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바위에서 바라본 남쪽 설악산 서부능선
우리 민족의 대동맥인 백두대간(남한구간)은 북쪽의 진부령에서 출발하여 남쪽의 웅석봉에서 끝을 맺습니다.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는 마산봉(1,052m)과 신선봉(1,204m)이 있는데 오늘 답사할 산은 마산봉입니다. 마산봉은 강원도 인제군과 고성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알프스리조트입니다. 리조트는 겨울스키 시즌에는 매우 붐비겠지만 하절기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을씨년스럽습니다. 리조트 좌측으로 들어서면 이정표가 있습니다. 리프트를 지나 고도를 계속 높입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리조트와 주변의 풍광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경치를 보여줍니다.
알프스 리조트
산행들머리 이정표
호젓한 산길
리프트 상단
지나온 리프트와 리조트
산행을 시작한지 약 1시간 여만에 마산봉(1.052m)에 도착합니다. 삐죽삐죽한 암봉 위에 정상표석이 놓여 있는데 고정되지 않아 굴러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흰 구름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어 깨끗한 조망을 할 수 없는 게 무척 아쉽지만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입니다.
마산봉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 잠깐 내려섰다가 다시 오릅니다. 능선에서 삼거리에서는 오른쪽 10여 미터 지점을 반드시 올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정표는 없지만 이곳은 1,050봉으로 바로 병풍바위 꼭대기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실감이 나지 않지만 밑에서 바라보면 대단하다고 하는데 실제 등산하면서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선 남쪽으로 신선봉 너머 설악의 서부능선과 귀때기청봉까지 잘 조망됩니다. 구름이 많이 걷힌 게 무척 다행입니다.
남쪽으로 보이는 설악산 서부능선
방금 지나온 마산봉
잠시 후 구름이 몰려오는 마산봉
신선봉 방면의 구름
병풍바위를 지나면 바위봉입니다. 바위봉은 이름그대로 바위가 많은 곳입니다. 어느 새 짙은 안개가 몰려와 먼 곳은 보이지 않지만 바위의 모습이 일반 산에서 보는 풍광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설악산 특유의 바위형상이거든요. 아래로 내려서니 너덜지대입니다. 큰 바위덩어리가 밀집해 있는 너덜지대도 자연의 신비입니다. 점점 고도를 낮추니 대간령(새이령)입니다. 대간령에는 볼품 없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바위봉의 안개
너덜지대
여기서 직진하면 신선봉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우측의 마장대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내려오면서 작은 계곡을 만나 여러 차례 계곡을 건넙니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으니 마장대도 통과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희미한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자그마한 고개를 넘었는데 당시에는 물굽이계곡으로 들어선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 고개는 소간령(작은 새이령)입니다. 또 여러 번 계곡을 건너며 시야가 트인 곳으로 내려오니 두 물길이 만나는 삼거리입니다. 여기는 비교적 큰 계곡인 창암계곡과 합쳐지는 곳입니다.
울창한 수림
창암계곡
계곡 이웃의 암봉이 매우 우람합니다. 넓은 야영장을 나오니 박달나무쉼터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무더위로 땀을 비 오듯 흘렸지만 좀처럼 답사하기 힘든 북설악 마산봉을 마음껏 즐긴 뜻 깊은 산행이었습니다.
특이한 암봉
박달나무 쉼터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8월 6일 (토)
▲ 등산 코스 : 알프스리조트-리프트 종점-마산봉-병풍바위-바위봉-대간령-마장터-소간령-창암계곡-박달나무쉼터
▲ 소요 시간 : 4시간 50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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