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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또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관악산은 여름의 기류변화로 날씨가 오락가락하여 장거리산행을 하지 못할 때 답사하기 매우 편리한 산입니다. 이번에는 정상인 연주대에서 북쪽으로 뻗은 사당능선(관악주능선)을 오릅니다.

사당역(5번 출구에서)에서 도로를 따라 가다가 약간 오름길에서 우측으로 약 400∼500m 정도 들어가면 좌측으로 진입하는 길을 만납니다. 조금만 더 가면 관악산 등산지도가 있는 입구입니다. 이곳은 소위 관음사코스입니다. 관음사는 신라 말엽인 895년(진성여왕 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1천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관음기도도량(觀音祈禱道場)입니다. 그러나 근래에 중창불사를 완료하여 전각은 대부분 새로 지었습니다. 경내에는 불교방송대탑과 관세음보살상이 있습니다. 지난 1월 눈이 내린 후 방문하고 녹음이 짙은 계절에 다시 찾아오니 분위기가 색다릅니다.

 주택의 담장에 핀 능소화

 홑왕원추리


 옥잠화


 관음사 


 

우측으로 올라가면 체육공원이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됩니다. 삼거리 아래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평탄한 길로 이어지지만 직진하면 상당한 오르막이기는 해도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첫 번 째 봉우리를 오르면 태극기 휘날리는 국기봉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를 오르려면 다시 팔과 다리의 힘이 필요하지요. 굵은 로프가 걸려있어 비교적 쉽게 오를 수 가 있네요. 뒤돌아보면 관악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국기봉 오름길

 국기봉과 관악구 모습


 가야할 봉우리


 기암봉


군사시설물을 지난 다음 봉우리에 오르면 관악산의 명품 기암괴석인 거북바위(자라바위)가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이 바위는 등산로에서 좌측으로 살짝 비켜서 있으므로 지나면서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합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길

 거북바위


다음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암봉의 바위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거리 헬기장에서 우측의 국기봉으로 갑니다. 혹시나 잘 알지 못하는 기암이 숨겨져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차피 산길을 유유자적하게 거닐며 기암괴석을 찾는 숨바꼭질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지나온 암봉

 기암봉


 국기봉


 국기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다시 주능선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마바위에서는 여전히 하마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지나칩니다. 목탁 같은 동그란 바위를 지나자 이번에는 와근석 즉 누워 있는 남근석입니다. 정말 사실적으로 생겼습니다. 이 등산로에는 남녀가 많이 지나다니므로 조물주는 이토록 진귀한 물건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지 않고 옆에 살짝 감추어 두었습니다. 따라서 무심코 그냥 지나쳐서는 이를 보지 못합니다.

 하마바위

 하마바위 위의 굼벵이바위(?)


 목탁바위(?)


 와근석(누운 남근석)


 

마당바위를 뒤로하면 길은 다시 오르막입니다. 두 개의 헬기장을 지나면 삼거리갈림길인데, 직진하면 관악문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험로입니다. 여기서 꾀가 생깁니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좌측 길로 접어든 것입니다. 등산로가 이외로 잘 조성되어 있는데 통과하면서 정상의 기상레이더와 연주대 불꽃바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마당바위의 기암


 관악산의 정상능선 


 

조금 더 가니 관악사지입니다. 관악사가 위치해 있던 넓은 터인데, 이 사찰은 18세기말 산사태에 의해 폐사 되기까지 존속했던 큰절이었다고 합니다. 다리가 무거운 등산객들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군요.
 관악사지


연주암에 들러 시원한 생수로 목을 축인 후 제3깔딱고개로 올라가서 조망을 즐깁니다. 청계산과 과천 시가지의 모습이 안개로 흐릿하군요.

 연주암

 제3깔딱고개 북쪽에서 바라본 관악산 정상


 남쪽의 시설물철탑 


 

이제 서울대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두 기의 돌탑과 연주샘을 지납니다. 계곡에는 물이 거의 말랐군요. 관악산은 암산이라 물을 품고 있지를 못합니다. 따라서 비가 오면 계곡은 물이 철철 흘러 넘치지만 며칠만 가물어도 계곡은 바싹 마릅니다.
 두 기의 돌탑


 물이 없는 계곡


앞에 가는 두 아가씨의 복장이 자유분방합니다.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군요. 이런 복장은 평지를 가볍게 산책할 때는 괜찮겠지만 산에 오를 때는 금물입니다. 운동화는 밑창이 얇아 발을 아프게 하고 미끄러워 넘어질 우려가 크며, 청바지는 땀을 배출하지 못하므로 체온을 조절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산을 가벼이 보면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니 이런 차림으로 산에 오르면 안 되는 것입니다. 제4쉼터와 호수공원을 지나 서울대입구로 나옵니다. 나홀로 유유자적한 산행을 하며 5시간이상을 산 속에서 보냈습니다.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등산객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7월 10일 (토)
△ 등산 코스 : 사당역-관음사-국기봉-거북바위-능선삼거리-하마바위-와근석-마당바위-헬기장-능선삼거리
                        -관악사지-연주암-제3깔딱고개-연주샘-제4쉼터-호수공원-서울대입구

△ 등산 시간 : 6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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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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