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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중심으로 그 북쪽에 위치한 북촌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경복궁의 서쪽에 자리 잡은 서촌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에서 인왕산의 동쪽인 효자동·통의동·
옥인동 및 청운동 지역을 말하는데,
북촌이 조선시대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의관이나 역관 또는 화가 등 중인들의 모여 살던 곳입니다.

 

따라서 북촌에는 어느 정도 도시계획적인 주택들이 줄지어 있는 반면
서촌일대는 마치 미로처럼 길이 매우 복잡합니다.

 

서촌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방문객들은
관할 종로구청에 요청하여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는 게 매우 좋습니다.

우리를 안내한 윤성기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는
서촌마을을 자세하게 돌아보려면 7시간은 소요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약 2시간 동안 안내를 받아
서촌마을의 주요답사포인트를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답사는 경북궁역 3-1번 출구의 김봉수 작명소에서 시작하였는데요.
김봉수 작명소는 정·재계의 유력 인사들이 작명 또는 개명을 위해
자주 찾던 집이라 작명소의 대부격이라고 한답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마치 1960∼70년대를 재현한 듯한 골목길이 나타납니다.
경복궁과 정부서울청사 이웃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전국의 파출소는 치안센터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 통의 파출소는 "파출소"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옛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이웃한 건물의 벽면(아름지기 사옥)에
"서울종로구 통의동 유적"이라는 안내문에 붙어 있는데,
이곳은 과거 창의궁 터의 일부로서 조선시대 중기 및 후기의 건물터로
각종 유적이 발견되었기에
이를 알리고자 이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림 미술관은 한국최초의 사진 전문미술관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사진뿐만 아니라 각종 디자인 등
세계적인 작가를 초청하여 전시회를 개최하는 미술관입니다.

 

 

 

 

 

 

 

 

 

통의동 백송은 우리나라 백송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1990년 태풍으로 넘어져
고사되어 현재 밑둥만 남아 있습니다.
옆의 작은 백송은 고사된 백송이 살았을 당시 씨앗으로 키운 것입니다.

 

 

 

 

 

 

 

 

외국인을 위한 한옥체험장소인 게스트하우스와 갤러리도 자주 보입니다.

 

 

 

 

 

 

경북궁의 서문인 영추문을 지나갑니다.

 

 

 

 

보안여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초의 여관입니다.

 

 

 

 

서촌지역 답사 시 현지 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예쁜 카페도 자주 목격됩니다.

 

 

 

 

 

 

 

 

과거의 온돌방 재료였던 구들장은 주택개량과 더불어 쓸모가 없게 되자
이렇게 담벼락에 쌓아두어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재단법인 세계정교유지재단이라는 현판이 붙은 건물은
이름과는 달리 정식으로 공인을 받지 못한 종교라고 하네요.
"세스팔다스 게옴마루"라는 글씨도 어느 나라말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세종대왕이 탄생지를 지나니 김대중 정부 때부터
목소리가 커진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의 간판이 보입니다. 

 

 

 

 

 

 

 

 

 

드디어 서촌의 조망대(3층 건물 옥상)에 올랐습니다.
배화여자대학 뒤로 인왕산이,
북동쪽으로는 청화대의 푸른 지붕이 살짝 보입니다.

 배화여대 뒤로 보이는 인왕산

 

 중앙 뒤편에 보이는 청와대

 

 멀리 보이는 북한산 능선

 

 문화해설사 윤성기 씨(맨 좌측)  

 

 

 

 

청전 이상범(1897-1972)은 동아일보기자로 삽화를 그렸는데,
손기정 선수가 1936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후
그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말소한 사건으로
일본경찰에 붙잡혀 40일만에 풀려난 애국자입니다.

 

그는 전국을 유람하며 스케치를 그렸는데
겸재 정선(1676-1759)과 장승업(1843-1897) 이후
최고의 풍경화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상범 가옥에는
그가 그린 그림과 붓 등 화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옥인동 박노수 가옥은 입장료를 받는 미술관으로 변신하여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자수궁은 조선 광해군 때 세운 궁궐인데
현재는 수경사 직원사택이 들어서 있습니다.

 

 

 

 

 


서울 청운초등학교 옆은 정철 송강(1536-1593) 선생이 태어난 곳입니다.
송강가사와 관동별곡으로 이름난 선생은 그간 문학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종영된 드라마 <징비록>을 보니 서인의 영수로 좌의정까지 오른 정치인이더군요.

 

 

 

 

 

 

이외에도 위항문학(중인계층에 의해 창작된 모든 문학작품)의 벽화를
둘러보고 전주식당까지와 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하지 않았더라면 서촌의 피상적인 모습만 보았을 텐데
짧은 시간에 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은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해설사의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답사경로를 기억하지 못해 유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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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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