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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상의 삼각봉



북한산 문수봉(727m)은 북한산 정상(837m)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봉우리로, 북한산 여러 봉우리 중 수도권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문수봉으로 접근하는 등산로가 사방팔방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북한산 정상의 삼각봉을 비롯하여 막힘 없는 시원한 조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문수봉은 북한산성계곡, 산성주능선, 또는 구기계곡을 이용하여 대남문을 거쳐 오르거나 의상능선을 타고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권장할 만한 코스는 서남쪽으로 뻗은 비봉능선을 타고 오르는 것입니다.

비봉능선을 타고 오다가 승가봉을 지나면 문수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이곳은 위험지역이므로 출입을 금하며 좌측으로 우회하라는 경고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글쓴이는 몇 년 전 산악회의 가이드와 함께 위험구간을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산에 올라 모험은 싫어하지만 등산전문가의 권유로 함께 오른 것입니다. 대부분 자력(自力)으로 올랐지만 한 군데에서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는 더 이상 이 구간을 통과하겠다는 욕심을 접고 항상 우회했습니다.

그런데 위험표시경고문에도 불구하고 등산객들이 하도 많이 오르고 있고 또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하니 지난해 겨울 국립공원공단 측에서는 여기에 안전시설을 설치했습니다. 가파른 암벽에 철주(鐵柱)를 박고 그기에 철제 난간을 만든 것입니다. 흡사 도봉산의 포대능선 오름 길처럼 말입니다.

오늘 안전시설이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위험구간을 오릅니다. 밑에서 위로 바라보면 아찔하지만 철주를 잡고 자신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는 팔의 힘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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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에 서서 쉼 호흡을 합니다. 바로 눈에 보이는 지역을 오르니 이번에는 두 갈래의 철책이 보입니다. 다시 한 갈래의 철책을 오르면 경사면으로 비스듬하게 돌아가는 지역입니다. 이곳을 돌아 마지막 철책을 잡고 오르면 고생 끝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항상 진리입니다. 안전한 곳으로 우회하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힘든  곳을 올랐다는 자부심에 가슴도 뿌듯합니다. 그리고 조망 또한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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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에 기대어 바라본 비봉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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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근에는 두 개의 바위가 포개져 있는 너럭바위입니다. 지금까지 우회하여 문수봉에 올랐을 때 항상 가까이 접근하고 싶었던 바로 그 암봉입니다. 그 기암으로 가서 바라보는 맞은편의 보현봉(714m)도 그리고 가야할 문수봉 정상도 그 자태가 매우 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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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우)과 보현봉(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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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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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뒤로 보이는구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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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문수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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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에 접근하여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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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을 오르며 방금 쉬었던 기암을 뒤돌아 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망 좋은 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여기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문수봉에 오르기는 쉽습니다. 정상에 서니 북한산의 정상부를 형성하고 있는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합니다. 좌측으로 백운대(837m), 우측으로 만경대(800m), 그리고 그 가운데 인수봉(811m)이 삼각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어 북한산을 옛 이름인 삼각산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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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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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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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정상 오른쪽에는 도봉산도 조망됩니다. 정상의 모습이 매우 웅장하고 장엄합니다. 모처럼 화창하게 맑은 날씨로 오늘 북한산과 도봉산을 찾은 사람들은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런 날씨를 만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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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북한산(좌)과 도봉산(우)


동쪽에 위치한 대남문은 북한산성 12문의 하나로 지리산의 장터목 같은 쉼터입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이라도 대문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입니다. 여기서 문수봉 아래 남쪽 사면에 위치한 문수사로 갑니다. 여러 차례 들린 곳이지만 시원한 생수라도 한잔 먹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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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붐비는 대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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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천연동굴 문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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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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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지나온 기암봉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식수가 부족해 생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안내문이 보일 뿐입니다. 문수사는 예로부터 오백나한을 모시는 기도처로 유명했으며 아직도 그 치성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또한 북한산 안에 있는 사찰 가운데 주위 경관이 좋기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가깝게는 동쪽으로 보현봉이, 서쪽으로는 비봉이 절을 감싸고 있으며, 남쪽으로 관악산이, 또 멀리 서쪽으로는 한강 하류와 인천 앞 바다가 펼쳐집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좇아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곤 했습니다.

문수사에는 문수굴로 불리는 천연동굴이 있습니다. 이 동굴법당은 영험이 있는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박사도 그의 어머니가 멀리 황해도 평산에서 이곳까지 와 동굴 속에 모셔진 오백나한상에게 치성을 드린 끝에 그를 낳았다고 합니다. 그와 같은 인연으로 4·19 직전 이승만 박사가 당시 82세의 고령을 무릅쓰고 이곳을 방문하여 "문수사" 현판을 직접 썼다고 합니다.

북한산은 도봉산과 함께 수도권시민들이 매우 아끼는 명산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제집 안방처럼 드나들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2008. 6. 1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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