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 소재 성치산(670m) 및 성봉(648m) 산행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등산버스가 멈춘 곳은 금산인삼축제(2008. 8. 29∼9. 7)의 현장이다.
국도변 양쪽에는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축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애드벌룬 여러 개가 하늘 높이 떠 있다.
도로변 입구로 들어서니 엿을 파는 곳이다. 각설이 복장을 한 사람이 신나는 유행가를 부르고 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구분이 안 되는 차림이다. 노래를 마치더니 걸쭉한 입담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말의 반은 평소 입에 담기 어려운 육두문자인데, 그래도 사람들은 박장대소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안으로 들어서니 인삼은 보이지 않고 놀이기구와 인형이 보여 무슨 행사장이 이러냐고 생각한 것도 잠시 약 50m 들어서니 본격적인 인삼의 거리다.
사거리에는 대형 인삼모형을 만들어 세워 두었다. 행사장의 도로는 차 없는 길로 운영되어 방문객들은 차량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길을 걸을 수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도로양쪽에는 인삼가게가 늘어서 손님을 유혹한다.
한 가게에서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노라니 안으로 들어와 마음껏 찍어가라고 한다. 사람 좋고 느긋한 충청도 인심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인삼을 꽃처럼 엮어 술을 담아 놓은 게 보기 좋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수삼랜드에는 그야말로 수삼이 지천이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후끈한 열기마저 느낀다. 이 와중에 탁발승 한 명이 상인들의 보시를 구하고 있다.
도로변 가게에는 인삼을 재료로 만든 갖가지 상품이 풍성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과 같이 먹거리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한쪽에는 상인이 몸통을 반으로 자른 돼지를 굽고 있다.
겨우 40분간의 시간이 주어져 축제현장을 전부 둘러보지는 못하였지만 지금 금산에 가면 인삼과 사람, 그리고 아련한 장터의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200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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