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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고속도 휴게소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평소 산행을 위해 등산버스를 잘 이용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고속국도휴게소에 자주 들리게 된다. 휴게소마다 나름대로 특색 있는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실이 깨끗한 것은 기본이고 아기기저귀 교환실과 모유 수유실도 자주 눈에 뜨인다. 아래의 기록은 글쓴이가 다녀본 휴게소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간추린 것이다.  


1. 휴게소건물이 아름다운 행담도휴게소

서해안 고속국도 행담도휴게소는 무엇보다도 건물자체가 매우 아름답다. 멀리서 보면 호텔 또는 펜션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건물의 외양도 멋지지만 외부도색도 은은하여 서해바다의 경관과 매우 잘 어울린다. 또한 서해대교를 잘 조망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서해대교 



2. 인공폭포와 물레방아가 있는 칠곡휴게소

경부고속국도 칠곡휴게소(부산방향)에는 인공폭포를 만들고 그기에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물레방아 앞에는 "소원을 빌면 꿈은 이루어집니다"라는 모토를 써 놓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3. 화장실의 풍경화벽화가 멋진 문막휴게소

영동고속국도 문막휴게소(강릉방향)의 남자화장실에 들어서면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왜냐하면 벽면에는 설악의 암봉과 노송, 그리고 동해의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풍경화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막은 경기도 여주휴게소 다음으로 강원도 땅에서 처음 맞이하는 휴게소이다. 따라서 벽화의 소재를 원주지방에 한정하지 아니하고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악산과 동해를 풍경화로 표현한 것은 지역이기주의의 한계를 극복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한다.






4. 소싸움과 감(반시)의 조각상이 있는 청도휴게소

청도는 소싸움과 감의 고장이다. 늦가을 청도를 지나게 되면 도로주변으로 꼭 단풍나무 같은 모습을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자세히 보면 발갛게 익은 감이 그대로 감나무에 달려 있는 것이다. 씨 없는 감으로 유명한 청도는 상주나 영동처럼 곶감산지로 알려지지 않은데 그 이유는 감 말랭이와 감 와인 등 다른 용도로 감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중앙고속국도 청도휴게소는 이런 청도의 특징을 살린 조형물을 설치하여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5. 수석을 전시한 단양휴게소

충청북도 단양군의 절경을 이루는 8곳을 단양팔경이라고 한다. 도담삼봉·석문·옥순봉·하선암·중선암·상선암·사인암·구담봉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팔경의 특색은 한 마디로 바위의 아름다움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앙고속국도 단양휴게소에는 거북이를 비롯한 여러 형상의 수석을 전시하고 있다.






6. 음주운전금지 캠페인을 벌이는 망향휴게소

경부고속국도 망향휴게소(하행)는 도로맞은편 망향의 동산(해외동포 중 누구나 국내에 뼈를 묻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성되었으며, 매년 10월2일 합동 위령제를 지낸다)과 대한항공 희생자위령탑(1983.9.1.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전투기의 피격으로 추락하여 사망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 269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다)으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런데 이곳 화장실 곁에는 유리전시장에 만신창이로 붕대를 둘둘 감고 있는 승용차 한 대가 전시되어 있다. 바로 교통문화운동본부가 음주운전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다.

음주운전을 하면 자동차만 이렇게 망가지는 게 아니라 자신과 가족은 물론 타인의 귀중한 생명까지도 한꺼번에 앗아간다.





7. 정감이 가는 옹기로 화단을 조성한 백양사휴게소

호남고속국도 백양사휴게소는 가을 단풍철을 맞이하여 밀려드는 탐방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휴게소 중앙에는 2단으로 옹기를 세워두고 그 위에 화분과 분재를 올려 다소 삭막한 휴게소의 분위기를 매우 정감이 가는 추억의 장소로 변모시키고 있다. 화분에 활짝 피어 있는 가을꽃들을 보노라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8. 고속국도 준공기념탑이 있는 덕유산 휴게소

대전-통영간 고속국도 덕유산 휴게소(하행)에 들어서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듯한 조형물을 만나게된다. 이는 대전-진주간 고속국도 준공기념탑인 "창조의 빛"이다.

대전-통영간 고속국도는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고마운 국가기간시설이다. 그 전에는 통영과 그 주변에 위치한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무박으로 가야했지만 지금은 이 도로 덕분에 당일치기로 산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9. 말의 두 귀를 닮은 마이산조망대인 진안 휴게소

전북 진안 소재 마이산(馬耳山)은 말의 귀처럼 쫑긋한 봉우리 두 개가 솟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마이산은 서쪽 암마이봉(673m)과 동쪽 숫마이봉(667m)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안읍내로 들어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특히 개통된지 일천한 익산-장수간 고속국도의 진안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진안 IC 직전의 휴게소(동향) 보다는 진안 IC를 들어서자마자 위치한 진안휴게소(서향)에서의 전망이 더욱 좋다. 휴게소 뒤 언덕에는 전망대 정자(마이정)까지 설치해 놓아 마이산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다.  
 



마이산 조망대인 마이정



10. 여성전용 흡연소를 설치한 이천휴게소

현재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6.3%(1,200만 명), 여성이 3.0%(100만 명)이다. 특히 20대 여성 흡연자의 인구는 10여 년 전에 비해 4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유교사상이 팽배한 우리사회에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남성처럼 담배를 피우는 것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중부고속국도 이천휴게소(하행)에는 여성흡연소가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여성흡연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떳떳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아늑한 장소를 마련한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담배가 기호품이라고는 하지만 여성의 경우 흡연은 매우 건강과 임신 및 육아에 매우 나쁘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흡연권보장보다 건강을 지키도록 오히려 금연캠페인을 벌리는 것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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