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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령 역의 문채원                                               김승유 역의 박시후




<공주의 남자> 제15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극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세령(문채원 분)의 납치범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수양(김영철 분)일파는 금성대군(홍일권 분)과 정종(이민우 분)에게 납치혐의를 뒤집어씌우고는 하옥합니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경혜공주(홍수현 분)는 그 꼿꼿하던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수양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두 사람을 살려 달라고 애원합니다. 급기야 단종(노태엽 분)은 허울뿐인 왕위를 수양에게 물려주겠노라고 선언했고요.

승유를 살려주겠다는 아버지가 강화도 유배 대역죄인들을 수장시키려 했음을 알게 된 세령은 아버지도 믿을 수 없다며 신면(송종호 분)과의 파혼을 선언하였고, 경혜는 자신을 지켜주려는 정종을 점점 의지하게 됩니다. 승유는 정종과 극적인 재회를 한 후 제일 먼저 온녕군(윤승원 분)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복수의 시작을 알립니다. 

  

▲ 수양 일파, 세령 납치범으로 금성과 정종을 지목

김승유(박시후 분)가 세령을 납치하여 수양을 불러내 화살을 날리자 잠복한 신면이 김승유에게 쏜 화살을 세령이 대신 맞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수양대군, 신면, 그리고 승유가 놀라 정신이 잠시 혼미한 사이에 조석주(김뢰하 분)와 왕노걸(윤종화 분)이 나타나 승유를 피신시켜 그를 구합니다. 빙옥관으로 돌아온 승유가 술을 마시며 괴로워하자 "네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무슨 복수를 하려느냐"고 정곡을 찌릅니다.  

수양일파는 이번 세령 납치사건의 진범여부가 밝혀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그 배후는 무조건 금성대군과 부마 정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미끼로 정적을 제거하려는 추악한 술수입니다.

신면은 심복 송자번(진성 분)을 대동하고 정종의 처소로 와서 친구를 연행합니다. 신면은 자신의 혼례일에 정종이 후행을 선 게 선의가 아니었음을 추궁하자 정종은 신면에게 "가족을 잃은 승유에 비하면 네 배신감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대꾸합니다. 두 사람은 이제 서로를 죽이려 하고 있기에 벗이 아님을 확실히 합니다. 정종은 금성이 있는 한성부 옥사에 감금되는군요. 금성과 정종의 반역혐의는 총통위 최정예 멤버로 수양에게 포섭된 사내의 증언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 무릎꿇은 경혜공주와 단종의 선위계획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경혜공주는 수양 숙부를 찾아가 마당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경혜는 금성대군과 부마 정종은 세령의 납치사건과는 무관하니 살려주면 앞으로는 전혀 말썽부리지 않고 조용히 살겠다고 애원합니다. 경혜의 처지가 참으로 가련합니다. 일국의 공주도 권력욕의 화신이 되어 무고한 살인을 자행하는 숙부 수양에게 그의 마음을 돌려 남편인 부마를 살리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지요. 이에 대해 가증스러운 수양은 "지아비를 구하려는 마음은 가상하지만 국법의 지엄함을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린 단종은 수양이 금성과 정종에게 사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이를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단종은 "이 나라 종묘사직을 위해 임금으로서 일을 잘 할 수 있는데, 왜 수양숙부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하소연(?)합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단종은 수양이 김종서, 안평대군, 금성대군, 정종을 제거하고 나면 그 다음은 자기의 차례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단종은 수양을 불러 "숙부에게 보위를 물리려 하니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고 종묘사직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합니다. 수양은 어명을 거두어달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신숙주와 한명회는 모든 대신들이 알도록 이를 겉으로 강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훈수합니다. 숙부가 어린 조카의 임금자리를 빼앗았다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단종이 수양에게 간곡히 청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옥에서 선위소식을 들은 금성과 정종이 통곡하는데, 경혜공주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 된다"고 절규하다가 혼절합니다. 단종의 선위계획과 무릎을 꿇은 공주의 행동에 영향을 받았는지 정종은 옥사에서 풀려나 귀가합니다.


 

▲ 신면과 파혼을 선언한 세령, 정종-경혜공주의 애틋한 사랑

귀가하여 혼수상태에 빠졌던 세령이 가까스로 깨어나 몸종 여리(민지 분)에게 처음으로 한 말은 "그분은?"입니다. 여리로서는 세령이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할 테지요. 세령은 아버지 수양이 위로하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세령은 납치범에 관해 묻은 수양의 질문에 "아는 사이가 아니며, 눈이 가려져 어디로 데려갔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세령은 아버지가 금성과 정종을 세령 납치범으로 몰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둘은 범인 아니다"고 하지만 수양은 "범인은 그들의 사주를 받은 자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세령은 "범인은 아버지와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자인데, 이런 사람이 넘치니 누군지 모르겠다. 강화도로 가는 배를 침몰시켜 그분을 죽인 사람도 아버지이다. 앞으로 아버지 말을 믿지 않겠다. 신면과 억지로 혼례를 치르게 한다면 활옷을 입고 혀를 깨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폭탄선언을 합니다.

세령은 신면에게 "신 판관과의 혼사는 결코 하지 않겠다"며 단호하게 말합니다. 세령은 경혜공주에게 도와주겠다고 위로하자 세령의 진심을 서서히 알아 가는 경혜는 "말이라도 고맙다"고 합니다.

옥사에서 풀려난 정종이 귀가하자 경혜는 통곡하고 있습니다. 정종은 이토록 초라한 모습은 공주마마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위로합니다. 경혜는 정종을 안으며 "어찌하면 좋으냐"고 묻지만 부마인 정종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정종이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못나고 힘없는 부마라서 송구하다"는 말뿐입니다.

 


▲ 승유와 신면의 극적인 재회와 복수를 시작한 승유

마포나루에서 물주행세를 하는 공칠구는 조석주를 배신한 자입니다. 이 자는 수시로 빙옥관에 나타나 행패를 부립니다. 이번에도 그는 마담  초희를 붙잡고는 조석주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조석주는 "똥개새끼가 주인을 찾아 왔다고 비하"합니다. 조석주는 공칠구의 패거리들과 맞서 싸우는데 어떤 교활한 녀석이 뿌린 흰가루가 눈에 들어간 조석주가 위험에 처합니다. 이 때 나타난 김승유가 이들을 단숨에 제압하자 놀란 패거리들은 36계 줄행랑칩니다.

마지막 순간 나타난 왕노걸이 "내 부친은 대호 김종서"라고 호기를 부리는데, 이 허풍으로 인해 나중에 승유가 위험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령의 납치범이 부마 정종이라는 말을  들은 승유는 급히 밖으로 나갑니다. 단종의 양위계획에 망연자실해있던 정종은 야심한 밤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는 바로 승유입니다. 강화도로 유배를 가던 배가 침몰해 죽은 줄만 알았던 죽마고우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란 정종은 "내가 죽은 것이냐, 네가 산 것이냐"고 묻습니다.

친구의 생존에 놀란 정종에게 승유는 "나 대신 네가 고초를 겪어서 미안하다"며 사죄하는데, 정종은 "네가 납치를 했다 밝혔어도 수양은 그랬을 거다. 수양은 그러고도 남을 짐승 같은 놈이다"며 술을 마십니다. 정종은 "차라리 잘됐다. 네가 죽은 줄 아는 사람들은 네 정체를 몰라 안달이 나겠지. 보이지 않는 적보다 두려운 게 뭐가 있겠냐"고합니다. 

청풍관에 모인 수양 일파들은 연회를 즐기는데 수양이 따르는 술을 어주(御酒)라고 아첨합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온녕군이 귀가하자 복면을 쓰고 나타난 승유가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는 복면을 벗습니다. 승유가 놀라는 온녕군을 반드시 죽이기를 바랍니다. 온녕군은 태종 이방원의 서자로 자칭 종친의 수장이지만 일찍부터 수양의 편에 선 개 같은 인물입니다. 승유가 첫 살해대상자로 온녕군을 지목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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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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