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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소재 민둥산(1,119m)은 이름 그대로 산의 정상 부위가 아무런 나무가 없어 이름 붙여진 산입니다. 산세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의 조망은 물론 좋으나 주변에는 이름난 명산도 없습니다. 남쪽으로는 철쭉명산인 두위봉이 있지만 그냥 두루뭉실하게 보일 뿐입니다.

산세와 조망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산이지만 억새를 말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가을의 산을 아름답게 수놓는 것은 단풍과 억새입니다. 흔히 우리나라 5대 억새명산으로 정선 민둥산, 창녕 화왕산, 보령 오서산, 양산 천성산, 장흥 천관산을 꼽는데, 민둥산은 항상 제일 처음에 자리합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억새명산 1번지>라는 찬사를 받고 있을 정도로 드넓은 억새평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도가 높아 제일 먼저 억새의 장관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산행들머리는 증산초등학교 앞입니다. 넓은 주차장에는 억새축제를 알리는 대형 애드벌룬이 떠 있습니다. 전국 어느 축제를 가든 축제장은 먹거리잔치입니다. 그기에 각설이 타령을 하는 광대복장의 엿장수는 약방의 감초입니다.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르막이 심해도 억새를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가파른 길은 쉬어 가면 되지만 문제는 흙먼지입니다. 민둥산은 전형적인 육산(흙산)입니다. 그러니 등산로는 흙 길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은 엄청 가물었습니다. 따라서 길 위에는 흙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3∼4명이 무리를 지어 걸어가면 뿌연 먼지가 피어올라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라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흙먼지와 억새! 민둥산의 두 얼굴을 보게 됩니다. 

뒤돌아본 산행 들머리

진흙길



이런 오르막과 흙먼지와 씨름하다 보면 중간의 쉼터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닙니다. 길은 숲 속으로 연결되지만 다시 시작되는 흙먼지 길을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며 오르다 보면 증산초교 2.0km, 민둥산 0.6km 이정표를 만납니다. 드디어 억새가 시작되는 지역입니다.

억새평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목장처럼 나무로 방책을 만들었습니다. 북쪽의 정상방향 보다는 태양을 향해 뒤돌아보면 빤짝빤짝 빛나는 억새의 은빛물결을 볼 수 있습니다.

가야할 능선

뒤돌아본 남쪽의 두위봉





드디어 정상입니다. 민둥산 정상에 새로 세워진 대형 정성표석은 등산객들의 차지가 되었기에 글쓴이는 뒤쪽의 오래된 소형 표석을 기념으로 카메라에 담습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길과 두위봉

대형정상표석에 운집한 인파




동쪽 저 멀리 함백산을 통과하는 백두대간이 지나가지만 너무 거리가 멀러 사진으로는 분간이 잘 안됩니다.

백두대간 줄기가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



정상에서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북쪽으로 가면서 뒤돌아보는 억새의 물결이 장관입니다.





















드디어 억새평원이 끝나고 침엽수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수림지대를 통과합니다. 삼내약수와 화암약수 갈림길에서 우측의 화암약수방향으로 갑니다. 북쪽의 지억산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깔딱 오르막을 치고 오른 봉우리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그곳에는 엉뚱하게도 몰운산(1,117m)이라는 표석이 놓여져 있습니다. 거의 모든 등산지도에는 지억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현장에는 몰운산이라고 되어 있으니 헷갈립니다.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삼내약수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내리막이 엄청 가파릅니다. 비록 보조로프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밑에서 오르는 등산객을 보자 측은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힘든 내리막을 지나 편편한 길을 가니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입니다. 삼내약수는 여기서 500m 더 가야하지만 그만 배낭을 내립니다.  





민둥산은 억새로 이름 값을 하지만 억새평원으로 접근한 길은 쉽지 않습니다. 글쓴이가 오른 증산초교와 하산한 삼내약수방향은 가파른 오르막을 각오하여야 합니다. 화암약수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오르막은 별로 심하지 않지만 거리가 너무 멉니다.(정상까지 8km). 

민둥산은 가을만 되면 흙먼지를 날리며 전국에서 모여드는 등산객을 받아들이느라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 등산 코스 : 증산초교-민둥산-약수터삼거리-지억산(몰운산)-약수터삼거리-삼내약수도로
△ 소요 시간 : 3시간 45분
△ 등산 안내 : 서울동강산악회

☞ 가는 길 : 영월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를 타고 남면을 지나면 이정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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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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