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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소재 문수산(600m)은 울산시 서쪽에 위치한 울산을 대표하는 진산으로 울산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 산은 문수보살이 산세가 맑고 깨끗하면서 아름다워 여기에 와서 살았다하여 처음엔 청량산이라 불리어지다가 후일 문수산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영축산(352m)은 문수산의 동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이며, 남암산(543m)은 문수산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수산과 영축산은 불교와 관련이 있는 산 이름으로 문수산 아래에는 신라 때 세웠다는 문수암이, 영축산 기슭에는 망해사가 있습니다. 2002 월드컵이 개최된 경기장의 이름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으로 지을 만큼 문수라는 이름은 울산시민들이 좋아하는 명칭입니다.

 

이번 산행은 먼저 영축산에 올랐다가 문수산을 경유하여 남암산을 거쳐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울산원예농협 율리지점 앞입니다. 인근에 문수데시앙 아파트단지가 있습니다. 도로 우측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남부지방이어서 그런지 숲 속은 이미 초록의 세상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기지개를 펴고 어느 새 파란 옷으로 갈아입은 것입니다. 조금 오르니 등산로 우측에 보물 제173호인 망해사 승탑이 있다는 친절한 안내문이 길을 안내합니다. 그냥 사찰만 있을 경우 지나치기 쉽지만 보물이 있음을 알고는 반드시 눈으로 직접 보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상당수의 등산객들은 앞으로 종종걸음을 치며 통과하지만 몇 명의 등산객들은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산행들머리인 데시앙 아파트 단지

 

 망해사 보물 안내문

 

 

 

삼국유사에 의하면 망해사는 신라 헌강왕(재위 875-886) 때 동해의 용을 위해 세운 절이라고 합니다. 2기가 나란히 있는 "울주 망해사지 승탑"은 이 때 세운 것입니다. 승탑(僧塔)은 이름난 스님들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 세운 돌탑을 말합니다. 망해사 경내를 둘러보고는 영축산을 향해 오릅니다. 가야할 문수산과 남암산이 바로 눈앞에 바라보입니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했지만 문수산 1.9km 이정표만 있을 영축산에 대해서는 전혀 안내가 없습니다. 영축산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야 합니다. 산악회 선두그룹이 표시를 하지 않았더라면 헷갈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망을 할 수 없는 영축산(352m) 정상에는 자그마한 표석이 있는데 울산 남부소방서에서는 뜬금없이 문수산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의 개수를 따지지 않을 경우 영축산은 굳이 오를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울산에서도 이정표 없이 홀대하겠지요. 

망해사 승탑

 

망해사

 

 가야할 남암산(좌)과 문수산(우)

 

 삼거리 이정표

 

 영축산 가는 길

 

 어지러운 정상 안내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문수산으로 갑니다. 송전철탑을 지나 404봉에는 울산대학교에서 세운 표석이 있는데 이 봉우리를 문수봉이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사실 이곳은 지나가는 능선상의 한 지점으로 봉우리라고 부를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쪽 남암산의 조망은 매우 좋습니다. 안부에 도착하여 문수산으로 오릅니다. 이곳의 오르막이 오늘 산행 중 가장 가파른 깔딱 오름 길입니다. 거의 정상까지 나무계단을 조성해 놓았군요.

 해발 404봉(문수봉)

 

 가야할 남암산

 

 깔딱 오르막

 

 동쪽 울산 시가지방면의 조망

 

 

 

통신탑이 있는 문수산 정상(600m)에는 매우 반듯한 정상표석과 큰 돌탑이 있습니다. 정상의 부지가 상당히 넓은 것도 이 산의 특색이로군요. 북쪽과 동쪽으로 조망이 터졌지만 울산 시가지 이외에는 사물을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정상의 통신탑

 

 정상 이정표

 

 

 

 북쪽 조망

 

 

 

 

정상을 내려와 남쪽의 문수사로 갑니다. 절벽 위에 위치한 문수사는 통도사의 말사로 실제로 보니 이런 곳에 어떻게 전각을 지었는지 모를 정도로 아찔합니다. 문수사는 신라 때 창건되었지만 누가 창건하였는지는 전하지 않고 삼국유사에 창건설화로만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대웅전 안에는 황금색의 삼존불상이 놓여 있었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습니다.

 

 

 문수사

 

 

 

문수사를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전망대인 암장을 지나 돌멩이가 널브러진 곳을 통과합니다. 가야할 남암산이 바로 코앞이로군요. 문수사 주차장에서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갑니다. 송전철탑이 있는 곳에 문수산·남암산 등산로안내문이 세워져 있네요. 여기서 우측의 임도로 들어섭니다. 남암산 정상 1.1km 이정표에서 좌측의 숲으로 들어가 점점 고도를 높입니다. 등산로 좌측의 조망대(데크)에 서니 동쪽으로 울산시가지가, 북으로는 지나온 문수산과 영축산의 능선이 보입니다.

 가야할 남암산

 

                                                              송전철탑 밑 등산로 안내도

 

 조망데크에서 바라본 울산 시가지

 

가파른 계단을 힘주어 오르니 드디어 남암산(543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각기 다른 기관에서 세운 3개의 정상표석과 안내문이 있는데, 솔직히 이런 과잉친절은 민폐입니다. 정상에는 문수산처럼 제대로 된 정상표석 하나면 충분하거든요. 남암산에서도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어수선한 남암산 정상

 

 

남암산에서 한솔그린빌 아파트 2.9km 이정표 방향으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목에는 철쭉이 피기 시작합니다. 남쪽이어서 그런지 5월이 되기도 전에 철쭉이 피는군요. 각시붓꽃도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공터가 나왔는데 저 멀리 이름 모를 산의 정상 바로 아래에 흰색의 아파트 같은 건축물이 보입니다. 아무리 택지가 부족해도 저런 곳에 집을 짓는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나오니 청송암 인근 도로입니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니 문수초등학교 앞입니다.

 남암산 정상 이정표

 

 

 

 

 

 

 화사한 철쭉

 

 각시붓꽃

 

소나무 군락지

 

 산꼭대기 아래 건축물

 

 도로

 

 사찰 안내표석

 

 희귀한 황금송 

 

 
오늘 산행에 4시간이 걸렸습니다. 비록 정상에서의 조망은 문수산에서만 가능했고 문수산  오름 길이 무척 가파른 깔딱이었지만 영축산∼문수산∼남암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위험한 곳이 전혀 없이 매우 안전했습니다. 이젠 기온이 점점 높아져 마치 초여름 같은 날씨였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4월 25일 (토)
▲ 등산 코스 : 울산농협율리지점-망해사-능선삼거리-영축산(왕복)-문수봉-안부-깔딱오르막-문수산-문수사

                   -주차장-도로-송전철탑-조망데크-남암산-철쭉군락지-문수초등학교
▲ 등산 거리 : 10.8km (GPS 측정)
▲ 소요 시간 : 4시간 5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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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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