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은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인근 섬인 선유도에 개장한 시민공원이다. 이 공원이 개장(2004년)된 지는 이미 6년이 지났지만 글쓴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하였다. 그런데 옛 선유도의 정수장 자리를 활용한 공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한 재활용생태공원이라 늦은 감이 있지만 방문을 잘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공원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된 뒤 서울특별시에서 164억 원을 들여 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역사관, 수질정화공원, 시간의 정원,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자료 : 공원 홈페이지).
선유도공원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버스를 이용하여 양화대교 중간 공원정류소에서 내려 정문으로 입장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글쓴이는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내려 한강시민공원을 경유해 선유교를 건너 입장하도록 권하고 싶다. 이렇게 할 경우 한강시민공원을 거닐며 주변 분위기도 즐길 수 있고 또 그림 같은 선유교를 건너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산대교와 북한산
선유교는 모두 나무로 설치되어 있고, 밤이면 조명을 밝혀 그 모습이 무척 이국적이다. 이 선유교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건설하였으며 한강둔치와 섬을 잇는 최초의 보행전용 다리이다. 다리의 너비 4∼14m, 길이 469m의 무지개다리로 교량 아래에서 빨강과 노랑·초록·파랑 등 4가지 빛으로 조명을 비추어 야간에 더욱 아름답다.
선유교
다리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한강풍경이, 서쪽으로는 성산대교를 비롯한 한강하류가 잘 조망된다. 그리고 북쪽으로는 북한산 줄기와 상암월드컵경기장이, 동북쪽으로는 남산타워까지 시원스럽게 바라보인다.
당산철교 방면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전망 데크가 있는데, 키가 엄청 큰 몇 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거나 이식하지 않고 그대로 살린 점이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데크에서 바라보니 북한산과 남산이 더욱 가까이 보인다.
나무를 살려 만든 데크
때마침 비둘기 한 쌍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데크 아래 한강변에는 몇 마리의 오리가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는 중이다.
사랑을 속삭이는 비둘기
수생식물원으로 들어가니 붉은인동, 하늘나리, 기린초, 물싸리, 윤판나물, 무늬둥굴레, 초롱꽃, 산딸나무 등 각종 야생화와 식물이 자라고 있다.
붉은 인동
녹색기둥의 정원에는 딱딱한 콘크리트 기둥을 세워 덩굴나무를 재배하는 것이 다소 이색적이고, 한강전시관에는 나루터 분포도와 교량·상하수도·댐과 한강 유역의 수해 등 한강 관리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덩굴나무
수질정화원에는 노랑어리연꽃과 수련이 곱게 피어 있고, 온실에는 란타나 등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노랑어리연꽃
그리고 야외에는 돛배, 빗물방류밸브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산책길은 조경이 잘 되어 있어 도심 속의 별천지에 온 기분이 든다.
한강의 조망이 가장 좋은 선유정(仙遊亭)에 오르면 양화대교다 바로 손에 잡힐 듯 하다. 가까운 풀숲에는 토끼 한 쌍이 자유롭게 사랑싸움을 하며 풀을 뜯고 있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뜻의 선유도공원은 그야말로 시민의 휴식처이다. 가족끼리 또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므로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삼각대를 지참하여 방문해야겠다.(200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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