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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폭포(神光瀑布) 또는 선광폭포(禪光瀑布)라고도 불리는 설악산 토왕성폭포.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설악산 3대 폭포라고 합니다. 설악산의 3대 폭포를 알기 위해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서북능선상의 장수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폭포이니 당연히 포함되겠지만 다른 하나는 알 길이 없습니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 있는 이 토왕성폭포는 평소에는 탐방할 수 가 없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1년에 단 한차례 빙벽대회가 있는 시기에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 입산할 수 있습니다. 금년은 2월 2일∼3일까지 이틀 간 대회가 열리므로 일반인들도 이 비경을 볼 기회입니다. 이 폭포는 12월 하순부터 결빙되기 시작하여 3월초까지 유지됩니다.   

  설악산산행 및 관광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소공원매표소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서 비룡교를 건넙니다. 권금성에 올라 설악의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을 태운 케이블카가 부지런히 운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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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원 반달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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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성을 왕복하는 케이블 카




  쌍천을 따라 숲 사이로 난 길을 갑니다. 그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두 번째 휴게소 앞마당의 의자에는 거의 1m 가량 되는 눈이 쌓여 있어 이곳의 적설량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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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mm 정도 쌓인 눈




  이제부터 길은 오른쪽으로 꺾여져 계곡으로 이어집니다. 정말로 눈이 많습니다. 계곡의 왼편으로 조성된 철 계단을 따라갑니다. 드디어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정체구간입니다. 바로 비룡폭포 입구입니다. 여기서 비룡폭포는 오른쪽의 계곡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포는 토왕폭입니다. 비룡폭포까지는 평소에도 개방되는 곳이라 다음에도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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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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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 갈림길의 밀린 인파




  왼쪽으로 오르는 좁은 길에 국립공원관계자가 사람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위쪽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교행도 못하는 상황이니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탐방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토왕폭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오늘 포기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고 내년에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빌 것이 예상됩니다. 길이 정체되는 것은 한 줄로 서서 오르다가도 맞은편에서 하산하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비켜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올라 한 구비를 돌아가자 드디어 가야할 토왕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론 저 멀리 보이는 곳을 직접 오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3단으로 된 폭포의 아래까지 가려면 앞으로도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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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토왕성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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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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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향해 눈길을 가는 사람들




  길을 가다가 잘 못하여 등산로 옆으로 한발 내 딛기라도 하면 거의 허벅지까지 빠질 지경입니다. 위험한 길에는 안전로프가 있지만 몇 군데는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어 모험을 해야 할 처지입니다. 이럴 때 경험 없는 방문자는 낭패를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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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으로 눈이 많은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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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를 드러낸 계곡




  한 곳에서 간이 로프를 지참한 남성이 고맙게도 위에 서서 사람들이 오르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돕는 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임에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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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노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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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향해 오르는 계곡길




  토왕폭의 상단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수 차례 반복한 후 드디어 폭포로 오르는 가파른 계곡에 도착합니다. 다행이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오르는 구간이 워낙 길다보니 힘이 듭니다. 여성 등반객 중에는 힘이 부족하여 미끄러져 로프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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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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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행해 로프를 잡고 오르는 사람들




  드디어 빙벽대회를 하는 폭포의 밑에 올랐습니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습니다. 계곡이라 그런지 쌓인 눈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눈에 홈을 파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곳에는 친절하게도 관계기관에서 일본식 음식인 어묵(오뎅)을 삶아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약간 짜지만 따끈한 음식을 입에 넣으니 한결 추위가 가시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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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대회장에 운집한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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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휘날리는 태극기




  이 폭포는 설악산 신흥사 동남쪽으로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문필봉, 노적봉 등이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벽들 한가운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連瀑)으로 그 모습이 멀리서 보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놓은 듯 아름답다고 합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의 칠성봉(七星峰:1077m) 북쪽 계곡 450m 지점에 있습니다.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폭포의 총 길이가 320m에 이르는 이 폭포의 빙벽은 겨울철 산악인들의 빙벽훈련장으로 사랑을 받는 곳이며 따라서 여기서 대회를 개최합니다. 대회를 협찬한 산 등산장비업체의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가운데, 한 여성 클라이머가 빙폭을 열심히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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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 밑의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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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을 오르는 여성 선수


 

  뒤돌아보면 노적봉만이 햇볕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제 하산해야 할 차례입니다. 토왕골의 길이 미끄러워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이런 길에 아이젠도 착용하지 아니하고 하산했음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안전은 다른 사람이 지켜주지 않습니다. 비룡폭포 삼거리에서 오후 한시 이후에는 사람들의 입산을 통제하여 내려가는 길은 그리 지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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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노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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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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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하산길




  간간이 맞은 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그냥 내려갑니다. 우리가 지금 오르내리는 이 토왕골은 아마도 여름이면 물이 흘러 통행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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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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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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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쌓인 눈




  힘든 구간을 다 내려와 아침에 지났던 비룡교를 건넙니다. 신흥사가 위치한 곳에는 멋진 울산바위의 모습이 조금 보입니다. 그리고 달마봉의 암봉도 태양을 받아 빛나고 있습니다. 다리 끝에는 한 아주머니가 엿을 팔고 있지만 구입하는 사람의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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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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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바위 틈에 토왕폭이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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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봉을 배경으로 엿을 파는 아주머니




  매표소를 나와 속초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등산버스가 서 있는 C지구 주차장까지 걸어가려면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평소 보기 힘든 토왕폭을 감상하여 가슴이 뿌듯합니다. 또한 엄청나게 쌓인 눈을 온몸으로 체험한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08년 2월 2일(토)
  △ 산행 코스 : 소공원매표소-비룡폭포 삼거리-토왕성폭포-소공원매표소
                 (원점회귀)
  △ 산행 시간 : 4시간 25분
  △ 안내산악회 : M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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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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