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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수산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천마산(271m, 중앙))과 대미산(355m, 우측)

 

 

 

 

전남 여수시는 2009년 돌산도의 7개 산을 잇는 <돌산종주 코스>를 개발했는데 돌산대교에서 출발해 소미산(208m)∼대미산(355m)∼본산(273m)∼수죽산(300m)∼갈미봉(331m)∼봉황산(460m)∼금오산(321m)∼향일암을 잇는 32㎞ 코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돌산종주코스 상의 대미산(355m)∼본산(273m)∼수죽산(300m)∼봉화산(325m)을 포함해 시계방향으로 봉수산(412m)∼자주봉산(380m)∼천마산(271m)을 연결시켜 <돌산환종주코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 소재 수죽산(300m)은 돌산종주코스에 포함된 산으로 두 도랑물이 굽이굽이 돌면서 합쳐지고 푸른 대밭이 쭉 깔려 있다고 해서 붙여진 산 이름입니다. 돌산환종주코스는 수죽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봉화산(325m)∼봉수산(412m)∼자주봉산(380m)이 이어지는데 오늘은 이들 4개 산을 연결종주할 계획입니다.

 

수죽산 산행들머리는 17번 국도와 77번 국도가 동시에 달리는 작곡재삼거리입니다. 작곡재에는 돌산 종주 등산로임을 알리는 반듯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모두들 매우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쪽의 수죽산을 가기 위해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새파란 숲 속을 걸으면 무더위도 이겨낼 것 같은 기분입니다. 반듯한 수죽산의 유래를 보며 여수시에서 돌산종주코스를 개발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게 됩니다. 오름길에는 편백나무 숲이 반겨주네요. 편백나무 숲은 인체에 유익한 물질이 많이 나온다고 알려져서인지 산행을 하면서 편백나무를 만나면 매우 유쾌합니다.

 

 

 

 

 

 

 

계속해서 걸어가니 대나무 밭입니다. 대나무 밭은 바로 수죽산이라는 산 이름을 짓게 만든 식물이지요. 매우 울창한 대나무 숲 가운데로 들어서자 수죽산(300m)이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행정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이정표가 아니라 등산애호가가 만든 사설 이정표입니다. 그래도 수죽산이라기에 우뚝한 산의 정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냥 밋밋한 지점이어서 실망이네요.

 

 

 

 

 


수죽산을 뒤로하고 봉화산을 향해 갑니다. 능선 길 좌측으로 겨우 조망이 터지지만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산길을 한참 걸어가니 봉양마을 갈림길입니다. 여기서부터 계속 직진하면 돌산환종주코스인 봉수산으로 가게되고 좌측인 남쪽으로 가면 돌산종주코스인 갈미봉으로 이어집니다. 이곳 삼거리가 바로 봉화산(325m)이라는군요. 이곳에는 여수시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지만 봉화산임을 알리는 안내문은 없습니다. 다만 어느 등산매니아가 걸어 놓은 봉화산 리본이 유일합니다. 돌산종주코스를 개발하면서 왜 봉화산 이정표를 세워 두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돌산환중주 개념도를 보면 수죽산과 봉화산 사이에 더곡뒷산(250m)이 있다고 하지만 이곳을 지나오면서 산봉우리라는 느낌을 받은 곳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봉화산)

 

 

 

 

이제 봉수산으로 갑니다. 봉화산에서 봉수산까지의 거리는 1.2km입니다. 봉수산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넓지만 정말 무더운 날씨입니다. 기상청에서 이날 여수시 돌산읍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령했지만 이처럼 더울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바닷가의 산이라서 매우 시원한 해풍을 기대한 게 오산(誤算)이었던 것입니다. 하늘이 보이는 곳을 걸으면 지열로 인해 대지에서 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숲 속은 바람 한 점 없어 땀이 비 오듯 했던 것입니다.

 

 

 

 

 

 

헉헉거리면서 오른 봉수산(412m) 정상은 정말 조망이 빼어납니다. 현재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지만 방답진 봉화대가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여수시에서 세운 안내도에 봉수산 표기가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천마산(271m)이 마치 삿갓을 올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솟아 있고  북서쪽에는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는 작은 넓섬이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산불감시초소

 

 

 

 봉수산 봉화대

 

 한반도지형을 닮았다는 넓섬

 

 북쪽의 천마산과 대미산

 

 

 

 

 

 

봉수산을 내려와 자주봉산으로 갑니다. 평평한 길은 걷기 좋지만 오름 길은 그리 뚜렷하지 않습니다. 무더위에 지쳐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한참을 오르니 자주봉산(380m)입니다. 지나온 수죽산과 봉화산은 산 같지도 않았지만 봉수산과 이곳 자주봉산은 당당한 산의 반열에 포함될 것입니다. 자주봉산에도 등산객의 안내지만 있을 뿐 공식적인 이정표는 없습니다. 지주봉산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아까 봉수산에서 잘 분간이 안되던 넓섬이 여기서는 한반도지형의 모습을 한 게 분명히 보입니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넓섬

 

 

 

 

자주봉산을 내려서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또 고도를 낮출수록 너덜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유난히 누런 황토 뒤로 지나온 자주봉산과 봉수산이 밋밋하게 보이는 군요. 소로를 걸어 평사마을로 나오니 자동차가 다니는 5번 지방도입니다. 우측으로 걸어가니 참깨 밭 뒤로 돌담집이 보이는군요. 좌측에 평사교회가 있는데 천마산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이 길로 가야하지만 필자는 천마산 등산은 포기하고 그냥 도로를 따라 갑니다.

 

 전원주택

 

 

 

 천마산(좌)

 

 

 

 

도실마을 버스 정류소와 돌산 주유소를 지나가는데 뒤에서 누가 부릅니다. 뒤돌아보니 같은 산악회 소속의 C씨입니다. 슈퍼 옆에 물이 나오고 있어 이 물로 머리를 씻으니 더위가 가시는 듯 했지만 이내 원상태로 되돌아오고 맙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도로를 걷습니다. 천마산 날머리를 가는데 C씨가 지나가는 택시를 세웁니다. 편안하게 택시를 타고 무술목 해수역장(전남수산종합관)으로 가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약 7km 남짓한 산행에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여수시에서는 돌산종주코스에 이어 돌산환종주코스의 이정표를 정비하고 정상표석(또는 안내문)을 세우는 등  좀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이곳에 온 등산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날씨가 너무 더워 진이 다 빠졌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필자도 지난 17년 동안 산행을 하면서 오늘 같은 극심한 무더위는 처음 경험했습니다. 실제로 천마산을 오르던 78세 노인은 탈진해 119 구조대를 불러 하산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7월 하순과 7월 상순은 1년 중 가장 더울 때입니다. 이 기간 중 무리한 산행을 자제해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7월 22일 (토)
▲ 등산 코스 : 작곡재-수죽산-봉화산-봉수산-자주봉산-평사마을-도실마을-천마모텔
▲ 등산 거리 : 6.7km
▲ 산행 시간 : 3시간 30분
▲ 등산 안내 : 서울 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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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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