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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을 보고 글쓴이를 욕하실 분은 실컷 욕해도 좋습니다. 카메라 셔터는 그냥 누르기만 하는 게지 무슨 특별한 사용법이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혹시 나들이를 갔다가 엄청 좋은 배경이 있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면 사진이 초점이 맞지 않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이 나온 경험이 있는지요? 아니면 아름다운 꽃을 보고 접사 사진을 찍었는데, 정작 꽃은 흐려지고 쓸데없는 배경인 잡풀만 선명하게 나온 적은 없는지요? 이 모두가 셔터를 잘 못 눌러서 생긴 일입니다.


간편한 똑딱이 디카든, 거창한 전문가용 DSLR카메라든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우선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흔히 골프를 치는 사람들간에는 이런 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골프채를 구입한 사람에게 동반자가 하는 이야기지요. "이 클럽은 워낙 좋아 휘두르지 않고 갖다 대기만 하도 공이 나가겠다!"


이런 농담을 카메라에 적용해 보면 좋은 카메라일 경우 셔터를 누르지도 않고 카메라를 사물에 갖다 대기만 하면 사진이 자동으로 찍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물론 이런 골프채나 카메라는 없습니다.


요즈음은 보급형 DSLR을 가지고 나들이를 하는 카메라맨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어찌되었던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 셔터를 올바르게 눌러야 합니다. 이름하여 반 셔터 사용법입니다. 셔터를 반쯤 누르면 피사체가 정지된 상태가 됩니다. 그런 다음에 한번 더 꾹 눌러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이 반 셔터 사용법을 모르면 절대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습니다. 카메라는 기종여하를 불문하고 셔터 반 누름의 상태가 되면 매우 짧은 순간에 자동모드는 자동으로, 수동모드는 촬영자가 조작한 의도대로 그 우수한 기능을 발휘해 이른바 스탠바이(stand-by)의 상태로 돌입합니다. 이제 찍어도 좋다는 워밍업이 끝나는 상태이지요. 그 다음 반 누름의 상태에서 그대로 지긋이 한번 더 눌러야 올바르게 셔터를 누르게 되어 이른바 쨍한 사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미혼남녀는 잘 모르겠지만 부부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 지침서를 보면 성행위를 하기 전에 소위 전희(前戱)라는 것을 하도록 권장합니다. 그러면 본 행위를 할 수 있는 스탠바이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카메라 셔터를 반쯤 누르는 것은 성행위의 전희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반 셔터 사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반 누름을 할 때 카메라의 중앙부문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합니다. 모든 카메라 중앙에는 동그라미 또는 네모로 표기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카메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를 초점을 맞춘다고 하지요. DSLR의 경우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추기도 합니다. 우선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피사체 중에서 강조해야할 부분에 카메라의 중앙을 들이댑니다. 그런 다음 셔터를 반쯤 누르면 피사체가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이 때 그대로 2단 셔터를 눌러도 좋고 또는 LCD 창이나 뷰파인더에 보이는 사진 구도를 보고 반 누름의 상태에서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적절히 움직인 다음 2단 셔터를 누릅니다. 이 2단계의 동작은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기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 위에서 제시한 두 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의 배경이 초점이 맞지 않고 약간 어둡게 나온 것은 셔터를 반 누름 없이 그냥 꾹 눌러서 카메라가 그 우수한 기능을 하나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종과 성능이 다른 남의 카메라를 받아들고 즉석에서 사진을 잘 찍기란 쉬운 것은 아님은 인정합니다.   


또 접사사진의 주 피사체(꽃)가 흐려진 것은 카메라의 초점이 꽃이 아닌 꽃의 잎사귀 또는 지면에 맞추어 졌기 때문입니다. 꽃을 찍을 때 접사모드를 이용하는 것은 상식이니 더 이상 잔소리 안 하렵니다.  

<사진 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 1>은 위쪽 꽃잎에 정확하게 카메라의 중앙부를 들어대고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당연히 초점이 맞지 않은 아래쪽 꽃은 흐려졌습니다.


<사진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 2>는 사진의 중앙부인 잎사귀에 초점이 맞추어져 양쪽의 꽃은 모두 흐려졌습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보겠습니다. 아래 <사진 3>은 꽃에 정확히 초점이 맞추어진 반면, <사진 4>는 꽃이 아닌 왼쪽의 잡풀에 초점을 둔 것입니다.  

<사진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글을 마무리할 차례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정한 후 셔터를 반 누름하고, 그 상태에서 구도를 맞춘 후 본 셔터(2단 셔터)를 눌러야 함을 항상 기억하기 바랍니다.

제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상당히 고가의 카메라를 소지한 분에게 촬영을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원리를 모르고 셔터를 누르는 사람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사진초보자가 전하는 횡설수설이었습니다. 끝.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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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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