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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장과 낚시터 보유한 공원보다 아름다운 맛집  

1박2일 모임의 다음날 점심메뉴는 장어입니다. 사실 어렸을 적 시골 늪에서 붕어를 잡으려고 대나무를 잘라 만든 낚시를 드리웠을 때 붕어대신 가물치나 뱀장어가 걸리기라도 하면 그 엄청난 힘 때문에 정말 월척의 붕어가 잡힌 것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다가 막상 뱀장어가 낚여 실망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근래 장어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라고 하기에 비록 남성에게 좋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잘 안 먹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음식점의 장어는 서해 갯벌장어라고 합니다. 이 장어는 중국산이라도 우리나라의 갯벌에 70일 이상 집어넣어 서식하게 하면 갯벌장어가 된다고 합니다.

강화도 전등사 인근의 <숯불장어나라>라는 상호가 붙은 이 음식점도 우리 모임의 회장인 M씨가 사전에 답사한 곳인데, 무엇보다도 족구장과 낚시를 할 수 있는 자그마한 호수가 있어 분위기가 끝내주는 곳입니다. 지금 대부분의 영산홍은 모두 졌지만 이곳은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어 입구에서 호숫가를 바라보면 그 아름다운 경치는 어느 공원 못지 않습니다.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은 장비를 빌려 낚시를 할 수는 있지만 잡은 고기는 다시 놓아주어야 한답니다.

 

 

 

 

 

 

 

 

 





골프장 카트를 타고 음식을 가져온다고? 

호수 둘레의 숲 아래 군데군데 쉼터가 있는데 손님들은 이곳 호수 곁에서 꽃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방에서 식탁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골프장에서나 봄직한 카트(cart)를 이용하여 음식을 가져오는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였고, 그래서인지 초가집인 화장실건물 처마에는 오래된 골프채를 두고 있는 것도 이채로웠습니다.

 

 

 


 

갯벌장어 1kg에 11만원입니다. 10명이 모여 3kg을 시켰습니다. 밑반찬과 장어의 맛은 특별하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분위기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분간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맛이 있을 것입니다. 이왕에 좋은 계절에 여행을 떠났으면 실내보다는 이처럼 공원 같은 야외에서 식도락을 즐기는 것도 삶의 보람입니다. 장어는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한 음식입니다. 일행 중 장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된장찌개를 시키면 됩니다. 강화도로 가서 장어를 먹고 싶으면 <숯불장어나라>는 그 분위기만으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멋진 맛집입니다. 호수주변 산책로 위쪽에 위치한 족구장은 보기만 하고 사진에 담지 못했네요.(2012. 5. 12)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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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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