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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모를 능선에서 바라본 상주시 은척면 모습  




남쪽에 있다는 산의 대명사인 남산(南山)의 가장 대표적인 산은 서울 남산(262m)입니다. 경주에도 남산(468m)이 있고, 충주 남산(636m, 금봉산), 청도 남산(870m) 등이 있습니다. 대구의 경우 특이하게도 남산 대신 앞산(660m)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경북 상주에도 남산(822m)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산은 도시의 남쪽에 있는 산인데 위의 예에서 보듯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 보여집니다.

경북 상주시 은척면 소재 남산은 성주봉 자연휴양림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웃한 성주봉(607m)의 명성에 가려져 덜 알려진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황령제(저수지) 옆 황령1리 버스정류장입니다. 혜원정사라는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황령1리 경노당 건물이 반듯하게 서 있군요. 산길로 들어서니 예상치 못한 진달래가 반겨줍니다. 이미 진달래는 모두 철이 지난줄 생각했거든요. 능선에 도착하여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립니다.

 등산로입구

 황령저수지

 진달래 


 

큰 암벽이 보이는 곳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터졌는데, 고만고만한 산들의 이름은 알 수가 없습니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높은 봉우리를 오르니 남산(822m)입니다. 산악회에서는 지나온 길에 국사봉이 있다고 했지만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왔습니다. 정상에는 오석(烏石)으로 된 표석이 세워져 있군요. 그렇지만 아쉽게도 정상에서 조망은 할 수 없습니다.


 


 


 


정상을 내려와 동쪽으로 계속가면 성주봉 일원인 갈림길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주봉과 남산을 답사할 경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 이곳 갈림길에서 남산을 왕복한 후 성주봉으로 가게 되는데 우리는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니 성주봉 2.35km, 남산 1.1km, 제2하산길 0.9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난 이정표인데 이를 잘 봐두어야 합니다.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난 이정표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또 다른 Y자형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지도상으로는 765봉이지만 현지에 아무른 이정표가 없으니 상당히 헷갈리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서가던 산악회 선두가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도록 방향을 표시해 두었습니다. 글쓴이는 함께 가던 일행 몇 명을 세운 다음 나침반을 꺼내 등산개념도를 보며 가야할 길을 따져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에서 등산리본이 많이 붙어 있는 좌측으로 비스듬하게 진행하는 게 맞을 것 같았습니다. 몇 명이 함께 이쪽으로 진행하다가 산악회 선두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데 대한 부담을 느끼고는 다시 되돌아 나와 선두조와 같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게 그만 큰 실수였습니다. 우리들이 선두조를 따라 간 길은 성주봉이 아니라 엉뚱한 길이었던 것입니다.

아까 성주봉까지 2.35km라는 거리만 생각해 앞에 빤히 보이는 봉우리가 성주봉이 아닐 것이라고 착각한 게 오산이었던 것입니다. 산길은 오르내림이 있기에 지도상거리와는 차이가 있거든요. 북쪽으로 보이는 가까운 봉우리가 성주봉(607m)인데, 동쪽에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성주봉이라고 착각한 것은 실수였습니다. 우측으로 가는 길에는 등산리본도 없고 길도 상당히 희미했습니다. 선두조도 돌아오지 않기에 정상적으로 간 것으로 오해하고는 계속해서 진행했습니다. 630봉이라고 추정되는 곳에서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산길은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화사한 진달래 군락지를 다시 만난 것은 그나마 위안입니다. 잘 정비된 헬기장을 지나자 이번에는 철쭉을 만났습니다. 진행하는 능선의 최고봉에 올랐지만 인터넷에서 보았던 성주봉 표석이 보이지 않아 비로소 길을 잘 못 들었음을 인식합니다. 철쭉 뒤로는 가지 못한 성주봉의 모습이 바라보입니다. 바위벼랑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계속 고도를 낮추니 드디어 안부에 좌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공터를 지나 도로를 걸어오니 봉상1리 마을과 연결됩니다. 마을에는 보리밭과 배나무밭이 있는데 개천을 따라 내려오니 은척면 사무소입니다.

 좌측 끝의 성주봉

 진달래 군락


 


 

 철쭉

 조팝나무

 보리밭

 배나무꽃


 

 은척면사무소 

 

오늘 산행에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소위 알바를 한 길은 산길도 희미해서 걷기도 매우 불편했습니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성주봉을 답사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산악회 회원27명 중 한 사람도 성주봉을 밟지 못한 것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난다긴다하는 산꾼들이 독도법을 몰랐으니까요. 따라서 산악회 선두는 책임의식을 가진 전문가여야 합니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다음에 또 오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한번만에 답사할 수 있는 산을 다시 찾는 것은 시간의 낭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가야할 미답의 산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면 이토록 멀리 올 필요가 없겠지요. 미답(未踏)의 산을 답사하는 것은 답사자에게 기쁨을 주니까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4월 30일 (일)
▲ 등산 코스 : 황령1리 버스정류장-남산-능선 삼거리-이정표-삼거리갈림길-동부능선-봉상1리-은척면사무소(은척초교)  
▲ 소요 시간 : 5시간 5분

                             원래는 중앙의 길로 가야 했으나  765봉에서 동쪽으로 빠지는 실수를 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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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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