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달마봉은 신흥사(神興寺) 앞의 세심천(洗心川) 건너 동편에 솟아있는 봉우리로 해발 635m의 암봉이다. 산봉우리의 둥글기가 흡사 달마와 같다하여 달마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달마"라는 뜻은 달마대사의 준말로서 그는 선종(禪宗)의 시조이며, 남인도 향지국(香至國) 왕의 셋째 아들이다.
둥글둥글한 달마대사의 모습처럼 달마봉도 둥근 것이 특징이며, 달마봉에 오르면 오른쪽에 보이는 영랑호(永郞湖)의 잔잔한 물결에 달마봉의 모습이 비친다고 한다. 이렇듯 달마봉 풍경은 무엇보다도 봄에 진달래가 필 무렵과 가을의 단풍이 물들 때 만산홍(滿山紅)으로 변하여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고 한다.』(자료: 한국의 산천).
설악산 달마봉은 소공원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살짝 머리를 드러내는 암봉입니다. 이 곳은 평소 입산금지구역이지만 설악문화제가 개최되는 시기(2008. 10. 17∼10. 19)에 등산대회를 하기 위해 연중 단 하루 입산이 허용됩니다.
산행들머리는 척산온천 남쪽의 목우재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늦게 도착(11:17)하고 보니 공식적인 등산대회 출발행사는 모두 끝난 듯 합니다. 입산금지 안내문을 뒤로하고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등로는 잠시 깔딱 오르막이 계속되더니 이내 평범한 길로 변합니다.
드디어 달마봉의 능선이 바라보이는 곳에 다다랐지만 짙은 안개로 인하여 모든 게 희미합니다. 능선의 바위에는 달마대사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규모가 엄청 큰데 물이 고여 있는 게 신기합니다.
가야할 달마봉(좌)
달마대사의 발자국
좌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가자 기암이 반겨줍니다. 촛대바위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달마봉의 목 부분을 돌아가니 안부입니다. 달마봉은 그 모습이 흡사 북한산의 인수봉을 연상케 합니다.
촛대바위
뒤돌아본 촛대바위
달마봉의 기암
달마봉
우측으로 보이는 달마봉 암벽의 뿌리는 위에서 내려다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가 신비롭습니다. 소공원 신흥사 방면이나 공룡능선을 답사하면서 항상 가로로 서 있는 울산바위의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세로로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북한산 인수봉 같은 달마봉
여기서 우측으로 달마봉에 오릅니다. 평소 입산금지지역이라 그런지 오르는 길이 매우 가파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로프나 철책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그대로라서 보기는 좋지만 오르내리는데 지체가 심합니다.
가파른 암벽을 겨우 타고 오르니 앞뒤로 두 개가 봉우리가 나란히 있습니다. 울산바위 쪽의 봉우리가 달마봉이지만 너무 험해 오를 수가 없어 대부분 맞은 편의 암봉으로 오릅니다.
달마봉 맞은 편 암봉
뒷봉에 올라 바라보는 달마봉의 모습이 매우 웅장한데 울산바위는 그 뒤에 숨고 맙니다. 그래도 짙은 안개가 옅어져 공룡능선과 대청봉의 스카이라인이 조망되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만 북쪽의 산하는 거의 조망을 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달마봉
안개에 싸인 대청봉 능선
안개로 희미한 공룡능선
다시 아까 올랐던 암벽을 조심조심 기어서 내려옵니다. 그런데 등산로가 사람들로 길게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나중에 보니 로프구간인데 실제로 그리 어려운 곳이 아니건만 힘이 약한 어린이와 여성이 있을 경우 정체되는 것입니다.
뒤돌아본 달마봉/중앙의 암벽으로 오르내린다.
세로로 보는 울산바위의 신비스러운 모습
지체구간
이 구간을 통과하여 다음 협곡방향으로 가자 또 다시 지체됩니다. 울산바위 방향은 점점 안개가 심해져 이제는 그 형체만 겨우 보일 뿐입니다.
내리막 지체구간
울산바위를 거의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왔지만 안개가 원망스럽습니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입니다. 노송군락지를 지나자 흔들바위 삼거리입니다. 글쓴이는 아직까지 울산바위를 오르지 못하였기에 흔들바위 답사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좌측으로 몸을 돌립니다.
노송과 기암
희미한 울산 바위
상가를 지나자 제법 운치 있는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위도가 높은 설악산 단풍도 끌물입니다. 신흥사를 둘러보고 소공원 반달곰 상 앞에서 일행을 기다립니다. 설악축제기간동안 유명가수가 출연한다는 플래카드가 크게 걸려 있어 분위기를 돋굽니다.
신흥사
소공원 반달곰상
평소 오르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설악산 달마봉! 짙은 안개로 인해 조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0월 19일 (일)
△ 등산 코스 : 목우재-달마봉-흔들바위 삼거리-신흥사-소공원
△ 산행 시간 : 4시간 20분
△ 등산 안내 : 몽블랑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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