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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태산 정상 인근에서 바라본 병풍산과 삼인산


불태산(720m)은 전남 장성군 장성읍과 담양군 대전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바위산으로 북동쪽의 병풍산(822m)이 모산입니다. 불태산 정상에서 남서쪽 헬기장(602m)까지 이어지는 능선의 남쪽은 천애절벽이므로 등산로는 능선과 북쪽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암릉길입니다.

불태산은 이웃 병풍산의 유명세에 눌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또한 남쪽에 위치한 군부대 포사격 연습 때문에 입산절대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최근에야 등산로가 개방되었기에 향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남고속국도 장성 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가 24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대전에서 좌측의 898번 지방도로 진입해 대산농장에서 정차합니다.(11:13).  


농장의 토끼장을 지나 서쪽으로 들어가는 등산로는 숲이 무성하고 길섶에는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북쪽의 병봉산(불다산, 685m)에서 남진하는 길과 만나는 서동치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추석을 지난 지 벌써 1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날씨가 무더운 것은 분명히 기상이변입니다. 천봉(694m)을 지나자 억새가 보입니다. 북동쪽에는 암봉인 병풍산(822m)이, 그리고 동쪽에는 뾰족한 삼인산(501m)이 늠름하며, 남쪽으로는 가야할 불태산 능선이 상당히 위압적인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


억새너머로 보이는 병풍산


뾰족한 삼인산


가야할 불태산 능선


가야할 능선에 암릉이 보여 길이 험할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여 무난하게 통과합니다. 산죽군락지와 바위 전망대를 지나 고도를 높이니 드디어 불태산 정상(720m)입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산 이름은 불태봉으로, 해발은 720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12:57).  

암봉 뒤로 보이는 대아저수지


산의 높이는 정말 헷갈립니다. <한국 555 산행기>에는 730m, <10만 도로지도>에는 710m로 기록되어 있으니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한산경도>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헬기장(602m)을 정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현지의 정상표석을 참고하여 720m로 표기합니다.

정상에서 병풍산과 삼인산, 그리고 동남쪽의 대아저수지가 잘 조망되며, 남서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옹골찬 바위를 드러낸 채 구부러져 있습니다.


불태산 표석 뒤로 보이는 병풍산과 삼인산


대아저수지


가야할 불태산 능선(남쪽은 바위 벼랑)   


이제부터 오늘 등산의 하이라이트인 본격적인 암릉 길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어려운 곳에는 다행히도 어김없이 로프가 걸려 있습니다. 등산로를 정비한 관계자의 노고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정상 맞은 편 암봉에 서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정상 뒤로 좌측에는 병풍산, 우측에는 삼인산이 보여 삼각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뒤돌아본 불태산 정상(뒤로 병풍산과 삼인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음)


첫 번째 봉우리를 넘어 뒤돌아보니 지나온 두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고, 가야할 능선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등산로의 남쪽은 천 길의 단애를 형성하고 있어 거침없는 조망이 기능하지만 가스가 끼어 빛고을 광주방면은 전혀 식별이 안됩니다.

가여할 능선

뒤돌아본 삼인산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등산로의 나무 등걸에는 녹색의 이끼가 많이 끼어 있지만, 가뭄 때문인지 단풍이 들기도 전의 나뭇잎이 반쯤 마른 채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정상을 출발한지 1시간 30분만에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에 도착합니다.(14:30). 이곳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천봉과 불태산 정상이 까마득합니다.

헬기장 이정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좌로부터 천봉, 삼인산, 불태산)


여기서부터는 남쪽인 좌측으로 몸을 돌려 세워 부지런히 하산합니다. 하산로도 분명하고 숲길로 이어져 걷기가 한결 편합니다. 송전철탑을 지나자 과수원입니다. 감나무에는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감이 주렁주렁 달렸는데 땅위에 떨어진 것도 있습니다.





수위가 크게 낮아진 진원저수지를 지나가면서 좌측으로 벼가 고개를 숙이는 황금들녘 뒤의 불태산 능선을 바라봅니다.



지나온 불태산 능선


코스모스 피어 있는 마을 옆 수령 약 600년이 가까워 오는 보호수 느티나무 아래에서 걸음을 멈춥니다.(15:40). 이웃 민가의 수돗물로 땀을 씻고는 식사를 하며 버스가 떠날 때를 기다립니다. 몇 년 전 삼인산과 병풍산을 연결종주하면서 언젠가는 오르리라고 마음먹었던 불태산을 답사하고 나니 가슴이 후련합니다.   


                                  수령 60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9월 21일 (일)
△ 등산 거리 : 약 8.5km
△ 등산 코스 : 대산농장-서동치-천봉-불태산-헬기장(삼각점)-과수원-진원저수지-느티나무
△ 소요 시간 : 4시간 27분
△ 등산 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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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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