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소재 칠갑산(七甲山 560m)은 산보다는 "콩밭 메는 아낙네야∼"로 시작되는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더 잘 알려진 곳입니다. 칠갑산은 예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한 명산입니다.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 아홉 계곡을 비롯해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 천년고찰인 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산림청 선정 100명산이기도 합니다. 2009년 개통된 천장호 출렁다리는 칠갑산의 새로운 명물이 되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북쪽 한치의 칠갑주차장입니다. 주차장 한켠에는 베트남 참전기념탑이 서 있네요. 여기서 칠갑산광장을 거쳐 정상까지의 거리는 4km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호젓한 산길을 걷다가 차도로 나오니 한치고개의 칠갑문입니다.
베트남 참전 기념탑
이정표
가파른 계단
칠갑문
등산로는 칠갑문을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칠갑광장 휴게소의 언덕 위에는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조금 가노라니 칠갑산의 유래비가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칠갑산의 산 이름인 칠자는 만물의 7대근원이며, 갑(甲)자는 싹이 난다는 뜻으로 칠갑은 바로 생명의 시초이며, 일곱장수가 나올 명당의 산이랍니다.
칠갑광장 휴게소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광장
칠갑산 유래비
충혼탑을 지나니 칠갑산 천문대 스타파크입니다. 칠갑이란 이름은 우주만물생성의 원리인 칠(七)자와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을 상징하는 갑(甲)에서 연유되었다 합니다. 위의 칠갑산 유래와 같은 설명이군요. 칠갑산천문대에서 만물의 근원인 우주를 이해하고 우주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깨달으며, 밤하늘의 신비로운 천체를 관측하는 기쁨을 체험 해볼 수 있는 곳으로 2009년 7월 개관했습니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구경의 굴절망원경과 FULL돔 입체영상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천문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충혼탑
칠갑산 천문대
넓고 편편한 길을 따라 가노라니 팔각정인 자비정입니다. 길은 원래의 좁은 길과 새로 조성한 넓은 길이 있는데 굳이 넓은 길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니 헬기장인 칠갑산 정상입니다.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거침이 없습니다. 글쓴이는 몇 년 전 칠갑산을 찾았지만 비와 안개로 인해 전혀 조망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날씨가 좋군요. 그러나 주변에 이름 있는 명산이 거의 없어 전부 고만고만한 봉우리 뿐입니다.
넓은 산길
팔각정
무척 가파른 계단 오름길
칠갑산 정상
정상 표석
정상에서 서쪽의 장곡사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청양의 명물인 붉은 고추를 형상화하여 이정표를 만든 센스가 엿보입니다. 하산길은 길바닥에 작은 돌이 많아 고르지 않네요.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림길을 지나 천천히 고도를 낮추며 호젓한 숲길을 걸어가노라면 천년고찰 장곡사입니다.
삼형제봉
고추형상의 이정표
호젓한 하산길
장곡사는 신라 문성왕 12년(850) 보조선사가 창건하였는데 두 개의 대웅전 건축물이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이를 포함하여 국보 2점과 보물 4점을 보유한 유서 깊은 문화재입니다.
장곡사
장승공원 쪽으로 내려오니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로군요. 일주문을 지나면 장승공원입니다. 이곳에는 국내외 장성 300여 기가 재현되어 있는 장승테마공원입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귀경길에 산악회장을 졸라 칠갑산 동쪽에 위치한 천장호 출렁다리를 경유했습니다. 처음부터 산행들머리를 출렁다리로 잡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마치고개의 칠갑산 휴게타운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칠갑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거든요. 앞으로 칠갑산을 답사하는 경우 출렁다리 방향에서 오를 것을 권장합니다.
모내기 준비
장곡사 일주문
장승공원
주차장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5월 24일 (화)
▲ 등산 코스 : 한치칠갑산 주차장-칠갑문-천문대-팔각정(자비정)-칠갑산 정상-삼형제봉 삼거리-장곡사
-일주문-장승공원-주차장
▲ 산행 거리 : 9km
▲ 소요 시간 : 2시간 45분
▲ 산행 안내 : 서울가고파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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