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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청 동쪽에 위치한 백봉산(587m)은 동쪽 산자락에 클럽비젼힐스 골프장을 품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많은 골프장이 있지만 비젼힐스처럼 등산로에서 골프장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처음 찾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경춘선 금곡역입니다. 금곡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홍유릉 이정표를 보고 직진합니다. 좌측의 좁은 길로 가도 되지만 길이 헷갈릴 우려가 있으므로 그냥 큰길을 따라 직진하다가 금곡사거리에서 경춘로를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금곡삼거리에서 육교를 건너 조금 더가면 맞은편에 남양주시청이 보입니다. 시청 맞은편은 다산 정약용 공원인데, 다산의 글이 벽화처럼 걸려 있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다산길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오늘 가야할 길은 다산길 제7코스인 마치고개길의 일부입니다. 나무계단에 "백봉산 등산로입구"라는 친절한 이정표가 붙어 있군요.

 금곡역

 남양주시청

 다산 정약용 기념공원

등산로 입구인 계단
 


 


위로 올라서니 호젓한 등산로가 나옵니다. 바로 이웃에는 사적(史蹟)으로 지정된 홍릉과 유릉이 있어 문화재보호구역임을 알리는 경고문이 보입니다. 등산로에 소나무가 많습니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등산지도에 현 위치를 잘 표기해 둔 것은 사려 깊은 일입니다. 샘터에서 시원한 생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점점 고도를 높입니다. 백천사 갈림길을 지나니 큰 돌무더기가 나오고 뒤이어 오늘 처음으로 만난 조망대입니다. 남쪽의 덕소방면과 미사리의 한강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소나무 많은 길

 등산지도



 

 한강 조망
 

오래된 이정표에 새로 추가한 이정표는 매우 산뜻하여 보기 좋습니다. 삼각점과 진곡사 갈림길을 지나 고도를 낮추니 안부인데 이곳은 평내호평역 갈림길입니다. 다시 위로 오르며 능선 좌측을 바라보면 평내호평역 방향의 아파트단지가 하얗게 보입니다. 나무등걸로 만든 쉼터를 지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팔각정이 있는 백봉산 정상(587m)입니다. 정상에는 적당한 크기의 표석이 놓여 있네요. 그리고 표석 뒤로는 국기봉과 이정표 두 개, 등산지도와 삼각점 등이 한꺼번에 배치되어 있어 무척 어수선하여 한마디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의 조망은 정말 좋습니다. 서쪽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 너머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까지 보이고, 남쪽으로는 운길산과 예봉산이 솟아 있습니다.

 이정표

 평내호평역 갈림길

 평내호평역 방면 아파트

 통나무형 쉼터

 정상의 모습

 정상 팔각정

 태극기 뒤로 보이는 불암산, 수락산 , 북한산, 도봉산

 남쪽의 조망

 남양주 시가지


  

마치고개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오던 방향에서 직진해 내려서야 합니다. 조망대에 서니 저 아래 비젼힐스 골프장 뒤로 남양주의 시가지와 이름 모를 산들이 펼쳐집니다. 돌무더기를 뒤로하고 계속 내려서니 우측에 비젼힐스 골프장에 바로 눈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간 골프장을 끼고 있는 산을 여럿 답사했고 또 실제로 골프장 출입을 하기도 했지만 이처럼 어느 포인트에서 골프장 전경(물론 18홀 전체는 아니지만)을 바라본 것은 처음입니다. 골프장을 뒤로하고 조금 더 진행하니 평내호평의 아파트 숲이 매우 가까이 보입니다. 마치고개로 내려오니 백봉산 2.3km, 천마산 3.4km 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천마산이 불과 3.4km 라니 매우 가까이 있는 듯 합니다.

 조망대 풍경


 


 

 클럽비젼힐스 골프장

 평내호평 아파트 숲

 마치고개 등산로 입구 이정표 

 

여기서 우측의 차도로 들어섭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은 강동빌라표석에서 좌측으로 내려섰는데, 글쓴이는 도로를 따라 갑니다. 큰 물류창고와 백봉갈비집을 지나 큰마을경성 2단지 아파트 옆으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비젼힐스 골프장 정문이 나올 때까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기 어렵습니다. 다시 약 100m 뒤돌아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을 빠져나가 서울로 가는 메인 도로를 만나야 하는데 가는 길을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마침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에게 길을 물었는데 계단을 내려가 굴다리를 건너면 서울행 버스를 탈수 있다고 합니다. 중간에 한번 더 길을 물어 무사히 굴다리를 통과하니 "경성큰마을1단지 버스정류소"입니다. 서울잠실까지 가는 1200번 버스에 몸을 실으며 산행을 끝냅니다.


 


 

 굴다리로 내려가는 입구

 버스정류소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마치고개로 하산하여 버스정류소까지 가는 길은 좀 헷갈렸지만 남양주시청에서 시작해 백봉산을 거쳐 하산하기까지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또 등산로도 부드러워 매우 쾌적한 산행을 했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석가탄일이어서 그런지 산행 중 심심하지 않게 등산객을 만나 나홀로 산행의 적적함을 달래 주었습니다.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도 일품이었고 하산하면서 비젼힐스 골프장의 전경을 바라본 것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5월 6일 (화)
▲ 등산 코스 : 경춘선 금곡역-남양주시청-정약용 공원-샘터-삼각점-평내호평역 길림길-백봉산-조망대-골프장 조망대
                   -마치고개-큰마을 경성2단지-굴다리-버스정류소

▲ 등산 거리 : 9.4km
▲ 소요 시간 : 3시간 40분
▲ 함께 한 이 : 없음(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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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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