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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에는 명산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관악산과 삼성산 및 청계산이, 동쪽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이, 그리고 북쪽으로는 불곡산이 있습니다. 이들 산에는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있어 계절마다 등산로마다 오르는 느낌이 다릅니다. 특히 장마철 휴일에는 오전 또는 오후 날씨가 잠깐 개일 때 다녀올 수 있어 좋습니다. 

글쓴이가 관악산 칼바위 능선을 다시 찾은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아침까지 비가 내리다가 개이기 시작하자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선 것입니다. 서울대 정문입구에서 호수광장 가는 방향으로 들어가다가 노인구역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에서 좌측의 산기슭으로 붙으면 돌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노인구역 입구 등산로


돌산으로 오르는 길은 대슬랩지대이지만 오랜만에 올랐더니 누군가 굵은 로프를 걸어 놓아 한결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길은 가파르기는 하지만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서울대 캠퍼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관악산에서 서울대 캠퍼스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뒤에 오는 남성 등산객이 글쓴이를 앞지르기에 쳐다보니 맨발입니다. 산에 다니다 보면 이런 기인도 가끔 만나게 되지요. 

 서울대 캠퍼스

 서울대 종합운동장


 서울대 캠퍼스


 관악구 전경


 맨발의 등산객    

 

태극기가 펄럭이는 돌산! 이 명칭은 꼭대기가 암봉으로 구성되어 있어 붙인 이름인 듯 하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산은 아닙니다. <월간 산(山)>에서는 이 능선의 이름을 "돌산능선"이라고 지었습니다. 돌산에서 가야할 칼바위능선을 바라보면 상당히 멀어 보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산의 허리 위로 안개구름이 드리워져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는 돌산


 가야할 능선


 돌산의 암봉 

  

부드러운 돌산능선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칼바위에서 우측의 우회로를 선택합니다. 일부 산꾼들은 직접 칼바위를 타기도 하지만 글쓴이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안부에 올라 뒤돌아보면 길도 없는 칼바위를 넘어오는 등산객이 잡을 곳이 없어 조심하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칼바위의 위용이 대단하군요.  
 참새바위(?)


 위험한 칼바위 안내도


 칼바위 위의 등산객들

 

이곳에서 바위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뒤돌아보면 칼바위의 날카로운 암봉을 한눈에 목격하게 됩니다. 조심스럽게 칼날 같은 능선을 지나갑니다. 자칫 잘못하면 황천길일 수도 있으니까요. 드디어 안전지대로 올라섭니다. 후유~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칼바위


 칼바위


 가야할 길


 뒤돌아 본 길


 칼바위능선 마지막 구간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장군봉을 지나가는데 펭귄 같은 바위가 있어 사진을 찍습니다. 국기봉(깃대봉)으로 가는 길목의 너럭바위에는 등산객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네요. 이곳 국기봉도 조망이 참 좋은 곳이지만 지금은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산의 형태만 희미하게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펭귄바위

 너럭바위와 등산객


                                                                                 국기봉 암벽


 국기봉


국기봉을 우측으로 돌아갑니다. 땅콩 같은 바위를 지나 통신철탑을 통과하면 암벽입니다. 직진할 수는 없으니 좌측으로 우회합니다. 암벽에는 도봉산 포대능선처럼 안전철책이 설치되어 어렵지 않게 가파른 구간을 지납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꼭 월악산 영봉 같은 삼각형의 바위가 버티고 있습니다.

 땅콩바위

                                                                                         암벽길


 지나온 암봉

 

이름 없는 암봉에 다다르니 하루종일 관악산 정상에 드리워졌던 안개구름이 걷혀 기상 및 통신철탑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계속하여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우측에 관악산의 명물인 얼굴바위가 길손을 맞이합니다. 이 바위는 번뇌바위 또는 도사바위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고뇌하는 도사의 얼굴모습 그대로입니다.

 안개구름이 걷히는 관악산 정상


 얼굴바위(번뇌바위)


우측의 뚜렷한 길 대신 좌측의 희미한 길을 따라가면서 버섯바위(또는 야구글러브 바위)를 지나자 계곡의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이름 모를 원예꽃을 보면서 장미동산을 지납니다. 초롱꽃과 아주까리도 만납니다. 등산로 주변에 정원을 만들어 시골냄새가 풍기는 친숙한 작물들을 기르고 있으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약 4시간 동안의 산행을 마치고 서울대 입구로 나오니 아직도 어두워지기 전입니다.

                                                                                       버섯바위

 이름 모를 원예꽃


 초롱꽃

 아주까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6월 27일 (일)
△ 등산 코스 : 서울대정문입구-노인구역-돌산-돌산능선-칼바위능선-장군봉-깃대봉(국기봉)-얼굴바위
                        -제2광장-호수공원-서울대정문입구

△ 소요 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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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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