말은 윤재인이 어렸을 때 서재명을 부른 호칭인데 위급한 순간 튀어나온 말입니다.
아버지로부터 뭇매를 맞아 정신이 나간 인우가 마루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재인은 간호조무사 출신답게 가정상비약통을 들고 인우에게로 다가갔는데 인우는 치료받을 생각은 않고 재인을 끌어안습니다. 당황한 재인은 눈만 깜빡거리다가 그의 품을 벗어납니다. 이제 인우도 윤재인에게 완전히 빙의된 모습인데, 앞으로 재인을 가운데 두고 벌어질 영광과 인우의 삼각관계가 불꽃을 튀기겠군요.
▲ 서재명의 꼼수에 넘어간 박군자의 실언
어느 날 서인철이 서재명에게 넌지시 "김인배의 처(박군자)가 여은주에 대해 뭘 아는 눈치"라고 귀띔합니다. 서인철은 계산된 행동을 하는 친구이므로 그가 이런 비밀을 서재명에게 알려주는 것도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입니다. 놀란 서재명은 박군자를 불러 "당신의 죄를 물어 감옥에 넣고 싶지만 김인배와의 옛정을 생각해서 조용히 넘어가 주려고 한다. 여은주(장영남 분)를 어찌 아느냐"고 묻습니다. 일단 협박을 하고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수작입니다.
이런 서재명의 의도를 전혀 모르는 박군자는 "전에 만났다. 다행이 날 기억해 주었다. 내 아들 영광이 이름도 기억해 줬다. 내가 사과를 깎아 주었다"고 대답합니다. 얼굴빛이 변한 서재명은 병원으로 윤재인의 생모 여은주를 찾아갔는데요. 간호사가 잠들었다고 제지했지만 서재명은 병실로 들어섭니다. 실제로 여은주는 잠든 모습입니다. 정색을 한 서재명이 환자에게 다가가서는 "나 서재명이오. 잠들었소? 그렇군요. 모처럼 면회 왔는데 아쉽게 되었소"라고 말한 뒤 문을 열고는 나간 척하며 다시 닫습니다.
서재명이 나간 줄 알고 여은주가 고개를 돌리니 바로 앞에 서재명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는 여은주에게 "정신이 돌아왔으면서도 날 속이느냐"며 악을 쓰고는 나갑니다. 여은주는 서재명에게 복수하기 위해 지금 피나는 노력으로 재활치료중인데 그만 의식을 회복한 사실을 서재명에게 들키고 말았으니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한편 서재명은 박군자에게 "앞으로 여은주를 찾아가지마. 그리고 윤재인도 만나지마. 자식들 험한 꼴보고 싶지 않으면 입조심하라"고 경고했으니 박군자가 어찌 나올지도 미지수입니다.
▲ 서인우의 선행과 서재명 편에 선 나쁜 의사
서인우는 병원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여은주 환자의 병실 번호를 알아낸 뒤 이를 재인의 핸드폰으로 알려주었는데요. 재인은 인우가 보낸 "여은주 환자 서초동 박병언 330호"라는 문자를 보고는 제 정신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살아있다니! 재인은 서재명 회장이 자신의 정체를 폭로하면서 어머니가 최근 죽었다고 했고, 또 납골당에서 어머니 위패를 보았기에 어머니가 사망한 것으로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박군자가 "네 어머니 곁으로 가서 잘 살아라"고 한 말을 듣고는 반신반의했는데, 서인우의 연락을 받고는 정신이 뻔쩍 든 것입니다.
윤재인은 정신 없이 병원으로 달려가 330호실로 들어갔는데 병실에 환자는 간 곳 없고 직원들이 방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놀란 재인이 안내카운터로 갔지만 들려온 대답은 "여은주라는 분은 입원한 적이 없다"는 말뿐입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서인우의 전화를 받은 의사는 이 사실을 서재명에게 알렸고 서재명은 서인철을 시켜 여은주를 다른 곳으로 빼돌리고는 근무자들에게 입단속을 시켰기 때문입니다. 병원의 의사까지 재벌의 편에 선 꼬락서니가 참으로 한심합니다.
한편, 서재명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박군자는 "재인이 정말 엄마를 못 만났나?"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병원으로 갔는데요. 박군자의 독백은 정말 뜬금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여은주를 만난 사실을 함구하고 있었는데 재인이 이를 알 리가 없거든요. 만일 재인이 알았다면 그녀는 분명 열 일을 제쳐두고 병상에 머물며 어머니 병간호에 매달렸을 것입니다. 이런 불필요한 한마디 독백이 박군자라는 캐릭터를 격하시키는 요인이 됨을 제작진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은주라는 환자가 입원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한 재인에게 박군자가 나타나서는 "얼마 전 네 엄마를 찾아왔었다. 내가 사과까지 깎아 주었다. 왜 서재명이 너에게 이를 숨기려 하는지 모르겠다. 네 엄마는 분명히 살아있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한 마디로 박군자는 재인에게 병주고 약주는 모습이네요.
▲ 폭군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맞선 아들 서인우의 용기
서재명은 윤재인을 방으로 부른 뒤 서류 하나를 내 놓으며 서명을 요구합니다. 이는 거래지분 소유주 동의서입니다. 회사자금조달용 증자(增資)를 위해 대주주의 동의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서재명이 윤일구의 회사를 가로채면서도 윤일구 이름으로 된 지분은 정리하지 못한 듯 합니다. 사실 이 부분도 다소 억지입니다. 서재명은 윤일구의 처 여은주가 깨어나지 않기를 바랬었고, 그의 딸 윤재인을 영원히 매장시키려 했습니다. 그렇다면 윤일구의 지분정도는 간단히 위조하여 자신 또는 측근의 지분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을 텐데 굳지 윤재인의 서명을 받으려는 게 앞뒤가 맞지 않거든요.
윤재인은 동의서를 바라보며 "사인하면 우리 엄마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나? 어머니를 만났다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정색한 서재명은 "17년 동안이나 널 유괴했던 사람들 말을 믿느냐? 이는 우리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거짓말이며, 네 엄마는 더 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윤재인은 박군자와 서재명의 말속에서 혼란에 빠졌다가 만년필을 집으려는 순간 서인우가 들어오며 "사인하지마"라고 소리칩니다. 서인우는 아버지를 향해 "아무 것도 모르는 그 애한테 이러는 게 아니다. 창피한 줄 알아라! 제발 그만 두라!"고 소리지릅니다.
여느 때처럼 서재명은 아들을 때리려고 오른 손을 올렸는데 서인우는 그 아비의 손을 잡고는 "때리지 말라! 더 이상 맞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맞섭니다. 정말 통쾌합니다. 박수라도 쳐주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들이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서재명은 아들을 일개 부속품으로 생각하고 기계처럼 다루어 왔습니다. 서인우가 어렸을 때 어두운 창고에 감금된 후 정신적인 불안감에 싸여 틱현상을 보이는 것도 모두 아버지 때문입니다. 서인우가 아버지만 보면 무섭다고 하자 윤재인은 "회장의 눈을 똑 바로 바라보며 때리지 말라고 말해라"고 조언했던 것입니다. 이 말은 들은 서인우는 아버지 눈을 바라보며 폭군에게 당당히 맞선 것입니다. 아들의 돌변한 모습에 놀란 서재명이 다음주 제17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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