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북서쪽에 위치한 장봉도 국사봉 산행을 마치고 장봉4리 방면으로 하산했습니다.
여기서 옹암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토탄에 빠진 민생고를 해결해야 합니다.
선착장과 장봉 4리를 운행하는 공영버스를 타고 가는 길목에
먹을 만한 음식점이 있는지 운전기사에게 물었습니다.
운전기사는 주저하지 않고 도로변의 <식객>을 추천합니다.
사실 도시지역에도 운전기사식당이라는 간판이 붙은 음식점은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이런 음식점은 주로 택시기사들이 많이 이용하지요.
지역을 운행하는 공영버스기사도 여러 곳을 맛본 후에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것입니다.
실제로 기사가 추천한 맛 집에서 바가지를 씌우거나 맛이 없을 경우
기사는 두고두고 욕을 먹을 것이기에 함부로 음식점을 추천하지는 않겠지요.
일단 버스기사가 망설이지 않고 추천한 음식점이라 믿음이 갔습니다.
위치도 장봉2리(평촌 슈퍼앞) 정류소 바로 옆이라 찾기도 편리합니다.
우리가 찾은 시각은 평일 오후 3시가 넘은 때여서
한적한 섬의 시골음식점은 텅 비어 있습니다.
주인과 종업원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메뉴는 매운탕과 찌개 종류가 있어 우리는 주저하지 아니하고
동태찌개(1인당 8,000원)를 시켰습니다.
잠시 후 주방에서 가져온 찌개를 보고는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가스레인지를 덮을 정도의 큰 냄비에 담아온 동태찌개가
무척 양이 많고 또 맛있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5인분 동태찌개
서비스로 나온 게장
사실 4-5시간 정도 산을 타고 하산했으니 배가 고픈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래도 이 동태찌개는 지금까지 음식점에서 먹어본 찌개 중 가장 맛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맛이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더니 기분이 좋아진 주인은
게장을 서비스(무료제공)로 내 놓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다>는 베스트 셀러도 있지만
손님의 칭찬은 음식점 주인을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이날은 장봉도로 와서 국사봉 능선을 답사한 다음
하산 후 맛있는 동태찌개로 배를 채우고 나니
옹암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떠나는 뱃길이
전혀 지루하지 아니합니다.
(2014. 7. 16)
공영버스 운행시간표(음식점 옆 장봉2리 버스정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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