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만월의 흑포수가 된 박윤강의 선행

 

 

                                                                      박윤강(일명 한조) 역의 이준기  

 

 

 

▲ 박윤강의 사면과 최원신의 부할 

 

수호계의 수장 김좌영(최종원 분)의 충직한 사냥개 노릇을 하던 살인마 총잡이 최원신(유오성 분)이 교묘한 줄타기로 살아 남았습니다. 좌상 김병제(안석환 분)에게 접근해 그와 빅딜을 성공한 최원신은 수호계 일파가 일망타진되어 참형에 처해진 상황에서도 김병제와 함께 극적으로 살아 남은 것입니다. 김병제는 황궁에 심어둔 첩자 궁녀를 통해 조정에서는 수호계가 일으킨 군란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 군대를 끌어들인다는 비밀을 알고는 최원신의 딸 최혜원(전혜빈 분)에게 즉시 여주로 간 최원신의 중전 민씨(하지은 분) 암살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여주에 도착한 최원신 일당이 중전을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은 김호경(한주한 분)과 정수인(남상미 분)에게 총을 쏘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최혜원이 멈추라고 소리쳤고 딸의 신호를 받은 최원신은 수호계 자객들을 죽이고 중전을 안전하게 보호한 것입니다. 혜원은 중전에게 자신을 최원신의 여식이라고 소개한 뒤 아비(최원신)가 김좌영의 총잡이들을 소탕할 것이라고 아룁니다.   

 

같은 시각 박윤강은 김좌영의 집으로 잠입하여 그의 목에 총을 겨누었는데, 좌영은 그래도 목숨이 아까운지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아직은 자기의 세상이니 살려만 준다면 원하는 것을 모두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에 넘어갈 윤강이 아니지요. 윤강은 군란이 실패하면 국법에 의해 죽고, 군란이 성공하면 내 총에 죽는다고 일갈합니다. 이 시각 김병제는 고종에게 최원신을 시켜 김좌영 일파에 대한 소탕령을 내렸다며, 왕권도전세력을 통제하겠다고 고합니다. 이 대목에서 고종도 깜짝 놀랍니다. 수호계의 핵심이었던 김병제가 김좌영에 맞서 싸운다니 정말 이외였거든요. 도성으로 복귀한 최원신이 김좌영을 잡으러 왔을 때는 이미 박윤강이 그를 포박해 둔 상태여서 한발 늦었습니다.

 

그간 군란을 일으켜 나라를 좌지우지하던 수호계 일파가 모두 고종 앞에 잡혀 왔습니다. 이들의 무리 속에는 김병제도 있습니다. 박윤강은 김좌영을 직접 끌고 옵니다. 고종은 모든 대역죄인을 참형에 처하도록 어명을 내린 후, 박진한의 대역죄와 박윤강의 참형 그리고 노비인 박연하(김현수 분)를 모두 사(赦)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서 박진한-윤강 부자는 대역죄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명예를 회복하였고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 것입니다. 이제 윤강에게 남은 일은 사랑하는 정수인과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박윤강에게 이런 달콤한 행복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고종이 김병제와 최원신을 중전을 살린 공로로 그간의 죄를 사면한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종의 마음을 돌린 이는 중전과 민영익(오민석 분)을 비롯한 개화파입니다. 중전은 고종에게 좌상인 김병제와 최원신이 목숨을 구해주었다며 사면을 요청하였고 개화파들도 김병제를 살리면 조정에 등을 돌린 양반을 회유할 수 있으며, 최원신은 수 십만 명의 보부상들을 규합할 수 있어 왕권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현실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고종은 박윤강을 직접 불러 8도 보부상을 이끌어줄 인물을 소개했는데 윤강 앞에 나타난 이는 놀랍게도 최원신입니다. 최원신은 윤강이 쏜 3발의 장총을 맞아 벼랑으로 추락했기에 윤강은 지금까지 그가 살아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해 소스라치게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고종은 "두 사람은 원한을 잊고 서로 목숨을 노려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지만 윤강은 이를 거부합니다. 윤강은 "이 자는 개화파 선비와 충신 별장(박진한) 을 죽였다"고 항변했지만 고종은 "조선을 위한 길이니 어명에 따라라. 만일 거부한다면 넌 다시 대역죄인이 되고 여동생은 노비가 될 것"이라고 겁박하네요. 그렇지만 윤강은 "전하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내 손으로 처단하겠다"고 소리친 뒤 황궁을 나갑니다.

 

 

 

▲ 박윤강과 최원신의 제2라운드 사생결단싸움  

 

줄타기에서 성공한 최원신은 보부상 권익관청인 혜상공국의 책임자로 8도보부상 수장이 될 것이며 최혜원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기도 접장이 되었습니다. 이 때 일본인 거상 야마모토(김응수 분)가 조선에 왔습니다. 최원신은 야마모토에게 광산개발을 권유합니다. 윤강으로서는 최원신의 사업을 방해하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윤강은 원신 측 화약기술자에게 두 배의 보수를 주겠다며 회유했는데, 기술자는 그 광산은 광부에게 밥도 안주고 혹사한다며 그곳은 생지옥이라고 말합니다. 윤강이 광산에 갔더니 책임자들은 굶주린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윤강은 감독자들을 장총으로 살해하고 광부들을 풀어 주었습니다. 잠시 후 최원신이 야마모토를 데리고 광산에 왔을 때는 광산은 텅 비어 있습니다. 윤강은 실망한 야마모토에게 송도에 모든 게 준비되어 있다면서 그 쪽으로 인도합니다. 윤강은 일단 최원신을 물 먹이는 데 성공한 셈입니다.

 

또 박윤강은 최원신에 한발 앞서 생사와 우피를 매집해 원신의 꼭지를 돌게 만듭니다. 두 차례나 연속 윤강에게 당하고만 최원신은 좌상 김병제에게 윤강이 사업을 망치고 있으니 즉시 혜상공국을 설립토록 요청하였고, 최원신과 한 배를 탄 병제는 어전에서 이를 주장했는데, 김옥균은 이를 설치하면 상인들의 횡포가 극심해 질 것이라고 반대했지만 고종은 두고 보자고 합니다. 최원신은 김병제와 함께 야마모토를 만나 자신이 전국 보부상의 실권자가 될 것임을 과시한 다음 곡물거래를 하겠다고 장담했습니다. 그 후 원신은 곡물상을 불러 회합을 하기로 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때 상인 하나가 와서는 상회소(한조 박윤강이 운영하는 곳)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상인들이 모두 그쪽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밥상을 뒤엎은 최원신은 진귀한 보물을 가지고 중전을 방문해 "혜상공국 설립에 고종이 망설이고 있으니 도와달라. 세금 증가로 왕실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감언이설로 중전을 현혹합니다.

 

드디어 혜상공국이 설립되자 이젠 누구도 공국의 허락 없이는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송도상인들도 두 손들고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젠 윤강도 더 이상 곡물(쌀)을 매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간 당하기만 하던 원신이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고 윤강의 숨통을 조여온 것입니다.

 

 

▲ 만월의 흑포수가 된 박윤강의 백성구제사업

 

해상공국을 앞세워 최원신과 야마모트가 쌀 매매를 독점하자 쌀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굶어 죽는 백성이 속출합니다. 윤강은 수하인 상추(최재환 분)와 함께 자신이 매집했던 쌀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누기입니다. 윤강은 야마모토와 최원신에게 매점매석은 상인전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하지만 야마모트는 장사꾼은 이윤을 남겨야 한다는 한 마디로 일축합니다. 윤강은 김옥균을 만나 조선곡물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후 상추는 마포곡물창고에 가면 쌀을 공짜로 준다는 소문을 백성들에게 퍼뜨립니다. 이날밤 윤강은 장총으로 곡물창고 경비원을 제거하고 창고의 문을  열었고 굶주린 백성들이 곡식을 전부 가져가고 말았습니다. 또 윤강은 제물포에서 출항하는 곡물 운반선을 탈취해 곡식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저자거리에는 백성을 구한 "만월의 흑포수"에 대한 칭찬이 자자합니자. 드디어 윤강은 백성들의 우상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야마모트는 윤강을 불러 "제물포 운반선을 공격한 만월의 흑포수를 잡아라"고 지시하는데, 윤강은 "조선인은 누구도 그를 잡으려 하자 않을 것이다. 그는 옮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말로 거절합니다. 그런데 일본 거상 야마모토가 윤강에게 이렇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야마모트는 수하 총잡이(2명)를 시켜 정수인과 윤강에게 총을 겨눈 채 윤강의 총을 빼앗고는 다른 곳으로 끌고 갑니다. 이때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바로 야마모트의 심복으로 여겨졌던 가네마루가 한 패였던 호위무사들(총잡이)에게 총을 쏜 것입니다. 이틈을 노려 윤강은 총잡이 두 놈을 해치웁니다. 가네마루가 윤강을 구한 것입니다. 이는 윤강이 조선으로 입국하기 1년 전 가네마루와 야마모토가 괴한의 습격을 받았을 때 윤강이 이들을 구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네마루는 한 놈의 총잡이가 윤강에게 쏜 총을 대신 맞고는 윤강을 살리고 그 자리에서 절명하고 말았습니다. 평소 윤강에게 호감을 보였던 가네마루가 결국 윤강의 목숨을 구했네요. 윤강은 야마모토에게 당장 조선을 떠나라고 경고하면서 제18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김옥균(윤희석 분)과 박영효를 비롯한 신진개혁파들은 고종과 중전을 비롯한 민씨 일파가 김병제와 최원신 같은 자들과 손잡고 백성대신 왕권강화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비판하면서 계획하고 있던 일을 실천에 옮겨 정권을 잡자고 주장했는데, 아마도 역사상 사건인 갑신정변(甲申政變)을 일컫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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