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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산 정상인 연실봉에서 장군봉으로 가는 암릉길


모악산(348m)은 전남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북쪽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은 아늑한 분위기인 남쪽 산자락에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품안에 안듯이 서해안 최고 고찰 용천사를 숨기고 있습니다.

전남 함평군과 영광군에 걸쳐 있는 불갑산(516m)은 그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불교적인 색채가 베어 있는 산입니다. 백제에 불교가 처음 들어올 때 첫 도래지라는 의미의 불(佛)자와 육갑(六甲)의 첫 자인 갑(甲)자를 따서 불갑사란 이름이 붙여졌고, 따라서 산 이름도 불갑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악산을 본격적으로 오르내리는 등산 기점은 용천사입니다. 함평군에서는 주차장 인근부터 용천사에 이르기까지 주변지역을 꽃무릇 군락지로 조성하고 각종 볼거리를 마련해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11:58).


용천사 주차장


                     주차장 앞 연못
 

용천사 대웅전 앞마당에는 용천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사찰이름도 용천사로 지어 졌답니다. 지천으로 만개한 꽃무릇과 용천사를 둘러보고 모악산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해발고도가 낮아 금방 정상에 도착합니다(12:50). 흔히 있는 표석대신 등산안내도가 길손을 맞습니다. 잡목으로 인해 아무런 조망도 할 수 없어 그냥 통과합니다. 


용천사 대웅보전
 

모악산 정상 안내지도


용천봉과 용봉을 지나 구수재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불갑산 자락입니다.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잘 정비된 등산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닙니다. 꽃 무릇도 보면서 또 두 개의 산을 답사하니 일석이조(一石二鳥)입니다.  

오르막에 위험한 길과 편한 길이 있지만 위험한 길도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니 불갑산 정상(516m)입니다(13:45). 정상에 연실봉임을 알리는 반듯한 표석이 반겨줍니다. 다만 산 이름을 표기하지 않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불갑산 정상 연실봉


정상 주변은 거대한 암봉으로, 동쪽은 10여m의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정상의 이름은 관을 쓴 것 같다하여 관모봉(官帽峰) 또는 연꽃 열매 모양 같다고 하여 연실봉(蓮實峰)이라 부릅니다.

정상에 서니 북서쪽으로 불갑사와 꽃무릇 축제현장의 천막이 절 조망되며, 북동쪽으로는 금산 저수지가 선명합니다. 그리고 북쪽에는 가야할 노적봉∼장군봉 능선이 굽이치고 있습니다. 


불갑저수지와 불갑사계곡


가야할 장군봉-노적봉 능선  


정상 한쪽에는 "여러분의 자녀는 연실봉 정상에 왜 쓰레기가 있는 지를 모릅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런 경고문이 없더라도 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성숙된 시민정신의 결여가 아쉽습니다.  




계단을 내려와 우측으로 갑니다. 오늘 산행 중 가장 전망이 좋은 암릉구간입니다. 그러나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암릉 구간


암릉에서 바라본 금산저수지


노루목, 장군봉, 법성봉을 지나자 바위전망대입니다. 이곳에 서니 불갑사와 모악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노적봉을 지나자 덫고개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천년고찰 불갑사입니다. 불갑사는 고증을 할 수는 없지만 용천사와 함께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질 정도로 오래된 천년고찰입니다.(15:15).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갑사와 꽃무릇축제 행사장 


불갑사 대웅전 

 

흐리던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세찬 소나기가 내립니다. 사찰의 추녀 밑으로 급히 몸을 피합니다. 그래도 하산한 후 비가 내려 천만다행입니다.

세심정(洗心亭)으로 가서 시원한 물을 담은 사이 어느 새 비가 그칩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사찰을 둘러보고는 불갑제(저수지)의 언덕 위에 섭니다. 그동안 가물어서인지 수량도 부족하고 또 지난해에 비해 꽃무릇의 개체수도 많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불갑저수지


불갑사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구간은 정말 멋진 꽃무릇 군락지입니다. 이처럼 몸서리치도록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는 붉은 색 꽃은 처음 봅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희와 감동의 표정이 역력합니다. 오늘이 20일이므로 꽃무릇 축제(2008. 9. 19∼9. 21)에 맞추어 적기에 방문하였음을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일주문을 지나자 축제의 일환으로 분재 및 수석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차도를 걸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16:05).


불갑사 일주문


축제 행사장


축제 행사장 뒤로 보이는 불갑산 능선


함평과 영광에 와서 서해안 최고의 사찰이라는 용천사와 불갑사를 답사하였고, 모악산과 불갑산을 올랐으며, 특히 지천으로 널린 붙타는 꽃무릇을 마음껏 감상한 좋은 나들이였습니다.


≪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9월 20일 (토)
△ 등산 코스 : 용천사주차장-용천사-모악산-용봉-구수재-불갑산-장군봉-
                     투구봉-법성봉-노적봉-덫고개-불갑사-꽃무릇 군락지-앵곡마을

△ 소요 시간 : 4시간 7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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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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