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주5일제의 확산과 여가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등산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폐지된 것도 이에 크게 기여했다.


도시의 근교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가용승용차로 산행이 가능하지만 원거리산행을 위해서는 안내산악회의 등산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등산버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28,000∼32,000원)으로 산행이 가능하다.


힘들여 운전을 할 필요도 없고, 원점회귀산행이 아닌 종주산행이 가능하며, 과당경쟁을 하다보니 하산 후 식사는 기본으로 제공하고 심지어 아침까지 주는 산악회도 있다. 대부분 등산버스는 45인승이다. 드물게 40인승으로 영업을 하는 산악회가 있기는 하지만 매우 극소수이다.


등산버스의 이용이 활성화 되다보니 점점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제 버스 내에서 흡연자는 찾아 볼 수 없다. 과도한 음주로 떠들거나 주변을 어수선하게 하는 사례도 거의 자치를 감추었다. 다만 휴대폰 통화를 안방처럼 하거나, 운행 중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계속하여 주변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사례는 종종 목격된다.   


등산객들은 누구나 등산배낭을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문제는 이 등산배낭을 어디에 두느냐이다. 작은 배낭일 경우 선반에 올려놓기도 하고, 큰 배낭은 버스짐칸에 넣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앞쪽의 좌석에 배낭을 걸어둔다. 40인승의 경우에는 앞에 배낭을 걸어두어도 다리를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지만 45인승의 경우에는 매우 불편하다. 사람들은 자기의 배낭이기 때문에 불편하여도 잘 참고 견딘다.


문제는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젖히는 경우이다. 소형 배낭이면 그래도 참을 수 있지만 중형배낭이면 배낭이 무릎과 몸에 닿아 답답하여 숨을 쉬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런데 앞사람이 자신의 좌석 뒤에 배낭이 걸린 것을 알고 있음에도 과도하게 젖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일반시외버스나 고속버스의 경우 의자를 아무리 뒤로 젖혀도 누가 탓하지 않는다. 좌석 뒤에 배낭 같은 짐이 없기 때문이다.   

의자를 젖히면 앞 사람은 편하지만 배낭이 걸려 있을 경우 뒷 사람은 고통스럽다.
 

지난 남해의 섬 산행 때 글쓴이는 앞사람이 너무도 과하게 의자를 젖히는 바람에 4시간 반 동안 고통을 당했다. 조금만 젖히라고 말을 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보다못한 옆 사람이 앞사람에게 말하려는 것을 말렸다. 기본이 안된 사람에게 충고를 해 서로 불편해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나도 의자를 뒤로 젖히면 약간 편해지겠지만 뒤를 보니 배낭이 걸려 있어 의자를 세운 채로 나 혼자만 낑낑대었다. 참으로 한심한 것은 앞사람이 자신의 옆 좌석이 비자 옆으로 옮겨 앉으면서도 젖힌 의자는 그대로 두는 것이다. 뒤 사람에 대한 예절과 배려가 전혀 없는 몰상식한 사람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사실 가장 건강에 좋은 자세는 의자를 원래대로 꼿꼿이 세우는 것이다. 항공기 이착륙 시에 의자를 원위치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번 김해공항에서 좌석의 등받이를 세우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묵살하고 심지어 기내난동까지 부린 얼빠진 기업인은 요즘 비리혐의로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사람들은 의자가 뒤로 비스듬하게 젖혀질수록 당장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는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의 자세가 아니다. 항공기에서도 가급적 식사시간에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지 않는 것이 예의다.     


글쓴이는 등산의 고수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인사라도 배낭이 걸린 의자를 뒤로 확 제치는 사람에 대해서는 존경심이 싹 사라진다. 이런 사례가 비단 등산버스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산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쓰레기를 처리하여 홀가분하겠지만 버려진 쓰레기를 보는 다른 사람은 얼굴을 찌푸린다.


걸핏하면 도로를 점용하여 파업출정식을 하는 노동계의 거리집회(합법이든 불법이든), 공공장소에서의 집단집회(2002 월드컵은 전 국민적 관심사이므로 예외), 각종 이익단체들의 거리행진을 위한 자동차통행제한 등은 모두 자신과 단체의 이익을 위해 남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다. 선진국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런 일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끝으로 등산버스에서 자기의 좌석 뒤에 배낭이 걸려있을 경우 의자를 뒤로 젖히는 행위의 자제를 다시금 부탁한다. 안내산악회에서도 산행코스를 설명할 때 의자를 뒤로 젖히지 않도록 안내방송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산에 가는 사람 스스로가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