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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희수 역의 한여름



드라마 작가들의 머리는 정말 비상합니다. 스토리를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키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거든요. <애정만만세>의 가장 큰 피해자는 불임이라는 이유로 바람난 남편 한정수(진이한 분)로부터 이혼을 당한 강재미(이보영 분)입니다. 그런데 제17회가 끝난 현재 가장 불쌍한 사람은 조강지처를 버린 한정수와 그의 새로운 부인 채희수(한여름 분)로 보여집니다.

한정수는 강재미에게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말로 여자의 가슴에 못을 박고 헤어졌는데, 이제 아내가 된 채희수가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 졌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불임의 원인제공은 바로 한정수 자신으로 보여지거든요. 채희수로서도 사랑하는 상민과 헤어지게 된 것은 고아출신이라고 무시한 상민의 가족 때문이었는데, 이제 와서 상민의 어머니 써니박(문희경 분)이 나타나 지난 과거를 전부 까발리려 하니 죽을 노릇입니다.

글쓴이는 이미 이런 결과가 올 것임을 3주전에 예측하였고, 1주일 전에는 "애정만만세, 뻔뻔남 한정수에게 다가올 천벌"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어줍잖은 드라마 리뷰를 하면서 예상이 빗나가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반면, 이처럼 예상이 적중하면 마음속으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변주리(변정수 분)를 따라 왕죽집으로 온 써니박은 죽집사장 한정수의 아내가 채희수인 것을 알고는 기절했는데요. 채희수는 써니에게 "난 이제 결혼해 잘 살고 있고, 내 남편은 내 과거를 모르니 식사만 하고 가라. 난 이미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때 주방에서 나온 한정수가 써니에게 아들 애인의 이름을 묻자 써니는 대답대신 황급히 죽집을 나옵니다. 자동차에 오른 써니는 변주리에게 "채희수가 바로 상민의 애인"이었다고 알려줍니다.

 

써니와 변주리는 채희수를 미행하여 그녀의 집을 찾아갔는데요. 채희수는 써니에게 "난 이제 잘 살고 있으니 제발 흔들지 말라"고 합니다. 써니도 집요하게 따집니다. "그 애 임신한지 몇 개월 째니? 7개월 이상 되어 보여! 그 애 누구 애니? 네 남편의 애가 맞니?" 이에 희수는 "당신과는 상관없는 애"라고 항변합니다. 써니도 지지 않고 "네가 떳떳하면 왜 달아 나냐? 그 애 네 남편에게 속이고 있는 거지?"라고 캐묻자 드디어 채희수는 폭발합니다. "지옥 같은 과거는 다시 떠올리기 싫다"고. 

써니는 채희수가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확인하고 싶지만 강형도로부터 태아의 유전자검사는 불법이라는 말을 듣곤 낙담합니다. 의혹이 풀리지 않은 써니는 다시 죽집으로 한정수를 찾아가서는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생각보다 순진한 한정수는 써니의 유도신문에 걸려든 모습입니다. 써니의 질문에 한정수는 "지난 3월 시드니 집에 다니러 갔다가 우연히 채희수를 만났다. 희수가 임신한지는 7개월 째 접어들었는데, 병원에서도 애가 아버지를 닮아 크다고 한다"며 자랑합니다.


그런데 채희수의 건달오빠(위양호 분)는 여동생으로부터 상민의 어머니가 나타나 괴롭힌다는 말을 듣고는 죽집을 찾았는데 마침 써니를 봅니다. 그는 써니가 떠나기 위해 자동차에 오르자 뒤따라 타고는 "버릴 때는 언제고, 이제 나타나 잘 사는 아이를 건드리느냐? 그러다간 한국 땅에 묻혀! 그 애 당신 손주가 아니야! 신경을 꺼!"라고 협박합니다. 써니로서는 건달오빠로부터 이런 협박을 받으니 더욱 모든 게 의심스럽습니다. 써니로서는 만일 희수의 아이가 상민의 핏줄이라면 한정수의 호적에 올리기 전에 아이를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상민이라는 청년도 좀 모자라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고 임신까지 시켰으면 부모가 반대하더라도 채희수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채희수가 고아출신임을 이유로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자 이를 수용한 상민이 그 후 귀국한 옛 애인을 못 잊어 거의 폐인이 되었다는 것은 이해 할 수가 없거든요. 웃기는 부녀지간인 남대문(안상태 분)의 딸 남다름(김유빈 분)은 아버지가 오정심(윤현숙 분)을 잊지 못하자 "하늘에 별만큼 많고 많은 게 여자인데 뭘 그러냐? 어디 눈먼 아줌마 하나 없느냐!"고 한탄했지요. 정말 상민은 어린애인 남다름만큼도 성숙하지 못한 듯 해요.

또 써니로서도 참으로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자신들의 반대로 아들의 애인을 쫓았으니 상심한 아들을 보면 애처롭겠지요. 그래서 아들의 전 애인인 채희수를 찾아 나선 것은 이해가 되요. 그렇지만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 채희수를 그녀가 임신한 아이의 친권을 확인하여 핏줄을 되찾겠다는 것은 너무 억지라고 보여집니다. 만약 채희수도 상민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면 일은 간단하지만 그래서는 이야기 꺼리가 없어지겠지요. 

제18회 예고편을 보면 강재미는 병원을 찾아 불임검사를 한 후 한정수에게 "네 가정이 무너질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는데 이는 틀림없이 강재미는 불임이 아님을 확인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한정수가 자랑하는 채희수의 아이는 친자가 아닐 것이므로 강재미의 복수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는 셈이네요. 뻔뻔한 한정수가 어찌 나올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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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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