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은 서울의 북쪽 끝에 의정부시와 남양주시를 경계로 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불암산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종주가 가능하다. 산 전체가 화강암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기암 괴석과 샘, 폭포가 많은 반면 나무는 매우 적다. 산의 분위기가 다소 삭막하기는 하나 바위의 경치가 뛰어나고 곳곳에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자료 : 한국의 산하).
서울지하철 7호선 수락산 역 1번 출구로 나와 약 500여 미터 걸어가면 수락산 사거리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들어가다가 "고기굽는 마을"을 돌아가면 백운동계곡의 좌측 능선입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산행계획서가 당집의 색종이 마냥 달려 있습니다.
고기 굽는 마을
안내산악회의 등산일정계획서
백운동 계곡의 길이 매우 단조로움에 비해 이 능선길은 조금만 올라가면 조망이 터져 좋습니다. 동부간선도로 맞은편에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거대한 성벽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서쪽의 북한산(좌)과 도봉산(우)
마당바위를 지나 조망바위에 오르면 가야할 수락산 정상능선이 빼어난 암골미를 드러낸 채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465봉에는 지난 여름 노원구에서 설치한 매월정이 길손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월당 김시습의 호를 따서 정자이름을 붙였습니다.
능선의 기암
조망바위 뒤로 보이는 북한산(좌)과 도봉산(우)
수락산 깔딱고개 오름길
매월정
정자를 내려서면 갈딱고개입니다. 여기서부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수락산 등산로 중 가장 가파르고 길이 험한 곳입니다. 그러나 도봉산의 포대능선처럼 철주을 박아 쇠줄을 감아 두어서 팔의 힘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새로 설치한 나무계단을 오르니 독수리바위입니다. 암봉 위에 소나무가 서 있는 바위가 독수리가 웅크리고 있는 형상이고 둥근 바위는 머리로 보이는데, 실제로 독수리바위는 그 위의 암봉 끝에 서 있는 바위라고 합니다. 그러나 방향을 돌려 가면서 봐도 독수리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직 바로 옆에서 보면 독수리의 코와 눈 그리고 날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독수리바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독수리바위
전에 로프를 잡고 올랐던 가파른 곳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한결 오르기가 수월합니다. 두 개의 큰 바위가 거의 세로로 포개져 서 있는 곳에 왔습니다. 전엔 좌측으로 올랐는데 이제는 우측으로 나무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토록 거대한 바위가 유구한 세월동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신통합니다.
두개의 큰 바위
철모 또는 눈썹 같은 바위
목제계단
목제계단
간이매점이 있는 능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수락산 정상(637m)입니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 있어 최고 꼭대기에는 보통사람은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꼭대기 위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수락산 정상 표석
정상의 구멍바위
정상은 두 개의 바위 위에 다른 바위가 올려져 있는 모습인데, 그 사이에 바위 문이 있어 사람들도 쪼구려 뛰기 자세로 앉으면 출입이 가능합니다. 이 구멍바위를 통과하면 수락산유원지를 포함한 동쪽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상 바로 앞쪽의 바위에 서면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남쪽의 능선이 파노라마를 그립니다.
구멍바위를 통해 바라본 서쪽의 도봉산
북쪽의 능선
정상의 기암 뒤로 보이는 북한산
확 트인 조망을 마음껏 즐기다가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아까 지나왔던 삼거리로 되돌아와 급경사를 내려옵니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 두 번째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합니다. 그전 남쪽 덕능고개에서 거꾸로 올라 올 때는 능선을 전부 탔는데 이제는 겨울이라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을 따릅니다.
코끼리 바위
마당바위에서 쉬고 있는 산객
치마바위 이정표가 있지만 치마는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도솔봉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장군약수터 철탑과 용굴암 입구를 지납니다. 중간에 여러 갈래의 길이 있지만 가장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을 선택합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개천이 얼음바닥으로 변한 약수터를 지나자 천상병 시인의 산길입니다. 이곳 수락골에 와서 시인을 만난 것은 정말 이외입니다.
빙판으로 변한 약수터
천상병 산길
옛날 시골에서 사용하던 각종 농기구가 걸려 있는 향토음식점을 지나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리니 지하철 수락산 역입니다. 오랜만에 수락산을 홀로 찾아 매우 유유자적한 산행을 했습니다. 수락산은 해발은 낮지만 산세와 조망이 매우 좋은 멋진 산입니다.
시골농가를 재현한 음식점
≪등산 개요≫
△ 등산일자 : 2009년 1월 20일 (화)
△ 등산코스 : 수락산역-백운동계곡입구-고기굽는마을-좌측능선-매월정-깔딱고개-독수리바위
-주능선 삼거리-수락산 정상-주능선 삼거리-코끼리바위-도솔봉-수락골
-천성병산길-수락산역
△ 소요시간 : 4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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