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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과 여근은 남성과 여성의 상징이다. 남근숭배사상은 예로부터 전해오지만 여근을 숭배한다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남근숭배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동해안 신남마을 해신당의 남근제(男根祭)를 들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젊은 처녀가 갯바위에서 미역을 따다 파도에 쓸려 목숨을 잃은 후 마을 사람들은 해신당을 짓고 남근(男根)을 깎아 바치며 처녀의 외로운 넋을 달랬다.

남근숭배도 나무나 돌을 남근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했는데 자연적으로 이를 닮은 형상이 있을 경우 더욱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남근석은 돌출해 있어 사람들의 눈에 쉽게 뜨이지만 여근석은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여근석은 도봉산의 송추능선에 위치한 여성봉이라고 생각한다. 생긴 모습이 여성의 상징을 닮아 봉우리의 이름도 "여성봉"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도봉산을 찾는 사람들은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
                                          도봉산 여성봉


그런데 불암산(508m) 남서쪽 자락에 실물처럼 여성의 성기를 닮은 바위가 있다고 하여 찾아 나섰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소재 원암유치원의 뒤쪽 불암농장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이 바위를 본 순간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았다. 얼핏 보니 누가 시멘트로 일부러 만든 것 같다. 주변에는 농장과 텃밭 그리고 산이라 모두가 흙뿐인데 어찌하여 이토록 신비스러운 바위가 크게 솟아 있는지 경이로웠다. 특히 그 크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웅장하고 생긴 모습도 상당히 닮았다.



먼저 산 쪽에서 바라보자. 조개조각 또는 감귤조각을 양쪽에 세워 놓고 그 가운데 뾰족한 바위를 끼워 놓은 모습이라 그리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뒤쪽의 텃밭으로 돌아가서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여성의 은밀한 곳을 거의 그대로 빼 닮았다. 인체의 신비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다. 대음순과 소음순 그리고 음핵(클리토리스)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음이다.





혹시나 더 적나라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까해서 위에까지 올라가 보았지만 사진으로 보여드린 더 이상의 그림은 포착할 수 없었다. 만약 남근석이 이런 장소에 위치하고 있었더라면 남근을 숭배하기 위해 치성을 드린 흔적이 여기저기 발견되고 바위가 훼손되었겠지만 여근석이라 원형그대로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동네 사람들은 이 바위를 <밑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어찌하였든 이 바위는 도봉산의 여성봉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실물과 가장 닮은 여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관할 행정관청에서는 이 바위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모르는 듯 찾아가는 안내이정표나 현지에도 설명문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매우 아쉽다. 





이 바위 옆에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위에 써 놓은 글귀가 마음에 든다. 光風霽月(광풍제월)! 해설을 보면 "맑은 날의 바람, 비 갠 후의 달, 즉 훌륭한 성품이나 잘 다스려진 세상"을 뜻한단다.




신비스러운 바위를 답사한 후 이 의자에 앉아 발품을 쉬어 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밑바위만 보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뒤쪽에 위치한 아담한 암자 학도암에 들러 시원한 생수 한 바가지에 더위를 날려 버려도 좋다. 체력과 시간이 남을 경우 암팡진 바위산인 불암산에 올라 북한산과 도봉산의 장엄한 산세를 감상하면 금상첨화다.      

 
<찾아가는 길>

서울지하철 4호선 상계역 1번 출구로 나와 우측으로 가서 건널목을 건넌다. 다시 좌측의 건널목을 건너면 국민은행 앞 마을버스 정류소이다. 1142번 마을버스를 타고 노원우체국 앞에서 하차한다. 내리고 보니 금강산 화로구이 앞인데 바로 옆이 노원우체국이다.


노원우체국


우체국 맞은 편 좁은 길로 들어서면 레몬마트가 보이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한다. 수암초등학교를 지나면 원암유치원 이정표를 따라 유치원으로 가면 된다. 조금 가면 길이 여러 갈래이지만 주민에게 물어 보면 누구나 다 안다. 큰 은행나무가 보이면 다 온 것이다. 그 앞이 바로 원암유치원이니까.

수암초등학교


원암유치원


유치원을 좌측으로 돌아가면 불암농장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문제의 밑바위를 만날 수 있다. 글쓴이는 불암농장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헷갈렸다. 한참 가다가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밑바위의 위치를 물어 보아도 고개만 좌우로 흔든다. 다행히 한 남성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도움이 받았다. 밑바위라기 보다는 여심바위라고 알려진 모양이다. 불암농장 울타리에 붙어 있으므로 농장을 벗어나면 찾기 어렵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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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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