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원도 양구 소재 명산은 사명산과 대암산입니다. 사명산(1,198m)은 추곡약수로 유명하며, 대암산(1,304m)은 정상부근에 용늪이라는 이름의 고층습지가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봉화산(875m)은 국토정중암점이 위치하고 있어 최근 등산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봉화산은 전국에 몇 개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산은 철쭉 명산인 남원 봉화산(920m)이며, 춘천 검봉산에 이웃한 봉화산(489m)과 오봉산 옆에도 봉화산(736m)이 있습니다. 서울에도 지하철 6호선의 동쪽 끝은 봉화산역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북산면 석현리 선착장인근입니다. 국도변에 세워진 생태등산로 안내문이 이외로 산뜻하여 양구군의 정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나무다리를 건너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 봉화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5.7km라 2시간 반은 빡세게 걸어야 할 듯 보여집니다. 가파른 오르막은 금새 우측으로 돌아가며 다시금 아래로 내려서더니 한참동안 소양강변을 우측 발 아래로 끼고 돌아갑니다. 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가 유일하게 소양강을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소양호의 잔잔한 호숫물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듭니다.

 

 

 소양호



남동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차츰차츰 고도를 높이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 연결됩니다. 소양호도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더니 봉화산을 1.5km 앞둔 시점부터는 아예 시야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심포리로 빠지는 삼거리에는 군사훈련지역이므로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하라는 현지 군 부대장의 경고문을 보며 이곳이 휴전선에서 멀지 않음을 실감합니다.

                                                                                         노송

 


지루하게 오르내리는 등산로는 항상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왜 산의 능선은 그냥 일자(一字)로 쭉 뻗지 못하고 이토록 요철구간을 만들어 걷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를 보며, 예상외로 이곳은 단풍이 없어 실망했습니다. 1주일 전 정선의 두타산(박지산)과 단임산에 갔을 때 뜻밖에도 아름다운 단풍을 실컷 본 것은 행운이었던 것입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가야할 봉화산 정상이 빤히 보이는 가운데, 서쪽으로는 사명산의 능선이 손에 잡힐 듯 하고 양구읍내의 시가지가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억새도 하늘거려 그야말로 가을기운을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곳 헬기장에서 봉화산 정상까지는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터지는 곳입니다. 물론 봉화대가 서 있는 봉화산 정상은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전혀 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봉화산에 서면 사명산, 가칠봉, 대암산, 설악산(대청봉), 점봉산, 오대산 등이 모두 조망된다는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실제로 날씨가 좋아 설악산 서북능선이 선명하게 바라보입니다.

 가야할 봉화산 정상

 

 사명산

 

 

 

 

 우측 뒤로 보이는 설악산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조망도 없는 능선을 힘들여 걸어오면서 쉽지 않은 산길이라고 불평했지만 정상에 서니 머리가 다시금 맑아집니다. 산행을 자주 하지만 이토록 조망이 좋은 곳도, 또 시계(視界)가 맑은 날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하산하기가 싫지만 길손은 어차피 떠나야 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국토정중앙점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늘어선 기암이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정상에서 국토정중앙점까지의 거리는 4.1km입니다.

하산 길도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어 무척 지루합니다. 능선을 따라 곧장 이어지던 등산로는 국토정중앙점을 700m 앞두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지나온 봉화산 정상을 바라보며 북쪽으로 진행하면 우리나라 국토정중앙점입니다. 국토정중앙점은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로, 극동은 <경북 울릉군 독도 동단>, 극서는 <평북 용천군 용천면 마안도 서단>, 극남은 <제주도 서귀포시 마라도 남단>, 극북은 <함북 온성군 유포면 북단>으로 이를 기준으로 사각형을 그려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양구군에서는 상징조형물 휘모리 상을 세워 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구절초

 용담

                                                                              국토정중앙점




이곳에서 약 1km 내려가면 국토정중앙 천문대입니다. 천문대에는 이름 그대로 각종 굴절 및 반사 망원경, 천체투영실, 영상관, 체험학습이 가능한 전시실, 휴게실,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거의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양구의 봉화산은 국토정중앙점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10월 13일 (토) 
▲ 석현리 선착장-쉼터-심포리갈림길-헬기장-봉화산 봉화대-국토정중앙갈림길-국토정중앙점-국토정중앙천문대 
▲ 등산 거리 : 약 10km
▲ 소요 시간 : 5시간 45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