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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가지 밑반찬에 상다리 휘는 대중음식점

며칠 전 나들이를 갔다가 귀가하니 아내가 대뜸 대박 음식점을 알았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아들의 소개로 구로구 개봉동 소재 어느 음식점에 갔더니 밑반찬의 가지 수가 너무 많아 식탁 위에 모두 펼쳐 놓을 수가 없어 2층으로 반찬 그릇을 올려놓았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란 것은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반찬이 많고 맛이 있어도 문제는 가격입니다. 음식값이 비쌀 경우 맛이 있는 것은 당연(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음식점의 가격은 1인당 7,500∼9,500원(공기밥 별도)이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음식점이기에 이런 가격에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음식을 제공하는지 무척 궁금했지요. 그래서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주택가 골목 3층 건물의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 동성식당입니다. 전화번호도 앞 번호가 3자리에서 4자리로 변경되었지만 상호 밑 큰 글씨의 전화번호는 3자리 그대로입니다. 식당 입구에는 "오실 때 드시지 말고 빈속으로 오세요!"라는 구호가 눈길을 끄네요.

 좌측 건물에 보이는 식당 간판


 

 지하로 내려가는 식당입구

 빈속으로 오라는 안내문  



식당 안으로 들어섭니다. 홀은 침상을 포함하여 약 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메뉴를 보니 보통의 정식 한가지만을 제공하는 밥집이 아닙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가격은 7,500∼9,500원입니다. 이 메뉴 중 어느 것을 시켜도 기본 반찬 24가지가 제공됩니다. 우리는 "소불고기"를 시켰습니다. 종업원은 반찬만 세 차례에 걸쳐 가지고 옵니다. 큰 식탁 위에 아무리 배치를 잘 하여도 보기 좋게 진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는 수 없이 몇 개의 반찬접시는 위로 포갭니다. 나중에 밥과 국을 놓을 자리가 없어 일부 반찬은 두 가지를 합치기도 했습니다.

 소불고기

 처음 가지고 온 반찬

 두 번째 가져온 반찬을 합친 모습

 전체 밥상

 2층으로 포갠 모습


사실 반찬의 가지 수가 아무리 많아도 맛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이 집은 모든 반찬이 정말 입에 잘 맞습니다. 아내는 몇 가지 반찬을 따라 해 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워낙 반찬의 가지 수가 많다보니 공기밥까지 비운 후에도 반찬이 남습니다. 남은 반찬은 재활용하지 않고 모두 버린답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반찬이 상당히 많아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집에 오면 아무리 음식에 대한 절제력이 강한 사람도 과식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 찾으면 과체중이 될 듯 합니다.




동성식당은 서울남부순환도로의 서부트럭터미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과는 거리가 다소 먼 것도 흠입니다. 또한 위치한 곳이 시내 번화가가 아니라 약간 변두리라서 찾아가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깔끔한 한식을 배를 두드리며 먹기에는 참 적당한 곳입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필요는 없겠지만 서울 구로구와 양천구 시민이라면 한번쯤 시식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동성식당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아래 명함을 참고하세요.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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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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