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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에서 본 공룡능선과 동악산 

 

 

 

 

전남 곡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산은 통명산(764m)과 동악산(735m)입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동악산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최악산(725m) 및 형제봉을 명산의 대열에 포함시키는 추세입니다. 최악산은 동악산(737m)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암릉이 많은 산입니다. 곡성군 삼기면 지역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이 산을 초악산으로 부르고 있지만 공식적(국토정보지리원)으로는 곡성 최고의 악산이라고 해서 최악산(最岳山)이라고 합니다. 형제봉(750m)은 동악산의 남쪽, 최악산의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최악산과의 거리가 1.5km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산행을 하는 게 보통입니다. 

 

최악산 산행 들머리는 곡성군 삼기면 괴소리 소재 SK농협주유소입니다. 주유소 좌측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마을에는 소규모 공장 같은 건축물이 많이 보이는군요. 농로를 따라 걸어가는 데 저 멀리 최악산의 능선이 암골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 밭 옆을 지납니다. 괴소저수지 둑 위를 걸어가면서 바라보는 반영이 상당히 아름답군요.

괴소리 SK농협주유소 

 

 공장 같은 건축물

 

 멀리 보이는 최악산 능선

 

 매화

 

 괴소저수지 반영

 

 

 

 

산 속으로 들어서자 대나무와 진달래가 반겨줍니다. 이제부터 점점 고도를 높입니다. 넓은 암반지대를 지나 첫 번 째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맞은 편으로 가야할 급경사를 보니 저곳을 어찌 지나갈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산길이란 참 묘합니다. 밖에서 보면 전혀 길이 없을 것 같은 곳도 실제로 다가가면 용케도 분명한 길이 나 있습니다. 바위 사면의 좌측으로 난 길을 오르니 오른 쪽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안부에는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났는데 최악산(초악산) 정상까지는 1.5km를 더 가야하네요. 여기서 조금 더 가니 초악산 남봉(629m)입니다.

 

 가야할 최악산 남봉

 

 

 

 

 

 

 

 

능선의 꼭대기로 난 길을 걷노라니 중봉(717m)인데 등산 개념도에는 최악산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횃불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는 구간을 지나는 길이 아마도 오늘 산행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듯 합니다. 물론 이 바위 위로는 오르지 못하고 좌측 아래 급사면을 내려서야 하는데  그나마 두 개의 로프가 걸려 있는 게 천만다행입니다.

 


 

 횃불 같은 바위

 

                                                                     내려온 후 뒤돌아본 모습 

 

 

 

 

여기서 능선을 따라 약 400m를 더 진행하면 최악산(초악산) 정상(728m)입니다. 정상에서도 조망은 할 수 없군요.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줄기가 부러진 채 삭아 내리고 있습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그 생명이 다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군요. 정상을 내려와 좌측으로 돌아선 후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니 대장봉(748m)입니다. 이곳에는 거의 모든 봉우리마다 이름이 붙어 있는 게 신기하군요. 그렇지만 대장봉이 최악산을 구성하는 하나의 봉우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최악산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이곳을 최악산으로 불러야 마땅하거든요. 대장봉에 서니 지나온 여러 봉우리들이 잘 보입니다.  

 

 최악산 정상 이정표


 

 대장봉

 

 대장봉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지나온 능선


 

가야할 형제봉

 

 

 

 

대장봉을 내려와 형제봉으로 갑니다. 가야할 공룡능선 뒤로 동악산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안부에서 형제봉까지는 500m, 바위사면의 오름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계단간의 간극이 워낙 높아 조심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계단을 올라 뒤돌아보니 지나온 대장봉이 저만치 서 있습니다. 드디어 오른 형제봉(759m)! 정상에는 이를 알리는 반듯한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북쪽을 바라보니 가야할 공룡능선 뒤로 동악산이 우뚝한데, 마치 톱니바퀴 같은 공룡능선을 보면 저곳을 어찌 통과할지 약간 긴장됩니다.

 형제봉 내림길에 본 동악산

 

 형제봉 오름길

 

 뒤돌아본 대장봉

 

 

가야할 공롱능선 뒤로 보니는 동악산

 

 

 

 

이제 공룡능선을 향해 갑니다. 계단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공룡능선! 사람들이 계단 위로 아슬아슬하게 걷는 듯 보여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전혀 위험하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암봉은 대부분 넘지 않고 좌우로 걷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끔 직접 넘은 암봉도 힘 한번 주면 넘을 수 있습니다. 거의 6-7개의 암봉을 이런 식으로 지나갑니다. 길을 가다가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서 감회에 젖습니다. 계단이 있는 첫 번 째 암봉을 넘으면 도림사 갈림길입니다. 따라서 도림사로 그냥 빠지려면 어쨋든 첫 번째 암봉은 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찔해 보이는 공룡능선 첫 번째 봉우리

 

 바위를 돌아 가는 길

 

                                                                           부채바위(?)

 

 

 안부 이정표(도림사 갈림길)

 

 

 동악산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공룡능선 뒤로 보이는 형제봉)

 

 

 

 

 

 

정작 길이 험한 곳은 공룡능선 보다는 능선 끝자락의 하산길입니다. 경사가 매우 급한 데다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너덜바위지대가 한참 동안 이어져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월봉천에 도착해 몇 차례 계곡 위의 철교를 건너니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도림사입니다. 이곳은 도림사 계곡이로구요. 사찰을 둘러보고는 도로를 따라 나오면서 일주문을 지나니 상가 옆 대형버스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네요.  

계곡 갈림길

 

도림사

 

동악산 도림사 일주문 

 

 벚꽃이 만개한 주차장에서 바라본 동악산 

 

 


 
오늘 최악산과 형제봉을 거쳐 공룡능선을 타고 하산하는데 5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산행거리는 10km도 안 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최악산정의 여러 봉우리(남봉, 중봉, 최악산, 대장봉)와 형제봉을 오르내리는 굴곡이 상당히 심하고 공룡능선 및 하산길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공룡능선의 경우 위험한 곳이 거의 없었음은 다행이었지요. 하늘은 흐리고 희뿌연 가스로 인해 제대로 된 사진을 확보할 수 없었음은 못내 아쉽습니다. 산악회 선두그룹은 이 코스 이외에 동악산까지 답사하고 하산했지만 필자는 동악산은 다음 기회에 올라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4월 1일 (일)
▲ 등산 코스 : 괴소리 SK농협주유소-괴소저수지-남봉-중봉-최악산-대장봉-형제봉-공룡능선

                   -도림사계곡-동악산 갈림길-도림사-일주문-상가 주차장
▲ 산행 거리 : 9.4km
▲ 산행 시간 : 5시간 20분(도림사 답사시간 포함)
▲ 등산 안내 : 기분좋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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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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