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인근동남쪽 지역은
새로운 도시개발사업으로 고층아파트(문래 자이)와
으리으리한 현대식 건축물(에이스 하이테크 시티)이 즐비한 반면,
문래공원교차로와 문래동사거리 인근지역은
수 십 년 동안 이어온 철공소가 옛 모습 그대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 철공소골목에 예술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광명수산 앞
문래역 7번 출구에서 약 100여 미터 직진하면 광명수산 삼거리입니다.
코너에는 문래창작촌 Information이라는 부스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마음이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스는 방치된 지 오래된 듯 아무런 정보도 없고
단지 문래예술공장의 위치도만 붙어 있을 따름입니다.
문래예술공장은 구로세무서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늘 답사하려는 문래예술창작촌과는 관련이 없는 곳인데,
이를 찾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문래창작촌 Information 부스
문래예술공장
광명수산 삼거리에서 좌우 어느 쪽을 가던 철공소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을 한 바퀴 돌아보아도 도대체 예술을 창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지난 길을 다시 천천히 돌아봅니다.
철공소에서 들려오는 특유의 쇠를 깎는 소리와
매캐한 쇠 가루 냄새가 코끝에 스쳐 지나갑니다.
각양각색의 작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고달픈 삶의 현장을 피부로 느낍니다.
가끔 <복길네 식당> 같은 음식점, <충남상회> 같은 매점을 발견했지만
복길네 식당
이곳이 여기서 작업하는 사람들의 쉼터인줄도 몰랐습니다.
<솜씨>라는 갤러리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무슨 작품을 펼쳐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창 밖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충남상회
솜씨 갤러리
예술창작촌을 찾으려고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발견한 벽화와
어느 가게 앞 판매대 위에 놓여 있는 앙증맞은 인형작품(물뿌리개를 들고 있는)을 보고
이곳에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2011. 6. 21)
☞ 일부러 문래예술창작촌을 찾으면 실망할 것입니다.
다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근처에 왔을 때
철공소지역 삶의 현장을 둘러보는 것은 무방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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