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경복궁 모습
요즈음 사극에서 컴퓨터 그래픽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합니다. 전투장면에서 그리고 궁궐장면에서 컴퓨터그래픽이 없으면 화면이 매우 단조롭기 때문입니다. MBC 월화드라마 <계백>의 경우 첫 회에서 백제군과 신라군의 황산벌 전투장면은 실제로 많은 엑스트라를 동원하여 실감나게 찍어 호평을 받았지만, 그 후 전략적인 요충지인 가잠성 전투에서 공격하는 백제군이나 지키는 신라군의 병사가 불과 몇 십 명뿐이어서 부실한 전투장면이 어린이장난 같다는 비난이 있었습니다. 이 때 일부 시청자들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양측의 병력 수를 늘렸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거든요.
그런데 때로는 과도한 그래픽으로 욕을 먹기도 합니다. KBS 대하주말드라마 <광개토태왕>의 경우 담덕태자(이태곤 분)를 살해하려고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가 투입한 비밀병기 사갈현(김철기 분)이 거란이 점령한 개모성을 탈환하기 위해 단신으로 성루에 오르는 장면을 감행했는데요. 그는 긴 대나무장대를 휘두르며 성으로 달려가서는 장대를 땅에 집고 공중으로 솟구친 뒤 손오공처럼 발을 허공에 몇 번 저은 뒤에 사뿐히 성루에 올랐던 것입니다. 마침 이 날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폐막된 날(9. 4)이었는데,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장대높이뛰기와 허공에서 3단 멀리뛰기를 경주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KBS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단종(노태엽 분)은 금성대군(홍일권 분)과 정종(이민우 분)을 수양대군(김영철 분) 딸인 세령(문채원 분) 납치범으로 몰아 하옥시키는 등 압력이 절정에 달하자 수양을 편전으로 부릅니다. 이 때 단종은 수양에게 왕위를 양위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수양 패거리들은 겉으로는 짐짓 조카의 왕위를 강제로 찬탈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어명을 거두라"고 읍소하면서도 실제로는 천하를 가지게 되었다고 환호한 것입니다. 수양대군과 온녕군(윤승원 분) 등이 단종의 부름을 받아 가는 길에 경복궁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좌측 뒤로 보이는 산이 눈이 익습니다. 바로 인왕산입니다. 인왕산의 동쪽에 위치한 경복궁의 웅장한 조감도 모습을 멋지게 재현하여 보여준 것입니다. 이게 바로 컴퓨터그래픽의 진면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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