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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도시자연공원은 관악산(632m)과 삼성산(481m)을 포괄하고 있는데, 이 두 산은 불(火)의 산이면서 악산(嶽山)이라서 그런지 유독 기암괴석이 많습니다. 관악산 등산지도를 펴놓고 살펴보다가 얼굴바위가 있음을 알고는 집을 나섭니다.

얼굴바위는 관악산 줄기의 서쪽인 삼성산 깃대봉(국기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깃대봉을 답사했지만 얼굴바위는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위치상으로 관악산이라기 보다는 삼성산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깃대봉을 우측으로 돌아가니 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능선을 지나가니 <암벽>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철책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는 않지만 매우 아찔합니다.

방금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니 암벽의 모습이 꼭 월악산 영봉을 닮았습니다. 기암 위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이 있어 얼굴바위를 아느냐고 물었는데 그도 모른다고 고개를 흔듭니다.

다시 등산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분명 이 근처입니다. 다시 암봉을 주의 깊게 보다가 꼭대기의 바위를 보고 이게 얼굴바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등산지도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바위라면 이토록 평범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다시 약 20-30여 미터 내려가다가 오른쪽을 보니 큰 사각형 모양의 기암이 있습니다. 바로 열심히 찾던 <얼굴바위>입니다. 얼굴바위를 지나 내려가니 그 밑에 친절하게도 <도사바위>란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이 이정표를 보고 쉽게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기암 위의 얼굴모습 바위

 도사바위 이정표
 

 
다시 얼굴바위를 관찰합니다. 움푹 패인 채 약간 찌그러진 두 눈과 삐뚤어진 사각형의 코, 그리고 한 일자로 옆으로 뻗은 입이 영락없는 노인의 얼굴 모습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도통(道通)한 도사의 얼굴 같기도 하고, 또 온갖 세상 풍상을 다 겪은 고뇌에 찬 노인의 얼굴 같기도 합니다. 입술 밑에 ㅅ자로 갈라진 주름이 범상한 사람은 아님을 나타냅니다. 다른 지도에는 <번뇌바위>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얼굴바위


 도사바위(번뇌바위)



오전에 궂은 날씨가 정오쯤 개인 후 관악산을 찾아 얼굴바위(도사바위)를 답사했으니 오늘 하루도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날 산행을 하면서 보았던 기암을 추가로 소개합니다. 
(☞ 이들 바위는 이름이 없어 글쓴이가 임의로 지은 것이니 더 좋은 이름이 있으면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2010. 6. 27)


참새바위(관악산 돌산능선 용암천 인근)





팽귄바위(장군봉 인근)





땅콩바위(깃대봉 북쪽)

 


                                            ▲ 버섯바위(도사바위에서 제2광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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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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