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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산(1,150m)은 함백산이 서쪽으로 뻗은 능선상의 백운산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매봉산(1,268m)을 일으키고 계속 서쪽으로 이어져 직동천과 옥동천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지맥을 다한 곳에 솟은 산으로, 남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망이 매우 뛰어나고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산이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동쪽의 매봉산에서 단풍산 1,072봉까지 뻗은 주능선은 대부분 암릉과 노송으로 어우러져 운치 있고, 남쪽 면은 험준한 암벽으로 태고의 자연미를 간직한 명산이다. 특히 1,072봉 동쪽은 기암이 겹겹이 쌓여 절벽을 이루고 단풍이 좋아 가을풍경은 더욱 아름답다.』(자료 : 한국555 산행기).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소재 단풍산은 위 안내문을 보면 그 이름처럼 단풍도 대단하고 조망도 매우 시원할 것 같은 산입니다. 그래서인지 별로 지명도가 없는 산인데도 안내산악회의 산행에 버스 두 대가 동원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답사결과를 한 마디로 말하면 외화내빈의 산입니다. 솔고개에서 바라보는 단풍산 정상능선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올라가면 조망이 매우 뛰어날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바위능선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오르면 험준한 암봉은 접근이 불가능해 우회하게 되고, 우회로는 암봉 아래로 이어지는데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풍이 좋다고 하지만 때가 이른 탓인지 겨우 능선에 두 세 그루의 단풍나무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동서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과 영월을 지나 석향삼거리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태백방향으로 차 머리를 돌립니다.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 소나무로 유명한 솔고개를 지나 주유소가 있는 내덕리에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교량이 반겨줍니다.(11:35).

 


가을의 전령인 쑥부쟁이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섬지골을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가옥 한 채를 지나자 밤나무 밭입니다. 별로 사람이 올 것 같지 않은 한적한 곳인데도 먹을 만한 밤은 하나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여기서부터 주능선에 도착할 때까지 무려 1시간 30분 동안 험한 등산로를 오르느라 기운이 빠집니다. <555산행기>에도 등산코스로 표시되어 있지만 평소 사람들이 별로 이용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보니 때로는 거친 길도 있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지능선이라고는 하지만 조망도 전혀 할 수 없는 그런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주능선에 오르니 길이 분명합니다.(13:15). 그리고 오르내림도 거의 없는 편안한 길입니다. 좌측으로 몸을 돌려 세워 단풍산으로 갑니다. <555산행기>에는 해발이 높은 우측의 1180봉이 정상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정상표석은 좌측 1150봉에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다가 처음으로 단풍을 만납니다. 단풍산에 와서 단풍을 만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제 곱게 물이 드는 중입니다. 빨간 단풍 뒤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가을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줍니다. 

 



조금 더 가니 드디어 정상입니다. 삼면으로 제작된 표석이 반겨줍니다. 그러나 보통의 표석보다 별로 볼품이 없습니다. 지난번 영월소재 계족산(890m)에 올랐을 때와 동일한 모습의 표석입니다.

 




산의 조망과 지형이 뛰어나지 않아도 아담한 표석이 있으면 그 산에 대한 인상이 무척 좋습니다. 그러나 삼박자를 두루 갖춘 산일지라도 빈약한 표석을 보면 단박에 실망하게 됩니다.

 


정상은 잡목으로 둘러 싸여 있어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서쪽으로는 망경대산(1,088m)과 운교산(922m), 서남쪽으로는 목우산(1,066m), 동쪽으로는 매봉산(1,268m), 북으로는 두위봉(1,466m)이 있다지만 지도상으로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오늘 산행 중 두 번째로 본 단풍나무를 지나자 전망대입니다. 소나무와 고사목 사이로 남쪽의 옥동천과 31번 국도가 보이고 솔고개에 우리가 타고 온 등산버스 두 대가 주차하고 있는 것이 내려다보입니다. 산악회 선두대장은 여기서 소백산의 능선까지 보았다고 했지만 가까운 산도 분별하지 못하는 글쓴이로서는 능력 밖입니다. 


 



이제 암봉을 우회합니다. 미끈한 바위가 직립한 게 아니라 삐죽삐죽한 바위가 튀어나온 상태로 가파르게 서 있는 모습이 약간은 특이합니다.

 


암봉이 끝나는 지점에서 하산합니다. 커다란 노송을 지나고 송전철탑을 통과하자 등산로는 좌측의 마을로 연결됩니다. 누런 호박이 익어 가는 축대 뒤로 지나온 단풍산의 암봉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필자가 외화내빈이라는 말을 붙인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그런 산입니다.



 


칸나가 피어 있는 언덕 위에는 정이품송을 닮은 명품 소나무가 있습니다. 참으로 기품이 있어 보이는 소나무입니다. 이 나무로 인해 고개의 명칭도 솔고개로 지어졌습니다.

 



소나무 아래 도로변에는 등산 안내판이 있고 송운공원(松雲公園)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산악회에서 솔고개를 산행날머리로 잡은 것은 이해가 됩니다. 명품 소나무를 마음껏 감상 할 수 있고, 또 주변이 넓어 식사를 하기도 편리하며, 옥동천에서 땀을 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단풍산이라는 이름은 좋지만 솔고개에서 소나무를 본 것을 빼고는 별로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차라리 솔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단풍산을 거쳐 동쪽의 매봉산까지 종주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단풍산을 찾는 독자여러분은 가급적이면 우리가 선택했던 내덕리 등산로는 피하기를 권장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0월 3일 (금)
△ 등산 코스 : 내덕리-선지골-남부능선-주능선-단풍산-전망바위-암릉(우회)-거송-송전철탑-솔고개
△ 산행 시간 : 4시간
△ 등산 안내 : A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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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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