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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북한산성행 버스로 환승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버스정류장에 줄지어선 등산객 뒤에 섭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전혀 오지 않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휴일특별운행이란 안내문을 붙인 빈차가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실어 날랐는데 이마저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은평뉴타운 건설로 인하여 지금까지 4차선이던 도로는 2차선으로 변하고 가장자리는 녹지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맞은 편에서 오던 버스기사가 정류장이 1번 국도 방향으로 변경되었다고 알려 주지 않았더라면 아까운 시간을 더 낭비할 뻔하였습니다. 정류장이 바뀌었으면 안내문이라도 크게 붙여 놓아야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을 터인데 행정당국이나 버스회사에서 이를 간과한 것은 잘 못입니다.

자리를 옮겨 바로 오는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립니다.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찾아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은 언제 보아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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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계곡에는 아직까지 장마가 오지 않아서인지 수량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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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달린 살구나무를 보고 참 맛있겠다고 생각했데 한 구비를 돌아가니 살구를 몇 상자 쌓아 놓고 팔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니 오늘 살구를 찍는 사람이 이외로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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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구


중성문에 도착하여 암봉인 노적봉을 올려다보고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대남문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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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문에서 바라본 노적봉


대남문에서 좌측으로 돌아 산성주능선을 탑니다. 길섶에는 털중나리가 요염한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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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한 산성의 돌이 파란 하늘 및 뭉게구름과 대비되어 하얗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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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문을 지나니 가야할 북한산 정상부와 도봉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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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문을 지날 즈음 칼바위 능선에 시선이 꽂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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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들의 쉼터인 대동문을 지나자 동장대입니다. 장대는 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던 지휘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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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대피소와 용암문을 지나자 노적봉 갈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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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부터 위문에 이르는 등산로는 산성주능선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쇠 철책을 잡고 오르내리면 약간은 힘들지만 주변 조망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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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좌) 염초봉(중) 그리고 백운대(우)


드디어 위문입니다. 여기서 철 계단을 지나 철책을 잡고 오르는 코스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바라보며 양팔에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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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이 설치된 안전한 등산로 대신 오른쪽의 길 없는 길로 다니는 등산객이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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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정상(837m)에 오르니 사방팔방으로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집니다. 서울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니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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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 좌측으로 펼쳐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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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서원비 뒤로 보이는 도봉산


인접한 인수봉에는 암벽등반을 즐기는 바위꾼들이 거미처럼 달라붙어 있고, 그 뒤로는 도봉산의 오봉과 도봉산 정상부가 넘실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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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와 노적봉 뒤로는 지나온 산성주능선이 파노라마를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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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는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염초봉능선에도 산꾼들이 보이며 그 뒤로 원효봉 능선이 뻗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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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으로 요기를 하며 조망을 즐기다가 백운대를 내려오면서 명물 오리바위와 조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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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을 지나 백운산장으로 가니 두레박으로 시원한 식수를 공급하던 우물이 폐쇄중입니다. 수질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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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광장을 지나 아스팔트길을 걸어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중간에 자주 쉬기는 하였지만 약 7시간의 산행에 지친 것입니다. 우이동 버스종점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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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광장


날씨가 예상외로 좋아 명산인 북한산의 진수를 마음껏 조망한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산행 개요》

△ 산행 일자 : 2008년 6월 29일 (일)
△ 산행 코스 : 북한산성입구-중성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동장대-
               북한산대피소-용암문-노적봉갈림길-위문-백운대-위문-
               백운산장-영봉갈림길-도선사광장-우이동버스종점
△ 소요 시간 : 6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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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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