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등산스틱이 등산로 훼손의 주범이라는 비판지만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도 등산스틱 애호가인 것은 보면 산행을 하면서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것은 일부에서 지적하는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훨씬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필자가 왜 등산스틱을 사용하면서 산행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등산스틱을 배낭에 꽂고 이동할 때 그 안전에 대해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등산스틱은 그 끝이 매우 뾰족하게 제적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스틱을 판매할 경우 거의 대부분 그 끝은 안전한 캡(cap, 뚜껑)으로 끼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스틱을 사용하다 보면 이를 분실할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면 안전 캡을 새로 구입해 사용해야 지만 간혹 끝이 뾰족한 스틱을 그냥 배낭에 매달고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활보하는 경우를 가끔 목격합니다.
복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끝이 뾰족한 스틱을 배낭에 매달고 있는 경우를 보면 정말 아슬아슬합니다. 옷차림과 배낭을 꾸린 모습을 보면 상당히 오래 산행을 한 소위 베테랑처럼 보이는 등산객도 이런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필자가 참가하는 등산버스에서도 이런 사람을 가끔 목격합니다. 특히 뾰족한 끝을 드러낸 스틱을 꽂은 채 배낭을 한쪽 어깨에만 걸치면 배낭이 대각선으로 사람의 등에 걸리는 데 이 때에는 정말 위험합니다.
걸어다니는 흉기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안전 캡을 분실했을 경우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꼭 캡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등산용품 판매점에 가면 이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때로는 뾰족한 끝을 드러낸 등산스틱을 사용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입니다. 뾰족한 끝을 바닥에 딱딱 찍으면서 결으면 바닥에 흠을 낼 것입니다. 자신의 집안에서는 절대로 이런 짓은 하지 않겠지요.
그런데 최근 필자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등산스틱이 낡아 새로 외국산 스틱(제품모델명/블랙 다이아몬드 TRAIL SPORT 3)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구입한 상품의 포장을 뜯어보니 안전 캡이 보이지 않습니다. 수입판매상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이 모델은 출고 시부터 안전 캡이 없는 제품이라고 설명합니다. 필자는 뾰족한 끝을 드러낸 채 가지고 다녀야 하느냐고 항의했더니 필요하면 캡은 별도로 구매하라고 했습니다. 기가 막혔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예비 캡을 사용해야지요. 아무튼 제작자 측에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조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안전 캡이 없는 등산스틱을 판매한다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됩니다. 만일 등산객이 이처럼 안전 뚜껑이 없는 스틱을 구입했더라도 반드시 별도로 이를 구매해 사용하기 바랍니다.
새로 구입한 블랙 다이아본드 TRAIL SPORT 3
종이로 깜싼 스틱의 끝부분
종이를 벗겼더니 드러나는 뾰족한 스틱
예비로 가지고 있던 캡을 끼운 모습
블랙다아아먼드의 다른 모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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