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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산에서 바라본 여주벌판 



경기도 여주에는 이름난 산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고달사지를 품고 있는 우두산(530m) 및 고래산(543m)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답사하려는 마감산과 보금산도 여주시가 자랑하는 산입니다. 해발고도도 나지막한 데다가 등산로도 잘 조성되어 있고, 특히 솔향기 폴폴 나는 산길을 걸을 수 있는 웰빙산책로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소재 마감산(382m)은 남쪽에는 여주온천이 있고 서쪽에는 보금산(364m)과의 사이에 마감산 삼림욕장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마감산 산행들머리는 42번 국도가 여주터널로 통과하는 당고개입니다. 당고개에는 여주온천이 있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넓은 주차장 북쪽에 마감산 등산 안내도가 보입니다. 마감산 등산로라고 적힌 커다란 간판이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바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입니다. 주변의 소나무가 반겨주는군요. 첫 번째 송전철탑을 지나면 행치고개입니다. 이 고개는 여주와 원주를 넘나들던 고개로 조선의 6대 임금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갈 당시 이 고개를 지나갔는데, 그 후 임금이 행차한 고개라 하여 행치(行峙)고개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송전철탑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성주봉(345m)입니다. 성주봉은 산경표에도 나오는 중요한 봉우리이지만 별 특징이 없어 매우 평범해 보입니다. 등산 개념도에는 뚜갈봉(220m)이라는 봉우리가 있었지만 어디인지도 모르고 지나쳐 왔습니다.

 당고개 여주온천


 

 숲 속 계단 길


 


 

등산로 곁에는 마감산까지의 거리가 표기된 이정표가 있어 등산객들은 현 위치를 파악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마감산을 500m 앞두고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어느 시인이 쓴 "할미꽃 하늘"이라는 시를 비석에 새겨 두었군요. 몇 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었지요. Y자형 갈림길에서 우측은 편안한 길이지만 가급적이면 좌측의 계단길로 오르길 권장합니다. 이 길로 올라야 남한강과 여주벌판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능선쪽 방향

 여주벌판과 굽이치는 남한강

 

안부에 올라 조금 더가면 높이 4m규모의 마귀할멈바위라는 이상한 이름의 바위를 만납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매우 평탄하던 능선에 갑자기 가파른 바위가 나타나서 부른 이름인 듯 합니다. 마치 동화 속의 마귀할멈이 요술을 부려 갑자기 위험한 바위가 타나났음을 일깨우는 듯 보여집니다. 바위로 오르는 위험구간에는 철제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바위사이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바로 마감산 정상(382m)입니다. 정상에는 순수한 목재로 만든 정자가 있는데 위로 오르니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서 아주 오래된 전각에 오르는 기분입니다. 정상에는 마치 장난감 같은 정성표석이 있고, 인근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세운 표석이 있는데 산악회 홍보에만 치우친 나머지 표석의 기본을 망각한 작품입니다. 정상 표석의 정석은 산 이름과 해발고도를 표기하는 것이거든요. 정자에 오르면 여주벌판과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마귀할멈바위

 마귀할멈바위와 지나온 능선

 능선의 다리


 

 마감산의 정자

 장난감 같은 정상표석

 산악회 정상표석

 정자에 올라 바라본 여주벌판  

 

이제 보금산으로 가야할 차례입니다. 마감산 정상에서 고도를 낮추는 통나무계단 길을 내려서면 매우 산뜻한 분홍색으로 단장된 구름다리 금마교입니다. 교량주변에 피어 있는 금계국을 보면서 금마교라는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시 산 속으로 접어드니 소나무 군락지가 이방인을 맞아주네요. 보금산 삼거리를 지나면 분재 같은 소나무가 반겨줍니다. 편안한 길을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니 드디어 헬기장인 보금산(364m) 정상입니다. 이정표 옆에 세워진 정상표석은 솔직히 볼품이 없습니다. 숲 사이로 지나온 마감산 능선이 살짝 보일 뿐 다른 조망은 할 수 없습니다.

                                                                          마감산 하산길

 금마교


 

 



 

 분재 같은 소나무

 보금산 정상인 헬기장

                                                                    보금산 정상표석과 이정표


이제 학생야영장으로 하산할 차례입니다. 내려서는 길에도 통나무계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밧줄 오르기와 타이어구멍 통과하기 등 학생들의 체력단련에 필요한 시설들이 등산로 주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로(군도 7호)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조금 들어가니 경기도 학생야영장과 마감산 삼림욕장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계곡 쪽으로 내려서니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와 땀을 씻습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계절에는 이 정도의 산행이 글쓴이의 체력과 잘 맞습니다. 사실 오래 전 마감산은 이미 답사했지만 이번에는 보금산을 목적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편안한 기분으로 진한 솔 향기를 맡으며 걸을 수 있는 곳, 바로 여주의 마감산∼보금산 산행입니다. 

 타이어구멍 통과하기


 

 


《등산 개요 》

▲ 등산 일자 : 2014년 6월 4일 (수)
▲ 등산 코스 : 당고개 여주온천-송전철탑-행치고개-송전철탑-성주봉-마귀할멈바위-마감산-금마교-보금산-경기도 학생야영장
▲ 등산 거리 : 7.5km(현지 이정표는 8.5km라고 했지만 GPS 측정거리는 7.5km임)  
▲ 소요 시간 : 3시간
▲ 등산 안내 : 가보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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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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